COC 7th fanmade senario: 당신이 나를 짐승이라 말한다면_앗렝

COC 7th fanmade senario: 당신이 나를 짐승이라 말한다면 w. 해 日

KPC: 아디스 블레이크 / PC: 카즈미 레이


시나리오 링크: https://www.postype.com/@guuk-in-polar/post/12663768

 

당신이 나를 짐승이라 말한다면: 극한의 북극

짐승 새끼, 사람보다 못한, 인간의 가죽을 뒤집어 쓴 가증스러운 새끼라고 해도 나는 상관없어. 내가 당신한테 반했다고 말했잖아. 그러니 나를 사랑해. 당신도 나를 사랑해줘야겠어. EP(@EP2_CM)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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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래부터 시나리오 플레이 기록 전문이 나와있습니다
미래의 탐사자는 열람 주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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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부
 
COC 7th fanmade senario
 
타이포
 
가름선
 
KPC 아디스 블레이크
 
PC 카즈미 레이
 
Written by 해 日
 
짐승 새끼, 사람보다 못한, 인간의 가죽을 뒤집어 쓴가증스러운 새끼라고 해도 나는 상관없어.내가 당신한테 반했다고 말했잖아.
 
그러니 나를 사랑해.당신도 나를 사랑해줘야겠어.
 
하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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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00 ───────Intro
 
수많은 아파트가 밀림마냥 빽빽하게 들어선 이 곳에 당신은 발을 들여놓습니다.
 
행인들의 수만큼이나 건물에 수십개씩 달라붙은 간판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광경에 넋을 놓고 잠깐 쳐다보고 있으면,
 
당신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는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집주인:당신이 새로 온다던 입주자요?
 
인파 속에서 잘도 당신을 찾아냈습니다.
 
카즈미 레이:아아, 네
 
그러거나 말거나 집주인은 당신이 대충 세입자가 맞다고 반응만 해주면,
 
금세 앞장서 가버립니다.
 
알아서 따라오라는 소립니다.
 
카즈미 레이:(싸가지..)
 
...
 
방금 전까지만 해도 뻥 뚫린 외곽에서 그를 급히 쫓아 깊숙한 골목 안으로 들어서기 시작하면,
 
점점 공간은 좁아지며 하늘은 콘크리트 천장이,
 
당신의 양옆은 수도관이 벽이 됩니다.
 
당신의 코를 찌르는 악취,
 
한 구역을 지나갈 때마다 주민들이 내뱉는 담배연기와,
 
기계가 내뿜는 증기들.
 
끈쩍하게 신발 끝에 달라붙어오는 알 수 없는 사체의 덩어리.
 
어서오세요, 카즈미 레이!
 
최고 최악의 치외법권의 지대, 한 번 발을 들인 외지인은 결코 살아서 나갈 수 없는 마계의 입구, 인간들의 아수라.
 
이 곳은 구룡성채입니다.
 
─────── CHAPTER 01 ───────아수라阿修羅로 한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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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미 레이: 하아..내가 어쩌다 이런 곳까지...
 
당신은 몇 번이고 미로같은 길을 돌다보면, 두 세 걸음 먼저 앞서 나가던 주인장이 툭 충고를 합니다.
 
­집주인:거, 여기서 촌티 내지 마시오, 어리숙하게 굴면은 여기 사람들 다 눈치까니께.
 
실제로 자신과 동행하고 있는 주인장 덕분이긴 한건지,
 
통로를 지나갈 때마다 수없이 마주하는 방들의 주민들은 그저 뉴 - 페이스인 당신을 흘긋흘긋 보기만 하고 더는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아예 문짝이 없는 집 안도 있을 뿐더러,
 
카즈미 레이:예에
 
벽 하나를 뜯어내고 수없이 알 수 없는 기계를 돌려대는 공간들 속 사람들이 함께 살아갑니다.
 
­집주인:생긴 건 멀쩡해 보이는데, 뭣하다 여기에 흘러든거요.
 
그러게나 말입니다.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요.
 
신이 당신에게 간혹한 시련을 준 그 날을 다시 생각하면 저혈압이 치료되는 걸 느낄 수도 있습니다.
 
다시 떠올려볼까요?
 
3개월 전, 그날을 말이죠.
 
카즈미 레이:사정이 있어서요~..
 
정확힌 당신의 몸에 독이 주입되어 버린 그날 말이에요.
 
당신은 3개월전 모종의 사건으로 웬 연고도 없던 놈에게 독을 주입당했습니다.
 
현대 의학으론 치료할 수 없다는 의사 판단 하에 각종 독을 알아내려고 했고
 
독을 주입한 새끼도 찾아내려고도 했죠.
 
하지만 전혀 진전없는 상황에서 7일 전 당신에게 메일을 도착합니다.
 
그리고 당신은 이곳으로 도달하게 되었죠.
 
...
 
­집주인:뭔 사정인데?
뭔 이야기인들 그리 놀랍진 않어, 여기 온 놈들이 다 그렇지
 
카즈미 레이:음~ 굳이 말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네요
 
­집주인:(에휴) 쓸데없는 경계 마소. 그래도 세입자라 도와줄 수 있는 거면 알려주려 그러는 거제
 
카즈미 레이: 구라같은데
 못믿겠는데
 
­집주인:멋 모르고 들어온 외부인중에 일주일 버틴 놈 없어
 
흠, 너무 경계 세우는 것보단
 
그에게 조금이라도 정보를 받는게 낫지 않을까요
 
카즈미 레이:..그래요 뭐, 나도 여긴 처음이니까~
(사정을 설명한다)
 
­집주인:으음, 그런거였슈?
(잠깐 생각하다가 입을 연다)
이 성채에는 수백, 수천가지의 독과 마약이 돌아다니고 있소.
전 세계 유통되는 약물들은 여기를 거친다고 해도 할 말이 없다는 소문도 있고.
'흑사회黑巳會'가 전부 그것들을 만들어냈으니 생긴 말이요.
 
카즈미 레이:그러니까 나한테 일어난 일의 원흉이 여기라는 거지?
(하아....)
 
­집주인:어휴 뭐 그리 과하게 생각혀, 내 말은...
흑사회는 치외법권이나 다름 없는 구룡에서 무형의 질서요.
자네, 독 때문에 여기까지 온 거라면 그쪽과 휘말린거 아니오?
에잉... 그럼 꽤나 힘들거요.
 
카즈미 레이:뭐...그래도 그게 내 잘못인가? 어쩔 수 없지
위험하다고 해도 해독을 위해서라면..
 
­집주인:예예 그려
 
집주인은 당신이 무어라 하든 이젠 별 상관없다는 듯 건성으로 대하다가 한 뭉텅이의 열쇠자루를 들고선 두 사람 앞의 빌라에 멈춰섭니다.
 
카즈미 레이: 싸가지..22
 
구룡에서는 꽤나 구석에 떨어진,
 
건물 한 채가 뚝 떨어져있는 빌라입니다.
 
페인트칠이 다 벗겨진 (어쩌면 처음부터 페인트가 칠해져 있지도 않았을) 콘크리트가 전부 드러난 채 쩍쩍 갈라져있습니다.
 
3층이 전부인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이 지나갈 법한 입구 앞에 서면,
 
카즈미 레이: 내..내가 이런곳에서 지내야한다고?
 
마름모 무늬로 구멍이 숭숭 뚫린 스텐 방범창이 접근을 막습니다
 
집주인이 열쇠를 꺼내 풀면, 걸린 묵직한 쇠자물쇠가 바닥에 툭 떨어집니다.
 
콘크리트가 쩍쩍 갈라진 빌라는 겉이나 안이나 외관이 똑같은 수준입니다.
 
­집주인:자네 집은 2층이여
 
한 사람이 빠듯하게 지나갈 정도의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흔한 빌라식 복도가 당신을 반깁니다.
 
아, 물론 엘리베이터는 없습니다.
 
집세를 일주일마다 10달러 내는 이 곳에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진 마세요!
 
물론 당신도 기대하고 오지는 않았을 거지만요.
 
알 수 없는 그래피티와, 광고 전단지로 도배된 철문 앞에서, 집주인은 당신에게 열쇠 하나를 건네줍니다.
 
­집주인:집 열쇠요. 잘 가지고 있는게 좋을거요.
 
카즈미 레이:(열쇠를 받는다)
 
철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서면,
 
...
 
예상했던 것보다 더 별로인가요?
 
견뎌야합니다.
 
깔판도 없이 맨 바닥에 덜렁 놓인 (어쩌면 원래 색이 이 색이 아니었을지도 모를) 베이지색 매트리스와,
 
오로지 사는 것을 위해 기초적으로 놓인 가스레인지, 냉장고, 그리고 책상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방입니다.
 
아, 다행인건 화장실은 따로 있습니다.
 
­집주인:..그리고 소란 피우지 말고. 몸 조심해서 다니소.
 
집주인이 방을 떠나면,
 
털컹-
 
하는 소리를 끝으로 당신 혼자 꿉꿉한 방 안에 내버려집니다.
 
카즈미 레이: 이런 곳에서 소란 피우면 건물이 무너지는 거 아냐?
 
간단하게 방을 둘러볼 수도, 그대로 밖에 나갈 수도 있습니다.
 
카즈미 레이:(일단...방을 둘러봅니다 으으..)
 
대충 주변을 둘러보니 [벽과 바닥], [싱크대], [냉장고, [창문]정도 봐볼 수 있겠습니다.
 
카즈미 레이:(벽과 바닥을 살펴본다)
 
검은 체크타일이 깔린 바닥은 대리석으로, 녹슬어 있습니다. 군데군데 제대로 치우지 않은 종이쪼가리나 휴지들이 널러다닙니다.
 
벽을 보면 시골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무늬 벽지입니다.
 
노란 부적에 빨간 글씨가 잔뜩 쓰여진 채 여기저기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아마 행운의 부적이라던가, 그런 류겠죠.
 
카즈미 레이:(한 번 크게 훑어본 후) 아..짜증나네
(일단 보기싫은 쓰레기들을 치운다...)
 사람이 살 수 있는 곳 맞나?
 
뭐, 조금이나마 깨끗해집니다
 
카즈미 레이:(창문도 확인해봅니다)
 
구룡성채의 전경이...
 
다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야 건물숲인 이 곳에서 탁 트인 전경이 보일거라 생각하진 마세요.
 
하늘을 포기하고 바닥을 보면 집주인과 얘기하고 있는 한 아이가,
 
그리고 저 너머를 보면...
 
✷ 관찰력 판정 ✷
 
카즈미 레이: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49
판정결과: 실패
 
...기분탓인 듯 합니다.
 
카즈미 레이:(냉장고를 확인해본다)
 
많이 들어갈 것도 없는 냉장고입니다. 텅텅 비어있습니다.
 
✷ 행운 판정 ✷
 
카즈미 레이:
기준치: 70/35/14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전 입주자가 남긴 맥주 2캔을 찾아냈습니다.
 
카즈미 레이: 나쁘지않네
(싱크대를 확인한다)
 
성인 기준으로 꽤나 높게 만들어진 싱크대입니다. 좀 크네요.
 
더 이상 볼 건 없어 보이는 듯 합니다
 
집 안에 계속 머물러있기에는 조금 답답하고, 시간도 애매합니다.
 
이제 겨우 저녁 노을이 성채 위로 내려앉기 시작할 때 입니다.
 
게다가 당장 먹을 것도 없습니다.
 
일단 나갑시다! 기왕 구조도 돌아봐야하고, 저녁밥도 살 겸요.
 
카즈미 레이:(밖으로 나간다)
아까 제대로 못 봤으니까
 
계단을 따라 빌라 밖으로 나오면, 축구공을 가지고 놀던 한 아이가 당신을 향해 살갑게 다가옵니다.
 
­아이:안녕! 당신 여기 새로 이사 온 사람이지?
 
척 하니 악수라도 하자는 듯 손을 내밀고선 건치를 씨익 드러내며 웃습니다.
 
카즈미 레이:맞아 (아이의 손을 잡는다)
 
­아이:내 이름은 샤샤! 난 여기 말고 저 건너편에 있는 골목에서 살고 있어. 잘 부탁해!
 
당신이 어영부영 인사를 하며 손을 잡아주면,
 
샤샤는 손을 붕붕 휘두르며 꺄르르 웃음을 터트리다가 공을 몇 번 현란하게 찹니다.
 
공중을 가볍게 한 바퀴 돌던 공은, 다시 샤샤의 한 손 위로 툭 돌아옵니다.
 
카즈미 레이:그래 나도 잘 부탁해~
 애들은 나쁘지 않네
 
­아이:응~ 그래 고마워~
 
딱히 대화라고 크게 하지도 않았건만,
 
샤샤는 금세 손을 흔들며 가버립니다.
 
­아이:그럼 나중에 또 봐!
 
상당히 정신 사나운…산만한 아이입니다.
 
발랄하다고 할까요?
 
그런데,
 
응?
 
✷ 관찰력 대항 판정 ✷
 
카즈미 레이: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99
판정결과: 대실패
 
­아이:
손놀림
기준치: 50/25/10
굴림: 60
판정결과: 실패
 
음 뭔가 허전한데... 샤샤가 골목 끝까지 간 후에야 당신은 지갑이 주머니에서 사라졌음을 깨닫습니다. 아, 내 지갑!
 
뒤늦게 소매치기를 깨달으면, 샤샤는 약오르게 한 눈을 찡긋 윙크하고선 바보-, 거리면서 달려갑니다.
 
뒤늦게 샤샤의 뒤를 쫒으려고 달음박질을 치면...
 
­아이:악!
 
샤샤는 앞을 미처 보지 못하고, 꺾어진 골목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누군가에 의해 몸을 부딪치고야 맙니다.
 
누군가는 웃는 얼굴로 무어라 말하며 샤샤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샤샤는 잠깐 멍하니 그녀를 넋놓고 보다가, 겁에 질린 듯 도망갑니다.
 
그녀는 당신이 무어라 하며 다가오든 말든 미련없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아디스 :흠... 당신 지갑 털리셨나요?
 
카즈미 레이:..그렇다면?
 
아디스 :후후, 안타까운 일인거죠.
원래 그래요. 여기에선 당신같은 사람의 지갑은 공공재가 되기 마련이라서요.
 
그래요, 구룡성채에선 아무리 험악한 사람이라도 외지인이라면 일단 털어먹는데 도가 텄으니까요!
 
안 됐네요! 카즈미 레이!
 
아디스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당신을 계속 바라보다가 손을 내민다) 전 아디스에요. 그 쪽 이름은 뭔가요?
 
카즈미 레이:(손 보더니 좀 주저하다가 잡는다. 뭐..이제 더 잃을 것도 없는데) ..미즈키.
 
아디스 :(흐응~ 쿡 웃고 가볍게 악수하고 뗀다) 이젠 털릴 게 없어서 받아준건가요?
 
카즈미 레이:뭐어..그렇지
 
아디스 :하하, 솔직하셔라.
그렇다는 건 깜찍한 소매치기 때문에 빈털털이 되셨으니...
제가 돈을 드릴까요?
 
이 사람,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요.
 
초면에 삼류 드라마 재벌같은 소리를 합니다.
 
카즈미 레이:..?
내가 뭘 믿고?
게다가 오늘 처음 만난 사이 아닌가?
 
아디스 :(당신을 마주하고 미소를 지은다)
맞아요. 우리가 만난지 3분 밖에 안 됐긴 한데...
내가 당신에게 반했거든요.
 
쿠르릉 쾅-!
 
카즈미 레이: 이게 무슨 소리야..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라는 말이 실제로 벌어지는 건지, 귀를 울리는 천둥소리와 함께 -
 
솨아아- 하고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두 사람 위로 주룩주룩 쏟아집니다.
 
대체 이 여자가 무슨 소리를 하는거죠?
 
카즈미 레이: 여기 사는 사람들은 원래 다들 이런가?
 
─────── CHAPTER 02 ───────XXX한테 먹이를 주지 마시오
 
이런 날씨를 예상하기라도 한 건지,
 
저 뒤에 있던 검은 정장을 쫙 빼려입은 사람 한 명이 아디스 뒤에 섭니다.
 
검은 우산을 그에게 펼치고 나면,
 
우산 너머로 그늘에 가려진 아디스는 멀뚱히 당신을 쳐다볼 뿐입니다.
 
놀랍게도 소나기는 1분 만에 그쳤습니다.
 
그녀는 방금 한 말이 진심이라도 되는 건지,
 
한 발자국 더 당신의 앞으로 다가옵니다.
 
아디스 :거짓말 같아요?
 
카즈미 레이:아무래도 믿기 힘들긴 하지~
 
아디스 :왜요? 난 진심인데요.
그러니까 그런 미친소리도 내뱉었잖아요.
 
카즈미 레이:본인도 미친 소리라는 건 알고있나보네
그러니까..뭘 보고 반한건데?
 
아디스 :음, 얼굴?
그리고... 당신의 재미?
(풉, 참던 웃음을 터트린다) 당신의 귀여운 수가 마음에 들었거든요. 카즈미 레이씨.
 
카즈미 레이:..뭐야?
 
아디스 :(툭 자신의 뒷사람을 쳐서 물리고) 수상하게 보지 말아요. 당신의 이름이나 당신이 독에 당해서 왔다는건...
이 집 노인네가 알려준거거든요.
입이 좀 싼 노인이죠.
 
카즈미 레이:하, 말하는 게 아니었는데
 
이곳에선 대체 지켜지는 건 없네요. 지갑도 비밀도...
 
아디스 :(당신의 반응에 재밌다는 듯 쿡쿡 웃다가)
 
카즈미 레이: 독만 아니었어도..
 
아디스 :뭐... 당신에게 반해서 그런 것도 있는데..
당신이 살던 집 옆집에, 원래 '취 시디옌'이라는 사람이 살았어요. 지금은 실종 상태지만.
그 사람, 독에 상당히 해박해요. 어쩌면 당신이 당했다는 독도 알고 있을거에요.
아니면... 그 사람이 그 독을 만든 사람일 수도 있고요.
 
그러고보니... 레이, 당신이 받았던 메일의 발신자 주소를 생각해보면...
 
Chishidian0119@wxxxx.com.
 
...읽으면 취 시디옌이라는 이름이 나옵니다.
 
어쩌면, 그녀가 말하는 '취 시디옌'과 당신께 메일을 보낸 사람이 같은 사람일 수도 있는 일말의 가능성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투성입니다.
 
어째서 메일을 보낸 건지...
 
아디스 :레이, 그 사람 찾고 싶지 않아요?
 
카즈미 레이:잠깐..그 사람 때문에 내가 여기 온 건데 실종 상태라고?
그럼 찾을 수 밖에 없잖아
 
아디스 :(쿡 웃고)돈 없고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요?
구룡에서 변변찮은 돈벌이는 구하기도 어려울텐데요. 장기 팔지 않는 이상.
취 시디옌은 워낙 다양한 독을 연구한 사람이고 쉽게 만나기도 어려워서 실종 전에도 아무나 못 만났어요.
 
카즈미 레이:뭐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 보단 낫잖아? 독만 풀 수 있으면 난 뭐든지 할 거였으니까
 
아디스 :하하 그래요? 뭐든 할거에요?
그럼 차라리 가까운데서 찾아요.
(성큼 당신께 다가가서 살포시 본인 가슴팍에 손을 올린다) 나.
그냥 돈 주는 거 아니거든요.
저도 그 사람 찾고 있으니 굳이 이런 이야기 하는 거에요.
 
카즈미 레이:그럼 뭐...돈 줄테니까 찾으라고?
 
아디스 :후후 같이 찾자는 거에요. 하나보단 둘이 낫고, 겸사 데이트할 수 있고.
게다가 외부인인 당신 혼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카즈미 레이:중간에 이상한 게 끼어있는데?
 
아디스 :뭐가요? 데이트?(태연히 웃는다)
 
카즈미 레이:데이트 해준다는 말은 없었......아.
 뭐든지 한다는 말은 하지말걸 그랬나
 
아디스 :(아하하 웃는다) 뭐 그건 재쳐두고-, 어때요. 할거에요 말거에요?
 
카즈미 레이:(한숨) 다른 선택지가 있나? 해야지...
 
아디스 :(^^)그래야지요.
 
꼭 께름칙한 것이 장기매매 계약서에 사인이라도 하는 듯한 거부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가 옆에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듭니다.
 
직감적으로요.
 
...아니 충동이었을까요?
 
뭐 별 다른 수가 있나요...
 
설령, 썩은 동앗줄일지라도 일단은 잡고 보는 거죠
 
아디스 :그럼 일단 저녁부터 먹으러 갈까요?
괜찮은 곳 하나 알거든요. 데려다줄게요.
 
카즈미 레이:(해탈한 듯) 그래..요.....
 
아디스 :(쿡쿡 웃는다)
 
이리저리 정신없는 빌라를 빠져나와 구룡성채의 번화가로 접어듭니다.
 
아아, 정말 맞은 선택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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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03 ───────토끼몰이
 
테이블이라고 해봤자 서 너개가 전부인, 탐사자의 방보다는 조금 넓어보이는 가게 앞에 두 사람은 섭니다.
 
왕 씨네 왕만두
 
라, 적힌 간판은 으레 이 거리의 모든 식당들이 그렇듯 쌈박한 감성을 풍깁니다.
 
식당 밖에 소소하게 차려진 테이블 한 쪽에서는
 
이미 하루의 일을 마친 사람들이 만두와 쌀국수를 흡입하고 있습니다.
 
찜기에서부터 뜨끈한 만두 향이 코를 찌르면, 벌써부터 배는 꼬르륵거리며 성화를 냅니다.
 
주인장은 아디스를 보자마자 반갑게 인사하며 메뉴판을 레이에게 건네줍니다
 
­만두가게 왕씨:어이구 오셨습니까! 여기 잠시 기다려주시면서 메뉴 보고 계셔요~
 
주문서
 
메뉴가 엄청 많은 건 아닙니다. 만두에 면류가 전부인 곳입니다.
 
저녁 시간과 딱 맞아떨어지니,
 
가게 문 밖에서 많은 사람들이 왕씨의 만두를 포장하러 들르는 모습이 보입니다.
 
종종 몇몇 이들은 가게 안에 들어와 한 테이블을 차지하고선 저들끼리 뭐가 그리 신나는지 입을 떠들어대기 바쁩니다.
 
아디스 :여기 꽤나 맛있어요. 뭐 먹을래요?
뭐 많이 시켜도 상관없어요.
여기 음식 다 사고도 돈 남아도는 여자라서(^^)
 
카즈미 레이:음..그럼 난 샤오룽바오로
 뭐지? 어필하는 건가...?
..괜찮습니다
 
아디스 :흐음....
(손 휙휙 흔들어 주인을 부르고) 여기 메뉴 전부 줘요.
 
카즈미 레이:?!
 
­만두가게 왕씨:아이구 알겠습니다~! 잠깐 손님 좀...(자리를 잠시 뜬다)
 
아디스 :여기 맛있다니까요?
고작 그것만 먹는 거 아쉽잖아요.
 
왕 씨는 손님을 상대하다 잠시 후 미안하다는 듯 두 사람에게 양해를 구합니다.
 
­만두가게 왕씨:아이,이것 참 미안해서 어쩌지? 오기 전부터 포장 손님이 많아서...
댁들 만두는 20분 뒤에 나오겠는데? 서비스로 만두라도 줄테니께, 얘기들 나누고 계셔요~
 
아디스 :그래요. 시간은 많으니까.
그래서... 레이는 궁금한게 많지 않아요?
 
카즈미 레이:그쪽은..뭐하는 사람이죠?
 
아디스 :당신 꼬시는 중인 사람?
 
카즈미 레이:..........
(됐다 그냥...)
 
아디스 :(푸흐 웃고) 반 농담, 반 진담.
취시디옌은 흑사회가 찾고 있거든요.
이 좁은 구룡에서 조직이 단체로 움직일 수 없어서 개인에게만 맡겨뒀는데...
그게 저고요.
평소에도 항상 독단으로 움직이는 사람이고 그리 흑사회에 얽매이지 않아서 맡겼더라고요?
아, 흑사회는 알아요?
 
카즈미 레이:뭐...전에 한 번 들어본 적은 있어
 
아디스 :음~ 그럼 뭐 달리 설명할 필요도 알려줄 필요도 없겠네요.
그럼 이젠 제 사적인 거 알려줄까요?(장난스럽게 묻는다)
 
카즈미 레이: 딱히 들을 것도 없는데 저거라도 들을까
그래요.
 
아디스 :어머... 관심없어 보였다가 이번엔 관심을 가져주다니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남자네요 당신은.
뭐, 그전에 편하게 말해도 돼요. 굳이 참아가며 존대 쓰는데 재밌긴 한데... 그거로 미움받긴 아쉽거든요.
 
카즈미 레이:존대라도 써야 그나마 덜 불편할 것 같아서
 
아디스 :그런 거 치곤 바로 놓으네요?
 
카즈미 레이:편하게 하라고 한 건 당신이잖아
그쪽도 말 놓던지...
 
아디스 :하하, 그게 좋을 것 같아요?
 
카즈미 레이:아무 조건 없는 건 아니지만 도움받은 상태에서 내가 반말하고 그쪽이 존대하는 건 좀 그렇지 않아?
말 안 놓으면 그냥 나도 계속 존대 할게
 
아디스 :(푸흐 웃는다) 그 말투 이상해요.
그래요. 당신이 계속 웃기꼴 하는 것도 좋지만... 그러다간 웃기만 해서 아무것도 못하게 생겼네요.
그래-, 이러면 원래대로 할거지?
(이젠 만족스럽냐는 듯 쳐다본다)
 
카즈미 레이: 왜지? 웃으니까 보기 좋던데..
뭐..나쁘지 않네~
 
아디스 :응 만족했다면 됐어. 그래서, 나에 대해 뭐부터 알려줄까...
 
그녀가 입을 열려는 순간
 
어느새 가게가 한산해지면서 주인장은 양 손에 푸짐한 접시를 들고선 두 사람 앞에 상을 차립니다.
 
주문한 음식이 하나 둘 상 위에 올라옵니다.
 
­만두가게 왕씨:많이 기다리셨습니다~ 여기 맛있게 드십쇼~!
 
아디스 :아, 음식 왔네.
일단 먹고 마저 대화할까?
 
카즈미 레이:아..그래
 
자,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도 많았을테니 어서 배를 채워볼까요?
 
과연 맛은...
 
오... 만두를 한 입 베어물면 맛이 일품입니다.
 
손님이 많은 이유가 있었네요.
 
아디스와 레이가 마지막이었던 건지 어느덧 재료 소진 품절이라는 간판이 내걸려 있습니다.
 
카즈미 레이: 저 여자가 다 사서 그런 거 아냐?
 
아디스 :아, 아쉽네. 포장주문도 추가하려 했는데
 
카즈미 레이:(맛있긴 하네...)(우물)
 
아디스 :(하가우를 한입 베어 먹고나서) 맛있지? 그래서 항상 이곳은 사람이 북적거려.
사람이 많은 곳엔 소문도 정보도 보이거든
여긴 음식 뿐만 아니라 정보도 맛있는 곳이지(미소를 짓는다)
취 시디옌에 대한 건 사장에게 물어보면 돼
 
카즈미 레이:지금 바로 물어보면 되나?
 
아디스 :급할게 뭐가 있어? 마저 배채우고나서 해도 될텐데
(그러곤 하가우 하나를 집어서 당신 입에 쏙 넣어준다^^)
 
카즈미 레이:난 이제 그만 먹어도 괜찮...?
(일단 먹긴 먹는다) 이게 무슨..
 
아디스 :하하, 그대로 받아먹긴 먹어주구나?
 
카즈미 레이:그렇다고 뱉는 건 예의가 아니니까..
 
아디스 :흐음 얌전하네...
 
카즈미 레이:(당신이 한 행동 그대로 하가우를 당신의 입에 넣어준다)
 뭐..이런 걸 원하는 건가?
 
아디스 :(상당히 놀란 눈을 하다가 얌전히 받아먹곤) 음.... 이런 취급은 생소한데.
재밌네...
 
카즈미 레이:별로인가?
 
아디스 :(으음 미묘하게 웃다가) 아니 그냥 처음이야.
그래서 재밌어
 
카즈미 레이:싫다면 다신 안 하려고 했는데
재밌다니 다행이려나~..
 
아디스 :뭐? 다음에도 하려고?
 
카즈미 레이:처음이라는 거면..전까지는 그쪽에게 뭘 먹여주는 사람이 없었어?
음...뭐..그렇게 싫어하는 것 같아 보이진 않아서? 다음에 또 이런 시간이 온다면 하려고 했는데.
 
아디스 :왜?
이해가 안 되는데....
 
카즈미 레이:? 보통 좋아하는 사람이 이러면 좋지 않아?
나한테 반했다며
 
아디스 :음 그런가...아냐, 재밌어. 나쁘지도 않고.
흠....(뭔가 잠깐 생각에 빠진듯 말이 없다)
 
카즈미 레이:..?
 
얼추 식사를 끝낸듯 해보이니, 왕씨가 후식으로 포춘 쿠키를 가져다줍니다. 서비스라고 덧붙이면서요.
 
안에 들어 있는 종이로 오늘 운세를 점괘할 수 있습니다.
 
비록 한나절이 다 지났지만요.
 
카즈미 레이:(포춘 쿠키를 까본다)
 
...?
 
쿠키쪽지
 
✷ 지능 판정 ✷
 
카즈미 레이: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십전대보탕은 듣기로는 마이너한 제약회사에서 만든 피로회복제라 들었습니다.
 
...점괘가 아니었군요.
 
아디스 :재미 없네. 흔한 격언이나 나왔어.(대충 접어서 휴지통에 버린다)
 
아디스는 평범한 운세였나 봅니다.
 
하지만 당신의 것은 아니었죠. 왠지 모르겠지만 그녀에게 말해주지 않는게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긴장한 탓일까요. 당신은 속이 불편함을 느낍니다.
 
아님 독 때문일까요.
 
...
 
카즈미 레이:음..오늘 운이 안 좋다는데...
좀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주머니에 넣는다)
 
아디스 :그럴리가 없을텐데...
나 만났으니 운 좋다고 나와야 하지 않아?
 
카즈미 레이:.....
여기 온 것부터가 잘못된 거라고 생각했는데
뭐..그래도 너 만나서 그나마 나은 편이긴 하네 (미소를 지으며)
 
아디스 :오.....
음, 그나저나 이젠 사장이랑 이야기 해봐야지 않아?
더 늦으면 곤란할텐데
 
카즈미 레이:..아
그러네
(사장을 부른다)
 
그는 별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조금의 수상한 낌새도 없이, 건너편 테이블 사람들과 떠들고 있을 뿐입니다.
 
수상하지 않다는 건 아니네요.
 
카즈미 레이:흠..
 
식사를 끝낸 건너편 무리는 테이블을 제대로 치우지도 않고 종이 봉투 안에 담겨있던 작은 비닐봉지를 꺼냅니다.
 
손님 1: 주인장, 이게 신상인 몽사화야? 빛깔 쥑이는데... 이것 봐. 조각이 빛에 반사되어서 무지개빛이야.
 
손님 2: xx...빛깔 죽이네. 난 집 가서 한다. 잘 있어라.
 
한 사람은 종이봉투 안에 만두와 포춘쿠키, 그리고 반짝거리는 조각들이 들어있는 비닐봉지 하나를 주섬주섬 넣고 떠났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남은 두 사람은 비닐을 뜯어 떨어진 수북한 가루를 테이블 위에 펼치고.
 
그대로 머리를 박아 코로 가루를 흡입합니다.
 
얼마가지 않아 테이블에 머리를 제대로 묻습니다.
 
헤헤...멍헝한 소리를 내뱉는 것이
 
꼭 마약이라도 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아니, 이미 하고 있군요.
 
카즈미 레이: 쯧..
 
애초에 더이상 만두가게 앞에는 장사를 할 낌새도 없는 건지, 손님들은 발길을 끊어버렸으니 말입니다.
 
아디스마저도 이런 광경은 흔한건지 아무렇지 않게 술을 꺼내와서 마시고 있으니까요.
 
아디스 :곤란할거라니까~...
 
그녀는 흑사회와 관련있으니 물으면 알지 않을까요.
 
카즈미 레이:(에휴...)
그쪽은 취 시디옌에 대해 알고있는 거 있어?
 
아디스 :(웃음) 물었던 거 또 물어서 뭐해.
저게 뭔진 안 궁금해?(손으로 가루 가리킴)
 
카즈미 레이:필요없어
 
아디스 :준다는 이야기 아닌데~...
저게 뭔지 알아둬. 앞으로도 자주 볼 수 있을거야.
몽상화라고, 뭐 눈치챘다시피 흑사회에서 보급하는 마약.
이 구룡에서 가장 흔하게 널렸지.
그러니까... (고개짓) 저 것들 제정신은 아니야. 말은 하겠다만... 사람으로 대화할 기대는 져버려.
(고량주를 술잔에 따라 한 잔 마시고) 그래도 덕분에 뭘 물어보든 숨김없이 말해줄 것 같지만.
 
주인장과 손님 테이블 위를 슬쩍 보면 한문으로 흑사회라 적힌 도장이 봉투 위에 찍혀 있습니다.
 
카즈미 레이: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아까 아디스가 뭘 물어보랬죠...
 
카즈미 레이: 저런 것들한테 말 걸긴 싫은데..
(한숨을 쉬더니 슬쩍 다가가서 취 시디옌에 대해 물어본다)
 
­만두가게 왕씨:뭐? 취 시디옌?... 어, 그 놈이 누구더라...헤헤...
 
손님 1: 아 야야, 금마 그...
왕사장...
 
말을 끝맺지 못했습니다.
 
두 사람의 입에서 울컥, 피가 흘러나와 바닥에 툭.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옆에 서있던 왕 사장은 피를 뱉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집니다.
 
카즈미 레이:?
 
손님은 그 광경이 뭐가 재밌는 건지,
 
기이한 웃음소리를 내다가 테이블이 고갤 다시박고 잠을 자듯 눈을 감습니다.
 
한 바탕 소란이 일어난 것 치고는 지나치게 평온한 이 공간이 이질적으로 느껴집니다.
 
아디스 :(당신께 다가오곤) 곤란하다고 했잖아. 치사량까지 흡입해서 저런거야.
 
카즈미 레이: 여기선 이런 게 일상이다 이건가..
 
아디스 :그래도 죽은 건 아니고 하루 지나면 멀쩡해져.
 
카즈미 레이:음..이렇게 곤란할 줄은 몰랐네~..
 
아디스는 이런 건 놀랍지도 않은 듯 무미건조한 말투로 말하다가 당신을 보면 싱긋 웃습니다.
 
카즈미 레이:그럼 내일 다시 오면 되나?
 
아디스 :그러는게 나을 것 같네.
근데 괜찮아?(당신 옷을 가리킨다)
 
 
카즈미 레이:응?
 
직격으로 맞은 피토가 당신의 옷에 맞아 완전 피범벅이 되어 있었습니다
 
뭐 하나 제대로 풀리지가 않는 날입니다.
 
카즈미 레이:(하아....)
여기 오고 별의 별 일이 다 일어나네..
 
아디스 :따라와(키득거리며 웃으면서 당신의 손을 잡고 어디로 끌고 간다)
 
카즈미 레이:뭐? 잠깐...! (끌려간다)
 
.
 
.
 
.
 
 빨래방
 
탈-, 탈-, 탈-,...
 
흑백의 체크무늬 타일이 화려하게도 깔린 바닥 위로, 커다란 세탁기들이 줄지어 윙윙 돌아갑니다.
 
당신은 거의 끌려오다시피 아디스 손에 친절히 빨래방으로 왔습니다.
 
아디스 :하루종일 그 옷 입고 돌아다닐 생각은 아니면...
그 상태로 마르기 전에 빨리 넣어.
 
아디스는 고개를 까닥이곤 세탁기 문을 열어 젖힙니다.
 
당신이 입고 있는 옷은 어느새 핏자국이 흥건하게 말라붙어...보기 흉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끈적하게 당신의 가슴과 복부에 달라붙는 그 감각도 끔찍하고요.
 
카즈미 레이:(...옷을 벗어서 세탁기 안에 넣는다)
 
당신은 결국 상의를 벗어던져 맨몸이 되니 영 기분이 그렇습니다.
 
특히나 당신이 옷을 벗든 말든 고개도 돌리지 않는 그녀의 시선때문에 더욱이 그렇죠.
 
그러던 와중, 빨래방 안으로 들어오려던 주민 한 명이, 문을 열자마자 둘을 보고 입을 뻥긋거리다가 후다닥 도망까지칩니다.
 
카즈미 레이:...뭐야?
 
아디스 :(제 겉옷을 벗어서 당신께 주곤) 남녀 둘이서 있는데, 한 명이 벗고 있어서 그런거 아닐까
 
카즈미 레이:그렇다고 뭘 한 것도 아닌데 도망칠 것 까지는...
 
아디스 :하하~
 
이윽고 그녀는 세탁기 문을 닫고 구석에 아무렇게나 놓여진 세제 한 컵을 붓습니다.
 
그리고...
 
섬유유연제 향을 넣는 곳에 웬 유리병 하나를 꺼내 부어버립니다.
 
카즈미 레이:?
뭘 넣은거야?
 
근처로 다가가 향을 맡아보면 익숙한 향입니다.
 
아, 젠장.
 
아디스의 향수입니다.
 
아디스 :내 향수.
이것만 쓰거든
 
아디스는 아무렇지 않은 듯 새 향수병을 당신 손에 쥐어줍니다.
 
아디스 :선물.
 
카즈미 레이:? (무슨 향인지 맡아본다)
갑자기 나한테 준다고?
 
옅은 체리블라썸 느낌이 나고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평범한 향수냄새입니다.
 
아디스 :(살짝 고개를 기울고 웃는다) 가끔 향수 맡고 나 생각하라고.
너가 자주 날 생각해주면 좋겠거든.
 
카즈미 레이:첫인상이 강해서 굳이 향 안 맡아도 생각날 것 같은데~..
그 정도야 뭐..이런 거 안 줘도 해줄 순 있긴 하지 (농담)
(받은 향수를 바지 주머니에 넣는다)
 
아디스 :으음~ (가볍게 웃곤 당신을 지나 테이블 의자에 앉아서 신문을 펼친다
세탁기는 아직 20분은 더 걸릴 거야. 심심하면 여기 구경이라도 해보던가. 자주 오게 될 수도 있잖아?
너가 구룡에 오래 있게 되면 말이야.
 
덜덜덜, 돌아가는 세탁기는 아직 20여분은 더 있어야할 듯 싶습니다.
 
잠시 빨래방이라도 구경이나 할까요.
 
딱히 이런 차림새로는 할 수 있을 법한 것도 없으니 말입니다.
 
겸사... 어쩌다가 얻어걸린 행운이 찾아올 수도 있잖아요?
 
이곳은 좁디 좁은 구룡이니까요.
 
카즈미 레이: 다시 오고싶진 않은데..
(할 것도 없으니까...빨래방 구경이라도 한다)
 
한 번 둘러보니..
 
세탁물이 돌아가는 세탁기부터,
 
문이 닫혀있기만 한 세탁기,
 
여기저기 바닥에 널린 빨래 바구니와,
 
다리미 판까지.
 
창가에 붙어있는 바 테이블, 그리고 태연히 그 앞에 앉아 삐딱하게 신문을 읽고 있는 아디스가 있습니다.
 
오로지 레이와 아디스 두 사람만 있다는 것 빼고는 아주 평범한 세탁실입니다.
 
카즈미 레이:(닫혀있는 세탁기를 본다)
 
안에 세탁물이 들어있지 않은 데도 문이 닫힌 세탁기가 여럿 보입니다.
 
카즈미 레이:(돌아가는 세탁기를 본다)
 
두 세개 정도 되는 세탁기는 열심히 빨래감을 돌리느라 바쁘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물론, 레이의 옷을 넣은 세탁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타이머는 N분을 가리키고 있으니, 더 기다려야겠습니다.
 
세탁기 위를 보면, <세탁이 끝나면 세탁기 문을 항상 열어놓으시오>, 라고 문구가 한 벽면마다 자리잡고 있습니다.
 
통풍을 위해서니까요, 대충 상식이죠.
 
카즈미 레이:?
 열어놓으랬는데 왜 저것들은 닫혀있지?
(닫혀있는 세탁기를 열어봅니다)
 
모두 열어보나요?
 
카즈미 레이:(모두 열어봅니다)
 
하나씩 세탁기 문을 열어보는데 눈에 띄는 세탁기가 보입니다.
 
안에 세탁물이 가득 쌓여 있는데도,
 
아무도 찾아가지 않은 채 방치 된 세탁기입니다.
 
뭐, 이렇게만 본다면야, 그냥 깜빡하고 아직 찾아가지 않은 주인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 세탁기 위를 보면 쪽지가 하나 붙어있습니다.
 
세탁물 주인 찾아가시오 - 10일 후도 안 찾아가면 X월 X일 버리겠음.
 
도대체 얼마나 건망증이 심한 인간인걸까요?
 
쪽지에 적힌 날짜는 오늘입니다. 오늘이 지나면 쓰레기통 행이겠어요.
 
그 쪽지가 있는 세탁기를 열면...
 
세탁물이 한 가득 쌓여있습니다.
 
대충 옷장에 있는 옷을 다 여기에 쑤셔넣기라도 한 모양입니다.
 
옷장정리를 너무 늦게 한거 아냐? 싶으면서도, 호기심이던 - 의심이라는 명목으로 당신은 슬쩍 그 안에 손을 뻗습니다.
 
쿱쿱한 냄새... 물기에 단단히 습기가 젖어 곰팡내가 올라옵니다.
 
이거 도대체 얼마나 방치한건지 감도 오질 않습니다.
 
카즈미 레이:(..그냥 냅둔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옷을 뒤져본다)
 
옷더미를 뒤적거려보면, 주머니 안쪽에서 물에 불어터진 채 조각조각난 종이 쪼가리들이 손에 축축하게 달라붙습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었는 지는 알아볼 수 없습니다.
 
세탁기에 한 번 돌려진데다가, 물에 젖어버렸으니 영... 복구하기는 힘들 듯 싶습니다.
 
그나마 쓸만한 조각을 건져 대충 모아보면,
 
희미하게 글씨가 적혀진 부분에서 글을 읽어냅니다.
 
HANDOUT영수증━━━━━━━━━━━━━━━━━─사루 거리 백 씨 약국십전대보탕 ----1병흑■■ ----- 10정□□□ ----- ?정○○○ ----- 10정총합 : $43.3 
 
알아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는 이게 전부입니다.
 
카즈미 레이:(빨래 바구니를 본다)
 
누군가 빨래를 한 가득 담아놓은 빨래 바구니입니다.
 
제대로 차곡차곡 쌓아놓은 것도 아니고, 대충 쑤셔넣은 이미지가 상당히 대충스럽습니다.
 
안을 뒤적거리면 셔츠와 바지, 양말,
 
그리고 보기에는 드문 연구복이 여러 벌 담겨져 있습니다.
 
카즈미 레이:(연구복을 살펴본다)
 
연구복은 여러 약물이 이것저것 뒤집어 써,
 
상당히.. 비위생적인, 오염된 연구복이 한 가득입니다.
주머니 안을 보면 왠 카드 하나가 툭, 떨어집니다.
 
요 근처에 있는 은행에서 발급하는 체크카드 입니다.
 
체크카드 뒷면의 서명란을 보면, 사람의 이름이 볼펜으로 엉망으로 휘갈겨져 있습니다.
 
✷ 언어: 한자 판정 ✷
 
카즈미 레이:
언어(모국어)
기준치: 70/35/14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너무 악필입니다. 알아보기 어렵네요. 중국어라 더 힘듭니다. 당신은 일본인이잖아요.
 
당신이 한자를 읽어보려 애쓰고 있더니, 가만히 당신을 구경하던 아디스가 당신께로 다가옵니다
 
카즈미 레이: 무슨 한자인지 모르겠네~
 
아디스 :뭐해?
 
카즈미 레이:아, 여기 카드가 있어서 보고있는데
뭐라고 써있는지 모르겠어서 말이야~..이름 같은데.
 
아디스 :(옆에서 몸을 기울여 읽어본다)
初 始点', 취 시디옌 이름이야. 그거, 취시옌 것인가보네? 운 좋네.
여기에 놓고 간거려나.
(이젠 흥미를 잃고 테이블로 돌아감)
 
카즈미 레이:(혹시 모르니까..카드를 가져간다)
(다리미 판을 살펴본다)
 
다리미판 위에는 읽다가 만 신문 하나와,
 
다림질이 중간에 덜 되어 까맣게 탄 자국이 남은 셔츠가 올려져있습니다.
 
우리가 오기 전에 누가 있었던 걸까요?
 
카즈미 레이:(셔츠를 뒤져본다)
 
셔츠는 다림질을 하다가 중간에 깜빡한 것인지 그대로 꾸우욱 눌러져있습니다.
 
저런... 거의 다 탔습니다.
 
셔츠 윗주머니에는 무언가 들어있는 건지,
 
불룩하게 튀어나온 물체가 보입니다.
 
카즈미 레이:이게 뭐지.. (윗주머니 안을 살펴본다)
 
윗주머니 안을 들여다보면, 플라스틱 명찰이 하나 들어있습니다.
 
추사 연구원연구사원━━━━━━━━━━━━━━━━━─청 샤오
 
카즈미 레이:(바 테이블을 본다)
 
아디스가 여전히 앉아서 당신을 구경합니다.
 
아디스 :나 보고 싶어서 왔어?
 
카즈미 레이:...
그렇다고..해둘게
 
아디스 :하하, 그럼 신문이라도 볼래?
심심하면.
 
카즈미 레이:그럴까.
(신문을 같이 봅니다)
 
날짜를 보아하니 이틀 전 신문입니다.
 
NEWS공중분해 되었던 도마회 다시 일어서는가?199X. XX.XX.━━━━━━━━━━━━━━━━━─지난 N년 간 구룡의 주권을 흑사회가 잡고 있는 동안,수없는 반항 세력이 이에 도전하였으나 대부분 쇠퇴와 몰락을 겪으며 빠르게 무너졌다.도마회도 그 중 하나로, 구룡성채의 주민 일부가 만든 단체였으나흑사회의 견제로 인해 세력이 약해져 사실상 해체된 단체로 보고 있다.최근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아직도 암암리에 흑사회에 대항하는 이들이도마회에서 움직이며... (중략) 
 
보아하니 흑사회가 이 곳 구룡에 끼치는 영향력이 꽤나 큰 모양입니다.
 
어느정도 빨래방 안을 둘러보면,
 
맑은 알림음과 함께 탐사자의 옷이 들어있던 세탁기의 문이 덜컹,
 
하고 안에서 잠금이 해제된 소리가 들립니다.
 
아디스 :끝났나 보네.
 
카즈미 레이:음 다 됐나보다
 
이젠 옷을 갈아입어볼까요?
 
카즈미 레이:(옷을 입는다)
 
옷을 입고나면,
 
아디스의 향수 냄새가 당신의 옷에 베긴 채 떨어질 생각을 않습니다.
 
당연히 그녀가 향수를 부어버린 채로 세탁기를 돌려버렸으니...
 
아무리 털어대도 냄새가 빠지지 않는 것이 꼭...
 
카즈미 레이:......;
 향은 나쁘지 않긴 한데
 
아디스 :(당신께 다가와 향수 냄새를 맡더니 쿡 웃곤) 같은 침대에서 뒹군 것도 아닌데, 내 향이 나는게...
누가 보면 우리 둘이 잔 줄 알겠다.
 
카즈미 레이:음...
그랬으면 좋겠어?
 
아디스 :아~.... 놀릴려고 말한건데 그렇게 반응할줄 몰랐는데...
글쎄, 어쩔 것 같아?
 
카즈미 레이:...그쪽이 원한다면?
도움도 많이 받았는데.
 
아디스 :으음~... 나는 즐거운 쪽이 좋아.
내가 어떨지 제대로 맞출 땐 상을 줄게(톡 당신의 턱을 살살 긁듯 만지다가 손을 뗀다)
가벼운 내기야.
 
카즈미 레이: 음..저러니까 내가 무슨 길들여진 동물이라도 된 것 같네~..
...그래
내 생각엔..아닐 것 같아
 
아디스 :(가볍게 웃는다) 그래?
 
카즈미 레이:즐거운 쪽이 좋다고 하지 않았어?
 
아디스 :그랬지. 그래서 지금 즐거워.
그럼 답을 알려줄게...
(천천히 당신께 다가가서 당신 팔 위에 손을 올리면서 밀착한다) 내 답은....
 
그때 빨래방 안으로 누군가가 통화를 하며 들어옵니다.
 
­아이:아~, 진짜. 그 놈의 옷 좀 자주 다려 입으라니ㄲ...헉!
 
어?!
 
저 놈은 당신의 지갑을 훔쳤던 그 인간, 샤샤입니다!
 
카즈미 레이:너...!
 
샤샤:(레이의 얼굴을 보고 곧장 문으로 뛰어간다)
 
카즈미 레이:(쫓아간다)
 
이번에는 놓칠 수 없습니다.
 
저 소매치기 잡아라!!
 
─────── CHAPTER 04 ───────도둑잡기
 
당신은 소매치기범을 잡기 위해 빨래방을 나섭니다.
 
빨래방을 급히 빠져나오자마자 샤샤는 으슥한 골목 안쪽을 향해 들어갑니다.
 
뒤를 쫓으면 직진하는 길과 왼쪽, 오른쪽으로 꺽는 길이 당신을 반깁니다.
 
어느 쪽으로 샤샤가 향한 건지 보이지 않습니다.
 
✷ 추적 / 관찰력 판정 ✷
 
카즈미 레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물이 고인 웅덩이에서부터 이어진 발자국이 보입니다.
 
오른쪽으로 꺾인 골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골목길을 빠져나오면 왕 씨네 만두 가게가 있던 번화가입니다.
 
길가에 들어선 노점상들과 시장 간판대가 레이와 아디스의 앞길을 계속해서 막습니다.
 
아디스 :어머~...
 
✷ 민첩 판정 ✷
 
카즈미 레이: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사람들을 밀치고 그 틈새로 몸을 비집고 들어가 앞을 향해 뛰어갑니다.
 
샤샤의 모습이 저 너머로 언뜻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디스 :(ㅎㅎㅎㅎ 걍 천천히 감)
 
시장판에서 벗어나면 점차 인적이 드문 어두운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샤샤의 뒷모습도 시야에 완전히 들어올 무렵,
 
반대편 골목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누군가와 몸이 부딪힙니다.
 
불량배: 뭐야?!
 
성질 사나운 목소리와 험악한 인상이 그대로 레이의 얼굴에 직면합니다.
 
빨리 쫒아가야 하는데, 불량배와 시비가 걸렸습니다.
 
아디스는 아직 오고 있는 중인지 보이지 않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해결해봐야 합니다.
 
어떻게 할지는 자유롭습니다.
 
카즈미 레이:비켜. (싸운다)
 
불량배: 눈도 안 뜨고 있는 놈이?!
 
✷ 근접적(격투) 판정 ✷
 
카즈미 레이:
근접전(격투)
기준치: 75/37/15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멱살을 잡히고선 몇 번 시비가 오가고,
 
카즈미 레이: 독만 아니었어도..
 
뒤늦게 아디스가 와서 불량배에게 무어라 말하더니 겁에 질린 표정을 하고 도망을 칩니다.
 
아디스 :(^^...)
 
서둘러 마저 뒤쫒다보면 또 다시 샤샤가 보입니다.
 
샤샤는 당신을 흘긋거리며 허둥지둥 도망치다가 발에 걸려 넘어지고 맙니다
 
급하게 일어나서 뛰어가지만, 발목이라도 삐었는지 절뚝거리며
 
골목 가장 안 쪽의 집안으로 도망칩니다.
 
샤샤를 따라 집쪽으로 가보면...
 
나름 최선을 다해 문을 걸어잠그었으나, 그래봤자 곧장 나가떨어지는 대나무 문이 보입니다
 
✷ 근력 판정 ✷
 
카즈미 레이: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조금 힘을 주어 열어보니 삐걱대며 한 번에 열립니다.
 
새빨간 구슬들이 주렁주렁 달린 커튼을 넘겨 안으로 들어서면,
 
꼭 창고 싹 치워 개조한 것만 같은 방이 드러납니다.
 
샤샤는 방 맨 구석에서 몸을 둥그렇게 말고는 발발 떨기에 바쁩니다.
 
카즈미 레이: 이게 뭐지?
 
샤샤:제발! ㅈ,지갑 돌려줄게. 좀 봐줘라, 응?
 
샤샤는 급히 가장 가까이 있던 서랍에서 레이의 지갑을 꺼내 슬쩍 내밉니다.
 
샤샤:여, 여기....
 
카즈미 레이:지금 지갑이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돌려줄 거였으면 왜 가져간거야?
 
지갑 안의 내용물을 보면...
 
아, 지폐가 한 장도 없잖아요! 장난치냐?
 
샤샤:어~..잠시 빌린거지...!
 
카즈미 레이:^^
(주먹으로 머리 꽁 때린다)
 
샤샤:아!
아씨, 때리는 건 너무 하잖아!
아 뭐 어쩌라고~~!
이미 다썼다고!!!
 
샤샤를 추궁해도 이미 돈은 다 썼다면서 드러눕습니다.
 
지갑이라도 되찾은 걸 다행이라 생각해야할까요,
 
카즈미 레이:(에휴..)
 
아니면 돈을 털린 것에 저 쬐끄만 애를 더 혼내야할까요.
 
샤샤:...
 
당신이 고민하는 사이 샤샤는 슬쩍 몸을 일으켜 두 사람 사이를 빠져나가려는 찰나,
 
그의 헐거운 주머니에서 지갑이 하나 더
 
데구르르-
 
바닥에 굴러 떨어집니다.
 
레이의 지갑과는 전혀 다른 디자인의 것입니다.
 
먼저 지갑을 주워 펼친 아디스는.. 상당히 묘한 얼굴을 했습니다.
 
아디스 :...
 
✷ 관찰력 판정 ✷
 
카즈미 레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얼굴에서는 아주 순간, 열의와 깊은 분노가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어쩌면 변태같은 희열을 느껴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의 시선을 느낀 그녀는 당신에게 지갑을 건네줍니다.
 
카즈미 레이:?
 
아디스 :봐봐
 
카즈미 레이:(지갑을 받아서 펼쳐본다)
 
양쪽으로 펼쳐진, 헤진 지갑에는 어떤 사람의 신분증이 들어있습니다.
 
네, 물론 당신도 대충 '이름은' 아는 사람입니다.
 
───────────────── HONG KONG PERMANENT IDENTITY CARD初 始点 Chu, shidian 취 시디옌 01-19-19XX ─────────────────
 
..이건 취 시디옌의 지갑이군요.
 
그러고보면, 빨래방에서도 취 시디옌의 것으로 추정되는 소지품이 나오긴 했었죠.
 
그의 체크카드 뿐이었지만 말입니다.
 
카즈미 레이:너 이건 어디서 난 거야?
 
샤샤:아, 그건 주, 주인이 맡아달래해서 가지고 있었던거야
안 훔쳤어....!
 
카즈미 레이:주인이 누군데?
 
샤샤:?취 시디옌
 
카즈미 레이:언제 만났어?
 
샤샤:어, 어.... 어제쯤에!
어어, 어제 만났어(눈 데굴...)
 
카즈미 레이:어제...?
분명 실종상태라고 했는데..
 
샤샤:아~ 정신없어서 헷갈렸나보지!! 아 몰라몰라 기억 안 나. 아저씨는 뭔데 이렇게 관심이 많아? 뭐 애인이야?
 
카즈미 레이:뭐?
애..애인은 아닌데
지금 만나야 할 사람이거든
 
샤샤:뭐 아무튼 난 이제 몰라!(벌러덩)
 
샤샤의 태도는 모호하기 그지 없습니다. 취 시디옌에 대해 무언가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하면서도요.
 
✷ 관찰력 판정 ✷
 
카즈미 레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거짓일까요? 진실일까요? 아리송합니다.
 
뭐, 그럼 아예 방을 뒤져봅시다.
 
다 썼다고 실토해버린 레이의 돈이 사실 방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지도 모르는 법이고요.
 
쌓이고 쌓인 물건들, 잡동사니, 꼭 쓰레기장을 아늑하게 아지트로 펴바른 것 같지만...
 
분명 필요한 것만 찾아도 되겠죠.
 
카즈미 레이:(상자1을 뒤져본다)
 
대체 이 꼬마가 어디에 숨겼을까요.
 
샤샤는 흘긋거리며 당신의 등 뒤 근처를 연신 훔쳐보고 있습니다.
 
상자 안을 싹 다 뒤집어 안에 든 잡동사니들을 건져내봅니다.
 
내용물이 텅 빈 지갑들, 정체 모를 열쇠들이 여러 개 우수수 떨어집니다. 상습범인가봅니다.
 
열쇠들을 휘적휘적 저어보면 이름 택이 붙어있는 종류도 여럿 있습니다.
 
생선가게 열쇠, 000 열쇠, 방 씨 할매 집 열쇠...
 
카즈미 레이:(;;)
 필요없는 것들..
 
열쇠를 뒤적거려볼까요 그래도?
 
카즈미 레이:(뒤적거려봅니다)
 
[天一천일빌라 202호] 라고 적힌 열쇠를 찾아냅니다.
 
가만 보니... 이 열쇠 레이가 들고 있는 열쇠와 생김새가 비슷합니다.
 
그러고보니 천일빌라는... 카즈미 레이 당신이 세를 얻어 살고 있는 빌라의 이름입니다.
 
그리고 당신 집은 203호입니다.
 
그럼 202호는 설마...
 
카즈미 레이: 어 여긴...
 
샤샤:(히익 당신의 모습을 보고 안절부절...)
 
카즈미 레이: ?
 
샤샤:(크흠;;;)
 
대체 왜이러는 걸까요
 
카즈미 레이:뭐야?
 
✷ 관찰력 판정 ✷
 
카즈미 레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샤샤:예? 아무것도 아닙니다...?
 
샤샤의 시선이 자꾸 레이 뒤쪽을 흘긋흘긋 향합니다.
 
당신은 문 근처에 서 있고 아디스는 장식장 근처에 서 있습니다.
 
카즈미 레이: 뒤에 누가 있나?
(뒤를 봅니다)
 
뒤쪽엔 문과 쓰레기통밖에 없는데...
 
카즈미 레이:너, 뭘 보고 그러는 거야?
 아무것도 없는데..?
 
샤샤:네? 제가~... 뭘 봤다고 그럽니까...?(엏허허허)
 
카즈미 레이:여기 뭐 있나~? (쓰레기통을 본다)
 
쓰레기통에는 잡다한 쓰레기들이 넘치다 못해 주위도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찢다가 만 영수증, 꾸깃하게 접힌 각종 이면지들까지.
 
이면지에는 샤샤가 그린 듯한 낙서만 가득합니다.
 
카즈미 레이: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러고보니 바닥에 있는 영수증이 뭔가 신경쓰입니다.
 
카즈미 레이:(영수증을 주워본다)
 
약물 배합을 고민한 건지 이것저것 수식을 휘갈긴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그때 그나마 상태가 멀쩡한 종이가 떨어집니다. 명함이네요.
 
───────────────── 추사 연구소 연구부장취 시디옌 ─────────────────
 
취 시디옌을 모른다고 발뺌할 때는 언제고, 명함까지 가지고 있었군요.
 
명함을 주워든 레이를 보자마자 샤샤는 이마를 퍽 치며 쓰레기 버리는 날이 내일이었는데…, 하고 한탄합니다.
 
샤샤:큼큼....(레이 눈치를 본다)
 
카즈미 레이:..모른다고 하지 않았어?
 
샤샤:아니, 그...
(끄응...) 혀, 형의 상사에요...
저,저는 잘 아는 편은 아닌?거죠?(급공손)
 
카즈미 레이:음~ 그럼 형이 더 잘 알겠네
네 형 좀 만나야겠는걸?
 
샤샤:네? 예?
아니 제 형은 바빠서...허허허...
아니 뭐 이제 저희가~... 뭐 아는 게 없어요~...
아이 그니까 그만 방 뒤지시고... 지갑도 찾으셨으니... 가도 되지 않나...
 
카즈미 레이:지금 뭐 숨기고 있는 것 같은데?
네가 알고 있는 거 전부 말해.
 
샤샤:예? 제가 뭘?(웃음웃음 입꾹닥...슬금...)
 
✷ 관찰력 판정 ✷
 
카즈미 레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샤샤가 등 뒤로 손을 숨긴 채 뒷편으로 몸을 기댑니다. 거긴 책장이 있습니다
 
샤샤: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하하하하)
그저 형 뒷바라지 하는 동생일뿐이에요?
 
카즈미 레이:흐음~
거기 뭐 있구나?
(책장 쪽으로 간다)
 
샤샤:아니, 거기에 뭘... 아아잇..;;;
 
책장 안에는 다양한 서적들이 잡다하게 꽂혀있습니다.
 
겉으로 대충 훑어보면 사람 인체 서적부터 시작해서 한의학 서적, 그리고 약물과 관련된 서적 제목들이 적혀있습니다.
 
✷ 관찰력 판정 ✷
 
카즈미 레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책장을 훑어보다가 그 중에서 중요해보이는 파일철을 한 권 뽑아냅니다.
 
샤샤:으하하하... 하필 또 그걸 꺼내시네....;;;(슬금 카페트 쪽으로 기어감...)
 
카즈미 레이:이렇게 중요한 걸 숨기고 있었구나~
 
샤샤:아니 필요하신지는 몰라서...
 
카즈미 레이:또 뭐가 있길래 그쪽으로 가는거니? (카페트 쪽으로 가서 카페트를 들춰봅니다)
 
샤샤: 어우 저 여우 뭐야
 
카페트 밑을 들춰보면 뭔가 비밀통로라도 있나? 싶지만 그런건 없습니다.
 
그대신 두툼한 지갑 하나가 숨겨져 있습니다.
 
보아하니 당신 같이 외지인으로 온 사람의 지갑 같습니다. 외국인 같네요.
 
안에는 지폐가 빵빵하게 들어있습니다.
 
카즈미 레이:응?
 
샤샤:(휴...)
 
지갑을 챙길 시 재력 1d6 증가
 
카즈미 레이:
rolling 1d6
(
5
)
 
=
5
흠....
(상자 3을 뒤져본다)
 
세 번째 상자 안에는 사이즈가 큰 옷들이 구겨진 채 잔뜩 쌓여있습니다.
 
대체로 셔츠, 연구복 같은 흰 옷들은 맨 밑바닥에, 편하지 편한 후드티나 민소매 티는 맨 위에 쌓여있습니다.
 
쿱쿱한 약물 냄새가 납니다.
 
카즈미 레이:(상자 4를 뒤져본다)
 
각종 잡동사니가 굴러다닙니다.
 
투명한 시험관들부터 스포이트 같이, 실험실에서나 볼 법한 실험도구들이 상자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카즈미 레이:(컴퓨터를 본다)
 
뒷면이 뚱뚱하게 볼록 튀어나온 모니터가 보입니다.
 
본체에 전원을 켜면 화면에 불이 들어오긴 하지만, 한참 기다려야 하고, 바탕화면의 폴더들은 이름부터가 상당히 접근을 막고 있습니다.
 
각종 의학 단어가 난무하는 어쩌구저쩌구..그런저러한 제목들에서부터 의욕이 싹 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카즈미 레이:(살무언독을 찾아본다)
 
✷ 자료조사 어려움 판정 ✷
 
카즈미 레이: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어째 정보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카즈미 레이:(조리대 좌편을 뒤져본다)
 
라면 봉지가 여러 개 있습니다. 챙겨서 집에서 끓여먹어도 됩니다.
 
카즈미 레이:(조리대 우편을 뒤져본다)
 
알 수 없는 시약들이 널려 있습니다. 함부로 손 댈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카즈미 레이:(장식장을 본다)
 
장식장 안에는 그리 귀해보이는 사치품 같은 건 들어있지 않습니다.
 
사실 거의 텅 비었으니까요.
 
그나마 살펴본다면 어느 연구소 앞에서 찍은 것 같은 사진이 액자에 들어있습니다. 샤샤와 닮은 사람이 하나 보입니다.
 
샤샤:(자꾸만 어딘갈 흘긋댄다)
 
카즈미 레이:(시선을 따라간다)
 
✷ 관찰력 판정 ✷
 
카즈미 레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샤샤가 카페트를 쥐어뜯으며 냉장고 쪽을 흘긋 보다가 맙니다.
 
카즈미 레이:흠..
(냉장고를 본다)
 
냉장고 안에는 맥주병이나 콜라캔, 먹다 남은 즉석식품, 왕 씨 가게 상표가 그려진 만두가 어지럽게 보관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냉동실을 열어보면… 겹겹이 쌓인 포대들 사이로 플라스틱 케이스 안에 가장 조심스레 보관된 것이 보입니다
 
완벽하게 밀봉처리된 시험관입니다만, 꼭… 냉동된 혈액 같습니다.
 
겉에 붙여진 라벨지를 보면...아디스의 이름이 적혀져있습니다.
 
아디스의 피란 말인가요? 이게 왜 여기 있는 건지...
 
본능적으로 아디스 몰래 이걸 챙겨야 할 것 같다는 기분이 듭니다.
 
✷ 은밀행동 판정 ✷
 
카즈미 레이:
은밀행동
기준치: 60/30/12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다행히 아디스에게 들키지 않고 몰래 품 안에 넣었습니다.
 
한 발만 더 늦었으면 아디스가 이 쪽으로 고갤 돌릴 뻔 했습니다.
 
이젠 딱히 볼 건 없을 듯 합니다.
 
카즈미 레이:(싱크대를 본다)
 
평범한 주방의 싱크대입니다.
 
찌든 때가 곳곳에 슬어난 구릿빛 대리석 위로 파리가 날라다니는 감자칩, 김이 다 샌 맥주캔, 과자봉지 등등이 굴러다닙니다.
 
손가락이 닿으면, 흰 색 가루 같은 것들이 까끌까끌하게 만져지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젠 샤샤에게 물어볼 것들이 잔뜩 있지 않나요?
 
✷ 아이디어 판정 ✷
 
카즈미 레이: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무언가 이것저것 알아봤지만 감이 쉽사리 잡히지 않으니 마저 재촉해볼까요?
 
당신이 이것저것 다 뒤져서 절망하며 좀 체념한 상태입니다 샤샤는.
 
이젠 더는 캘 수 있는게 없어 보입니다... 샤샤 형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을려나 고민하던 중....
 
모든 걸 가만히 듣고만 있던 아디스가 방 주위를 둘러보더니,
 
문가에 넘어져 있던 대걸레 막대기를 들고
 
샤샤의 발목을 강하게 내리칩니다.
 
샤샤:아악!
 
카즈미 레이:?!
 
아디스 :꼬마씨, 형 불러요.
 
방금 일은 없었던 것 마냥 잔잔하게 웃으며 샤샤를 향해 말하는 아디스가 소름이 끼칩니다.
 
샤샤는 창백해진 얼굴로 급히 전화기를 꺼내 전화를 겁니다.
 
뚜르르-, 전화가 연결되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아디스는 막대기로 샤샤의 발목을 꾹 누릅니다.
 
샤샤의 비명이 울려퍼지고, 그걸 들은 샤오의 목소리가 다급하게 울립니다.
 
샤샤:샤오, 샤오..! 제발 지금 빨리 와줘...!
 
아디스 :샤오인가요? 그쪽 들리고 계시죠?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당신 동생 발목이 멀쩡하지 못할거에요.
 
­청 샤오:제발, 제발..! 지금은 못 간다고요! 연구소가 구룡이랑 멀어서... 게다가 오늘 기차도 끊겼어요... 제, 제가... 아침에 바로 출발하는 첫 차 타고 갈테니까! 그 때까지만 기다려주세요...그 때 다 해명할테니까...
 
레이,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할건가요?
 
아디스 :하...
 
카즈미 레이:..기다리자
 
아디스 :정말요? 늦어지면 곤란한 건 당신 아니에요?
 
카즈미 레이:괜찮아. 지금 이것 말고는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아디스 :음. 그래, (막대기를 툭 놓은다) 너가 그렇길 바라면 따라줄게.
 
샤샤:(눈물을 조금 글썽이며 발목을 매만진다)
샤오...
 
­청 샤오:...정말로 약속할게요.
내일 만날테니까... 연락처도 드릴게요.
거, 거기 남자분? 조금 대화가 통하는 것 같으니 그분이랑 만날게요...
 
카즈미 레이:..그래요 그럼 내일 봅시다
 
­청 샤오:네, 제 연락처는 샤샤에게 받아서 문자 주세요.... 만날장소랑은 따로 보내겠습니다...
 
이윽고 전화가 끊기고 샤샤에게 샤오의 전화번호를 받아 교환해놓습니다.
 
아디스 :그럼 이젠 볼일 끝났네.
오늘은 더 계획 있어?
 
카즈미 레이:음..딱히?
 
우선 취 시디옌의 집 열쇠라도 얻었으니, 차라리 그의 집부터 먼저 찾아가보는 것이 나을 듯 싶긴 합니다만...
 
시계를 보면 시간은 벌써 오후 9시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곧 있으먼 10시입니다.
 
당신은 왕 씨의 만두가게에서 받은 정체불명의 쪽지를 기억합니다.
 
분명... 그 약속은 샤샤를 쫒으면서 골목길에서 봤습니다.
 
지금 들렀다가 가면 딱 시간이 맞겠지만...
 
아디스에게 들키지 않고 가야 합니다.
 
집에 가는 척하면서 돌아서 가봅시다.
 
아디스 :그래? 그럼 레이 집 갈까?
 
카즈미 레이:우리 집?
 
아디스 :응~
 
카즈미 레이:아...(아까 봤던 집 내부를 떠올려본다..사람을 초대해도 되는 곳인가?)
사양할게
 
아디스 :으응?
그럼 이대로 나 가?
심심한데...
 
카즈미 레이:내일 또 만나잖아~
아니면..바래다 줘?
 
아디스 :내 집을?
됐어
거긴 재미없어.
 
도통 그녀는 당신께서 떨어질 생각을 안 합니다.
 
더 늦어지면 곤란할텐데...
 
✷ 은밀행동 판정 ✷
 
카즈미 레이:
은밀행동
기준치: 60/30/12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자꾸만 따라오는 아디스로 인해 20분만에 약국에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오후 10시만 되어도, 가로등조차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은 구룡성채는
 
그저 알전구나 지나가는 집집, 상가마다 구비된 형광등의 빛으로 겨우 밤을 밝힐 뿐입니다.
 
정말인지 어둠에 잡아먹힌 곳이군요.
 
그렇게 왔던 길을 되짚어가면, 시루 거리의 백 씨 약국 앞에 도착합니다.
 
 백 씨 약국
 
오후 10시가 되어가는 밤에도 반짝거리는 네온 사인등이 켜진 곳들도 있습니다.
 
술집, 유흥가, 도박장. 대체로 다 그런 곳들이죠.
 
불이 꺼진 곳이라고 해봤자 그저 평범한 식당이나 주택집들 뿐입니다.
 
그마저도 슬레이트 사이를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개인 화투판이나 마약에 찌들어있는 모습이 희끗희끗 어둠 사이로 보일 뿐입니다.
 
레이가 서 있는 약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작 형광등 하나가 켜진, 몇 평도 안 되는 좁은 가게 안에는 희끗한 노년의 약사가 가게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간판에 불은 꺼졌지만, 아직 사람은 있으니 다행이네요.
 
카즈미 레이:(약국에 들어간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딸랑-
 
거리며 문 위에 매달린 종이 청량하게 울립니다.
 
눈도, 귀도 영 좋지 않은 약사는 종소리가 들리고, 레이가 그 앞에 서고 나서야 알아본 것인지 천천히 고갤 듭니다.
 
­약사 백 씨:거, 지금은 문을 닫았소.
 
카즈미 레이:뭐 좀 찾으러왔는데 말야~..십전대보탕이랬나~? (손가락을 테이블에 3번 두드린다)
 
약사 백 씨는 레이를 마땅찮게 훑어보다가, 쓰고 있던 안경을 벗고선 카운터쪽으로 가까이 다가옵니다.
 
어느덧 카운터 위에는 무지의 라벨지 위에 [베이스 - 30ml] 라 적힌 갈색 병이 하나 올려져 있습니다.
 
이게 십전대보탕이라고요?
 
생긴건 여타 피로회복제와 다를 것 없어보이는 갈색 병입니다.
 
­약사 백 씨:언젠가 필요한 물건 중 하나요.
 
그때, 당신께로 몸을 기울여 개처럼 냄새라도 킁킁 맡아대던 약사는 기겁하며 뒤로 몸을 물립니다.
 
­약사 백 씨:자네 아직도 그 자와 함께 다니는가? 간이 큰 건지, 아님 이미 없는 건지 원... 대단한 인간이로구만.
 
카즈미 레이: 다른 사람과 날 착각하는 건가?
 
그러고보면 아직도 당신이 입고 있는 옷에는 아디스의 향수의 잔향이 맴돌고 있습니다.
 
꽤 오래가네요, 이 향수.
 
약사는 그 냄새가 극히 싫기라도 한 건지, 연신 다른 탈취제나 방향제를 뿌려대면서 질겁합니다.
 
거 사람 무안하게.
 
­약사 백 씨:끔찍한 냄새가 나. 비린내여, 비린내.
 
카즈미 레이:무슨..?
 
­약사 백 씨:에잉 쯧쯧, 선심 써서 알려주면 고거 사람 피 묻히고 다는 것의 비린내야.
자네, 이 구룡에서 흑사회랑 얽히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는 것을 모르는 겐가? 흑사회의 사람들 또한 취 시디옌을 쫓은 지 한참 되었다네. 취 시디옌을 찾으러 여기저기 쏘다닌다지? 흑사회한테 골치 아프게 엮일 생각 말게. 그들은 어디에나 있으니 말일세.
게다가 요새 얼마나 구룡 안쪽 분위기가 흉흉한 줄 아나? 지난 번엔 길가에 뜯어먹힌 시체가 던져진 적도 있네. 얼마나 끔찍했는지.
 
카즈미 레이:그렇군요..
참고할게요
 
­약사 백 씨:에휴 그려
 
카즈미 레이:잠깐..근데 이미 엮였다면?
 
­약사 백 씨:(게슴츠레 본다) 그럼 뭐 어쩔 수 있나 알아서 잘 처신해서 몸 사려
 
그러고보면 이 약사, 가게의 연식도 그렇고 상당히 오래 여기에서 장사를 한 것 같습니다.
 
잘하면 흑사회나 구룡에 대해 박식하지 않을까요?
 
카즈미 레이:(흑사회에 대해 물어본다)
 
­약사 백 씨:이미 알지 않나. 이 구룡을 잡은 조직.
몽상화니 살무언독이니 다 거기서 만든거잖어.
거, 아무것도 모르고 왔어?
 
카즈미 레이:제가 외지인이라~..하하.
(구룡에 대해 물어본다)
 
­약사 백 씨:여기에 대해 왜 물어...(이상하게 본다)
그냥 사람 사는 곳
근데 가끔 사람이 아닌 것도 섞여 들어올 수 있는 무법지대
거 보니까 살무언독도 모르겠구만?
 
카즈미 레이:잘 모르긴 하죠~..
 
­약사 백 씨:어이구 알아둬
흑사회가 만든 대표적인 독이야. 근디 이거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저 소리없이 이 바닥에 널려, 사람들을 죽인다 하여 살무언독, 묵살독이라 부르지.
아마 흑사회에서도 살무언독에 대해 제대로 아는 놈은 극소수일게다.
 
살무언독이라. 소리 없이 죽인다는 말이 조금 신경 쓰입니다.
 
괜히 몸을 짚어봐도, 당신의 혈관은 조용히 잠들어 있을 뿐입니다.
 
최근에는 좀 꿈틀대는 감각이 기이했는데, 밤이 되니 또 가라앉았습니다.
 
카즈미 레이: 빨리 해독할 방법을 찾아야겠네..
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얼추 그에게 물어볼 만한 건 다 물은 듯 합니다.
 
당신이 자리를 뜨려는 순간 백씨가 손짓을 합니다.
 
­약사 백 씨:자네, 할 말이 있네.
 
카즈미 레이:네?
 
­약사 백 씨:취 시디옌, 고놈 알지?
 
카즈미 레이:알고있긴 하죠..?
만난 적은 없지만
 
­약사 백 씨:에잉? 거, 안타깝구만 자네...
뭣모르고 여기에 불린 것 같아서 알려주려고 그래
고놈이 흑사회에서 일했던 이야. 정확힌 흑사회가 직접 관리하는 연구소에서도 엘리트였어.
그리 정상적인 놈은 아니었지만...그...(손가락으로 머리쪽을 빙글빙글 저은다)똘끼가 심해자기고...
아무튼 그놈이 왜 흑사회를 척 치게 된 건지 우리도 몰라. 뭔 대립할만한 일이 있었던 거겠지...
취 시디옌에 대해 좀 안면이 있는 자들이야, 연구소에서 만드는 약물에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이 아니냐는 소리도 있다네.
 
­약사 백 씨:내가 자네에게 준 것도 잘 가지고 있게나.
취 시디옌이 나에게 사라지기 직전에 필요하다고 연락을 준 물건이라네.
 
카즈미 레이:...예
 
­약사 백 씨:나도 왜 이런 걸 찾는 건지는 모르지만 말일세... 보기엔 뭔가를 만드는 것 같기도 했고.
그리고 그 여자와 더 친하게 지내지 말게나.
원래도 이 구룡엔 사람이 아닌 듯한 것이 많지만... 그 자는 유독...
께름칙해.
어구구, 이젠 정말 문 닫을 시간이야. 이만 가보게나.
 
백 씨는 당신을 재촉하며 문 밖으로 쫒아보냈습니다.
 
머릿 속은 조금 혼잡합니다.
 
아디스에 대한 의심이 차있나요.
 
카즈미 레이:(네)
 첫 눈에 반했다니 뭐니 그것도 거짓말인가..?
 
아니면 취 시디옌의 알 수 없는 행방과 행적으로 뒤죽박죽 섞여있나요.
 
취 시디옌은 어째서 흑사회에게 쫓기는 몸이 되었을까요.
 
카즈미 레이: 다른 목적이 있어서 날 찾아온 것 같은데..
 
그리고 아디스는 무슨 이유로 그를 쫓아 다니며,
 
자신을 돕는 것일까요.
 
완전히 어둑해진 밤의 거리.
 
밤이 되어 오히려 생기가 돋아나는 기묘한 구룡성채에는
 
온탕 약에 쩔은 인간들이 바닥을 구르고 그 위를 술에 취한 이들이 기어다니며 -
 
유흥에 젖은 인간들이 그들을 내려다볼 뿐입니다.
 
일탈이 일상인 이 곳은 정말인지...
 
.
 
.
 
.
 
 천일빌라
 
당신은 천일 빌라로 돌아옵니다.
 
오늘 하루종일 있었던 일을 떠올리면 다리가 절로 피곤해집니다.
 
높기도 높은 콘크리트 계단을 밟고 2층으로 올라가면...
 
레이의 집 현관문이 열려져있습니다.
 
이게 무슨...?
 
도둑이라도 든 걸까요? 안그래도 털어갈 것조차 없는 이런 곳에 도둑이라니...
 
급히 집 안으로 들어가면...
 
카즈미 레이:..?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방 한 가운데에 웬 사람이 쓰러져있습니다.
 
아...
 
이제 보니까 쓰러진게 아니라 그냥 누워서 태평히 자고 있네요.
 
카즈미 레이:누구..?
 
얼마나 진창 마시면 고량주 냄새가 코끝을 자극할 정도입니다.
 
아디스가 스륵 눈을 뜨고 당신을 보며 실실 웃습니다.
 
카즈미 레이:아?
 
아디스 :레이~
 
애초에 집이 몇 호인지 알려준적도 없었을텐데...
 
아 또 그놈의 집주인이겠죠
 
게다가 문을 어떻게 따고 들어간건지...거 참....
 
카즈미 레이:어떻게 여기에..
 
아디스 :우웅~....비밀~
 
카즈미 레이:아니....(집 안을 둘러보며)
 오지말라고 한 이유가 있었는데..
 
당신이 아디스를 깨우려고 다가가면,
 
아디스가 나른히 웃으며 양팔을 올려 당신의 목덜미를 껴안습니다.
 
아디스 :두고가버려서, 그냥 여기로 먼저 왔어.
기다리고 있는데 너무 지루하더라고~...
 
카즈미 레이:그러니까 왜 여길....
...됐다.
 
아디스 :ㅎㅎㅎ
 
그녀에게선 고량주와 익숙한 그녀의 향수가
 
얽히고 설키어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녀는 당신을 밀어 매트리스 위로 눕혀버립니다.
 
아 젠장,
 
방심한 사이에 아디스에게 안겨 매트리스에 나란히 눕게 됐습니다.
 
카즈미 레이:(하아...)
 
아디스 :(헤실...)
 
카즈미 레이:...취했으니까 그냥 자고 가.
 가라고 해도 안 갈 것 같지만..
 
아디스 :하하, 착해라~..
(당신의 허리춤에 팔을 감싸고 당신을 잠깐동안 바라본다)
레이, 그거 아나요?
 
카즈미 레이:뭘?
 
아디스 :이 구룡에 사는 인간들은... 점점 둔해지더라고...
대부분 몽상화에 취해서 하루 돈 벌어서 술 마시고 마약하는게 끝이더라고...
여기 오는 사람들이 다 그렇지 뭐...
그래서 너무 지루해.
아무것도 재밌지 않아...
가끔은 그냥...
 
아디스 :(나른한 한숨을 내쉬고 당신의 얼굴을 쓸어만진다) 근데 레이는...
그럴리 없을 거야
 
카즈미 레이:당연한 거를..
나는 마약 안 해. 앞으로도 안 할거고.
 여기 오래있을 생각 없다고 말하면 싫어하려나..
 
아디스 :아하하 물론 마약도 안 하겠지만...
 
아디스가 느리게 일어나 당신 위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당신의 심장 부근에 손을 대며 여지껏 본 적 없던 순한 얼굴로 웃습니다.
 
아디스 :레이 심장은 생기 넘쳐.
한 번을 포기하는 법도 없고
(쿡쿡 웃으며) 그리고 이상해.
보고 있으면 재밌어
 
카즈미 레이: 좀 소름끼치는데..
 
아디스 :(조금 뾰루퉁) 넌 내가 싫어?
 
카즈미 레이:싫진 않은데..
 
아디스 :그래?
그러면...
 
말 끝으로 그녀는 고개를 숙여...
 
당신의 뺨에 보드라운 입술을 댔다가 뗍니다.
 
그리고 당신과 눈을 마주합니다.
 
아디스 :답 못 말해줬지?
 
카즈미 레이:..아
내기였던가..
그래, 알려줘
 
아디스 :너가-
졌어.
난 너랑은 해보고 싶거든. 정말이야.
 
카즈미 레이:이런..
진심일 줄은 몰랐는데~..
 
아디스 :왤까? 난 첫눈에 반했다고 했는데
 
카즈미 레이:믿기 힘들었거든.
그럼 내기는 내가 졌으니까~..
..뭐 원하는 거라도 있어?
 
아디스 :음....
하고 싶다고 했으니까... 할까?
 
카즈미 레이:진짜 괜찮겠어?
 
아디스 :
 
그녀는 당신의 얼굴을 붙잡고 천천히 다가옵니다.
 
키스...를 하게 되는 걸까요?
 
숨결이 닿을 정도로 가까워졌을 때,
 
아디스는 당신의 목덜미에 얼굴을 부비더니 "졸려...."이러고
 
자리를 잡고 당신 품 속에서 색색거리며 잠에 듭니다.
 
카즈미 레이:....하하.
괜찮긴 뭐가 괜찮은거야~..
편하게 자세요~ (아디스를 옆에 눕혀놓고 좀 떨어진 바닥에 눕는다)
 
도대체... 종잡을 수 없는 여자입니다.
 
바닥에 누워, 반대편 창문을 보면 눈 앞에 구룡성채의 전경이 보일 것 같나요?
 
안타깝게도, 창문을 열자마자 당신은 반대편에 있는 아파트를 볼 뿐입니다.
 
그나마 골목 바깥쪽에서 번쩍거리는 유흥가가 유일한 빛입니다.
 
밤이 되어도 꺼지지 않는 유흥가의 네온사인.
 
그 밑에서 개미처럼 드글거리는 인간들의 모습.
 
그림자. 담배 연기처럼 흩뿌연 몽상화의 연기.
 
그것들을 모두 가두는, 구룡성채의 아파트.
 
그리고 그 곳을 내려다보는 레이와 아디스까지.
 
여전히 앞길은 막혔지만요, 계속 가봐야하지 않겠습니까.
 
...
 
하지만,
 
왜 백씨는 아디스를 께름칙하다고 한 것인지...
 
정체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게다가 하루종일 따라다녀서 어떻게 떼어낼지도 감도 잡히지 않고
 
이거 봐요. 떼어놨더니 집까지 찾아와버리고.
 
일단은...
 
취 시디옌에 대해 더 알아내야 합니다.
 
그의 집은 바로 옆에 있으니 내킬 때 찾아가면 되겠죠.
 
아디스와 함께 한숨 푹 쉬다 방에 찾아갈 지
 
아니면 이렇게 잠들어 있는 틈을 타 취 시디옌의 방에 갈지.
 
카즈미 레이:(잠들어 있는 틈을 타서 간다)
 
당신은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건너 바로 옆 202호로 향합니다.
 
202호의 현관문 앞에 서면 벌써부터 각종 전단지가 들러붙어 엉망이 된 문이 당신을 반겨줍니다.
 
참고로 레이 당신의 집도, 자리를 비운 새 현관문에 덕지덕지 전단지 여러 장이 붙어있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취 시디옌의 집은 치워낸 듯한 흔적조차 없이,
 
그저 전단지에 문이 잠식된 수준이라는 게 문제이긴 합니다.
 
문을 여는데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치워내고,
 
샤샤의 아지트에서 얻어낸 열쇠를 사용하면 딱 맞아 들어갑니다.
 
끼익-
 
오래동안 쓰지 않아 삐거덕거리는 문 손잡이를 잡아 돌리면
 
여간 레이의 방과 다를 것 없는 구조가 당신을 반깁니다.
 
 취 시디옌의 집
 
카즈미 레이:(집을 둘러본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난장판입니다.
 
제대로 치우지도 않아
 
방바닥을 굴러다니는 맥주병들.
 
바닥에 여기저기 떨어진 종이들은
 
얼핏 한 눈에 보아도
 
어려운 단어들로 빼곡히 매워진 연구 관련 자료로 보입니다.
 
둘러보면
 
침대 쪽에는 휑한 행거랑 책상이 보이고,
 
반대편에는 깔끔한 실험대와 책장이
 
덜 비워진 쓰레기통과 싱크대, 냉장고는 너저분합니다.
 
참고로 이 빌라는 전부 똑같은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취 시디옌의 방 구조는 카즈미 레이의 방 구조와 똑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가구의 유무입니다.
 
카즈미 레이:(책장을 살펴본다)
 
모든 책을 거의 다 갖다 버린건지 책장은 텅 비어있습니다.
 
카즈미 레이:(바닥에 떨어진 종이들을 살펴본다)
 
취 시디옌이 작성한 연구기록입니다.
 
연구기록 치고는 불건전한 글도 함께 있긴 합니다.
 
마지막으로 떨어진 종이는 살무언독과 관련된 것 같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연구 기록은 이것이 전부인 것 같습니다.
 
카즈미 레이:(실험대를 본다)
 
책상과 실험대는 아예 깨끗하게 치워져있습니다.
 
도망치면서 싹 정리하고 간걸까요?
 
카즈미 레이:(책상을 본다)
(행거를 본다)
 
행거에는 옷 가지가 아무것도 걸려있지 않습니다.
 
카즈미 레이:(침대를 본다)
 
레이의 집과 마찬가지로 매트리스만 하나 달랑 깔려있습니다.
 
담요나 마찬가지인 이불을 들춰보면 신문이 떨어져있습니다.
 
카즈미 레이:(신문을 주워본다)
 
그저 훑어보기만 하면 시시콜콜한 경제,
 
생활 기사들이 들어있습니다만,
 
조금 눈에 띄는 것이 있다면
 
오른쪽 하단에 작게 난 기사입니다.
 
보아하니 2주 전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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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XX. XX. XX살인 용의자 신분으로 실종되었던 30대,3일 만에 다시 구룡에 나타나 인근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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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혐의로 경찰 조사 중에 있던 정 씨가 모습을 감춘 뒤 3일 만에 다시 나타나 인근에 소란이 발생했다... (중략)한편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으로 체포 가능성은 없다며 경찰은 밝혔으며,앞으로 구룡에 순찰 인원을 늘리겠다는 허례허식만을 내세워 주민들의 비판을...(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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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미 레이:(화장실로 가본다)
 
당신의 집과 별다를 점 없어보이는 화장실 입니다.
 
카즈미 레이:(쓰레기통을...뒤진다...)
 
요즘 쓰레기통을 좀 자주 뒤지게 됩니다.
 
우수수 쏟아내면 흔히 가정집에서 볼 수 있는 각종 쓰레기가 쏟아집니다.
 
[ 경 씨 정육점 ] 이라 적힌 가게의 영수증이 가장 마지막으로 결제한 내역인 걸로 보입니다.
 
그 외에는 종이도 함께 섞여 들어있습니다.
 
신문 끝을 자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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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XX. XX. XX구룡성채에서 연이은 칼부림...민간 치안 강화 정책 시행도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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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부터 일어난 칼부림으로 인해 가게 한 곳의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칼부림의 당사자들은 이윽고 치안 경찰이 출동하자 모습을 감추었으나, 피해자는 1시간 후 사망한 상태로 발견되었다.당사자와 칼부림을 벌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정 씨의 행방이 현재 묘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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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부터 대략 15일 전, 그 즈음 된 날짜입니다. 이런 일도 있었군요.
 
좀 더 둘러볼건가요?
 
...어째 취 시디옌의 집을 최대한 뒤져봤습니다만,
 
그리 얻을 만한 것이 나왔나..
 
싶으면 잘 모르겠습니다.
 
그가 집에 있지도 않았고요.
 
집안 상태를 보면 이미 누군가가 다녀간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흑사회가 쫓고 있다고 했잖아요.
 
그 인간들이 과연 취 시디옌의 집에 찾아가지 않았을 지 의문입니다.
 
일단 시간이 좀 늦었으니 한숨 눈 좀 붙이고 갑시다.
 
이대로 가다간 체력이 모자라 뻗어버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당신의 방에 돌아옵니다
 
그 사실 알고 있나요, 키즈미 레이?
 
당신 이제 겨우 구룡성채에 온 지 하루만에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여전히 몸 안에 고동치는,
 
기분 나쁜 독이 잠든 것을 느끼며 레이는 잠에 듭니다.
 
─────── CHAPTER 05 ───────발 밑을 기어다니는 개미들의 발악
 
9시 즈음,
 
구룡은 온전한 아침을 맞이하여 다시 제 삶을 사는 사람들의 발버둥으로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경 씨의 정육점으로 가서 샤오와 만날 시간입니다.
 
카즈미 레이: ..만나러 가야지
 
꼭두새벽에 일어난 아디스는
 
대충 옷매무새만 갖추곤 떠났습니다.
 
대신 그녀는 떠나면서 샤샤를 감시하고 있을테니
 
청샤오랑 편하게 이야기하고 오라고 말하고 떠났습니다
 
사실상 샤샤가 인질인 셈이었지만...
 
확실히 당신 입장에선 그녀도 샤샤라는 걸림돌이 없는 상황이니
 
...
 
샤오가 아침 8시 기차로 온다고 했습니다.
 
9시 즈음에 어디서 만나자고 문자를 남겨놨었는데요.
 
경 씨의 정육점에서 만나자고 하네요.
 
왜 본인집이 아니라 정육점에서 만나자는 건지는 좀 의문입니다만.
 
뭐, 일단 맞춰드려야죠.
 
자, 이젠 정육점으로 가볼까요?
 
카즈미 레이:(정육점으로 간다)
 
 경 씨의 정육점
 
경 씨의 정육점은 구룡성채에서도 나름 구석에 자리잡은 곳입니다.
 
왕 씨의 만두가게에 비하면 단골이 아니면 쉽게 장사가 되나,
 
싶을 정도의 애매한 자리선정입니다.
 
9시,
 
문을 여는 가게들도 있지만
 
이제 막 장사를 시작하는 가게들 하나 둘 보이는 광경입니다.
 
경 씨의 정육점 또한,
 
아직은 손님을 받을 준비는 되지 않은 것인지 셔터가 반쯤 내려앉아 있습니다.
 
다만 닫힌 유리문 너머로,
 
두 명 분의 다리가 보입니다.
 
카즈미 레이:(정육점 안으로 들어간다)
 
셔터를 드러내고 유리문을 열면
 
한 순간에 두 사람 분의 시선이 당신에게 꽂힙니다.
 
카운터 쪽에는 험악한 흉터가 죽죽 그인 채 당신을 노려보는 사람이 한 명,
 
그리고 맞은 편에는 테이블에 앉아 다리를 떨어대는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샤샤와 똑 닮은 구석을 보아하니 청 샤오군요.
 
청 샤오는 당신을 보자마자 긴장한 얼굴로 일어나 다가옵니다.
 
­청 샤오:샤샤는... 샤샤는 이제, 풀어주셔도 되잖아요.
 
아디스가 레이가 도착할 때 즈음에 맞추어
 
샤샤를 데리고 정육점으로 합류하겠다고 말했었습니다.
 
카즈미 레이:응. 곧 데리고 올 거니까 너무 걱정하진 마~
 
그 사실을 알려주면 샤오는 그나마 표정에서 창백함이 가십니다.
 
한 편 이 상황이 못 마땅한 건지
 
정육점 주인으로 보이는 이는 혀를 쯧,
 
하고 소리나게 찹니다.
 
­정육점 주인 경 씨 :내 이러니까, 샤샤 그 녀석 도둑질 좀 작작하라 했잖냐. 이게 왠 소란이야?
 
잠깐 세 사람 사이의 어색한 침묵이 돕니다.
 
그러고보면 청 샤오, 이 인간 은근 취 시디옌과 잘 아는 사이 아닌가요?
 
청 샤오와 눈이 마주치면
 
그는 불안한 듯 시선을 이리저리 굴리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꺼냅니다.
 
­청 샤오:저... 무슨, 할 말이라도.
 
카즈미 레이:취 시디옌에 대해 알고있다고 들었는데~..
 
­청 샤오:아.. 예 알다마다요.
그 사람은 제 상사에요.
음 그리고... 약물쟁이죠. 말 그대로 인데
악물쟁이이서 약을 잘 알고 있는 박식한 사람이에요...
이 구룡에서 그보다 약에 뛰어난 인간은 흑사회의 독만드는 자 말고는 없을 겁니다...
그냥 괴짜 연구자이자 약사였어요. 원래도 정신이 나갔지만, 흑사회 밑에 일하면서 사람이 더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였어요.
 
카즈미 레이: 상사인데 정신이 나갔다고 말해도 되는 건가..?
취 시디옌이 실종된 건 알고있어?
 
­청 샤오:아 예예, 알고 있었어요.
10일 전부터 갑자기 사라졌더라고요.
 
카즈미 레이:뭐?
무슨 말이야?
 
이상하지 않나요, 카즈미 레이?
 
분명 취 시디옌은 일주일 전에 당신에게 메일을 보냈는데요.
 
사라진 중에도 자신에게 메일을 한 경황이 신기합니다.
 
✷ SAN 0 / 1  ✷
 
카즈미 레이: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청 샤오:예?
뭐, 뭐가요?
 
카즈미 레이:7일 전에 나한테 메일을 보냈는데 10일 전에 사라졌다니..좀 이상하잖아
 
­정육점 주인 경 씨 :취 시디옌이 사라진 건 10일 전인데, 일주일 전 당신에게 메일을 보냈다고?
 
­청 샤오:어라.... 선배 그러면 일주일전에는 살아계셨던걸까요...?
 
카즈미 레이:내가 이 사람 때문에 여길 온 건데..
 
­청 샤오:대체 왜죠...?
선배는 흑사회의 몽상화와 살무언독에 독자적인 한 연구를 하다가 심기를 건드렸어요...
저희도 잘 모르지만... 그들에게 치명적인 무기가 됐을거라 그렇게 된 거로 알아요...
그래서 저희에게도 10일전에 정씨를 만나야 한다고
급하게 떠난게 전부에요.
 
­정육점 주인 경 씨 :근데 이상한게 취 시디옌이 사라지니 정씨도 안 보이더군...
 
카즈미 레이:흐음...
그쪽도 연구원이면 살무언독에 대해 알고있겠네?
 
­청 샤오:아 예예
알죠... 아마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아는 편이에요
음 취 시디옌이 말하길 살무언독은 주입량에 따라 치명적일 수도 있고 몸에 지니고 있어도 멀쩡할 수도 있다 했어요.
...몇몇 사람들에게 실험을 해보았어요.
살무언독을 조금만 넣어도 그냥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카즈미 레이: 난가..?
 
­청 샤오:몽상화랑 살무언독은 비슷하지만
몽상화는 마약일 뿐이지만 살무언독은 독성이 추가된거에요
하지만.... 몽상화랑 다르게 살무언독은 무해하지 않죠.
현재까지 우리들이 알아낸 바로 살무언독을 몸에 지니고 있어도 언제간 문제는 터질 수 있다는 점이 살무언독의 가장 위험한 셈이죠.
걸어다니는 시한폭탄인 셈이에요.
심지어 웬만히 기민한 사람... 아니 사람같지도 않은 것이 아니라면 몸에 독이 있는 주사로 주입당하지 않는 이상, 입으로 섭취한다면 모를 수 있어요.
 
­청 샤오:뭐... 구룡에는 사람같지 않은 것이 사니까...걔네는 다를 수도요..(중얼)
 
카즈미 레이:흑사회에 대해 알고있어?
 
­청 샤오:(고개를 끄덕인다)
구룡의 무법자들. 약육강식에 가장 꼭대기에 서서, 사람들을 갈취하는 자들.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람이 아니라는 소문도 있어요.
여러 번 흑사회를 위협하거나 대적하려는 여럿 조직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보다시피. (손으로 목을 그으며 포즈를 취했다.)
아직까지도 흑사회에 반대하는 인간들은 많아요. 많이 보지 않았어요?
그저 겨우 살고 있을 뿐.
 
카즈미 레이:으음....
 그러고 보니 약국에서도..
 
­청 샤오:게다가 거긴 알 수 없는 곳이에요
수장이 누군지도 구룡에 오랜 산 사람들만 어렴풋이 짐작할 수준이고...
우두머리의 목을 따면 구룡에 가장 강한 자가 되기때문에 흑사회 수장이 될 수 있다는 말도 하죠.
 
카즈미 레이:반대하는 조직도 있지 않았어?
도마회였던가..
 
­정육점 주인 경 씨 :(샤오와 따라 순식간에 섬뜩한 낯을 한다) 함부로 입 떠벌리지 마라. 이런 얘기하면 곤란한 사람들이 있으니.
 
카즈미 레이:아..
으음....그러죠.
그쪽은 뭐하는 사람이죠?
 
­청 샤오:...일단은 추사연구소 연구원이에요
흑사회에서 관리하는 연구소이지만...
사실상 연구소라고 허울좋게 쓴 공장이죠.
여기에서 몽상화와 살무언독의 제조를 하면서, 성능을 높이거나 다른 마약, 독 연구를 계속해요...물론 저도 다니는 곳이고... 구룡성채 밖으로 나가 기차를 타고 1시간 정도 가야해요.
이젠... 더 물어보실 거 없죠?
 
카즈미 레이:음..없어~
 
­청 샤오:예 그럼 이젠 샤샤를...
 
(To GM):
건강
기준치: 45/22/9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쿨럭,
 
샤오는 짧은 기침과 함께 붉은 피가 후두둑 쏟아집니다.
 
순식간에 귀신처럼 창백해진 낯을 한 청 샤오는
 
뒤로 벌벌 다리를 떨며 뒷걸음질 치다가 그 자리에서 넘어집니다.
 
이를 목격한 경 씨의 표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To GM):
건강
기준치: 60/30/12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정육점 주인 경 씨 :...
 
컥,컥 거리며 몇 번 가슴을 쳐대던 그는
 
테이블 위로 손을 뻗어 무언가를 찾는 듯 더듬거립니다.
 
뭔가 표정이 어둡습니다.
 
카즈미 레이:무슨..?
 
(To GM):
정신력
기준치: 45/22/9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청 샤오는 레이의 발목을 잡아다가 그대로 확 밀어넘어트립니다.
 
이상할 정도의 괴력입니다.
 
비교적 왜소한 체구인 청 샤오의 힘에 놀랄 정도입니다.
 
그리고서 청 샤오는 다 쉬어가는 목소리로 소리 지릅니다.
 
­청 샤오:이 개자식, 개새끼..! 설마 했는데, 역시 흑사회의...! 너 이미, 다 알고 염탐하러 온 거지..!!
우리 정체 눈치까고 온거잖아..!!
 
카즈미 레이:그게 무슨 소리지?
아니...
 
그러다 결국, 아무런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을 때,
 
청 샤오는 스스로 목에 칼을 가져다대고선 긋습니다.
 
마치 머리와 몸이 따로 노는 듯한 모습으로.
 
카즈미 레이:?!
 
순식간에 피가 분수치며 정육점 바닥 타일을 적십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광경이란 말인가요?
 
✷ SAN 0 / 1d3  ✷
 
카즈미 레이: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To GM):
정신력
기준치: 60/30/12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상태가 좋지 않은 샤오를 보던 경 씨의 육중한 몸이 어느덧 당신을 향해 달려듭니다.
 
그대로 레이의 멱살을 잡고선 벽까지 밀어붙히자,
 
그대로 등이 가볍게 벽에 부딪힙니다.
 
­정육점 주인 경 씨 :이 역겨운 냄새… 짐승의 비린내..!
네놈들이 이미 취 시디옌을 죽였으면서, 잘도 뻔뻔하게 여기에 모습을 -!
 
카즈미 레이:큭..
그러니까 그건 내가 한 게 아니라니까..!
 
­정육점 주인 경 씨 :거짓말 하지마!
이 역겨운 냄새를 풍기면서
 
먹먹한 고함소리에 고막이 울릴 지경입니다.
 
한참이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 경 씨는 순식간에 손을 벌벌 떨더니
 
그대로 쥐고 있던 식칼을 들어 제 목에 가져다댑니다.
 
이미 해탈한 듯한 웃음소리,
 
카즈미 레이: 어제부터 자꾸 향이니 뭐니 다들 무슨 소리를..
 
마지막으로 그가 내뱉는 숨은 허-,
 
하는 듯 모든 것을 포기한 실성한 숨이었습니다.
 
그리고 피분수가 벽을 튀어 카즈미 레이, 당신의 목을 긋듯 내리붓습니다.
 
어째서 자살을?
 
✷ SAN 0 / 1d3  ✷
 
카즈미 레이: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대체 왜..?
 
당신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딸랑-
 
카즈미 레이:안돼..
 
정육점 문이 열립니다.
 
샤샤:어..?
 
샤샤는 사색이 된 얼굴로 둘에게 다가갑니다.
 
샤샤는 구룡성채가 떠나가라 울어대며 시신 앞에서 주저앉아 엉엉 오열합니다.
 
짐승의 피가 흘러야 할 정육점에 어째 사람의 혈향만이 납니다.
 
아디스는 순식간에 엉망이 된 정육점 안을 흘긋,
 
그리고 바닥에 쓰러진 두 사람을 보며 혀를 찹니다.
 
아디스 :(당신의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주며) 살무언독이네요
살무언독은 인간의 몸에 쌓일수록 폭력성이 증가한다더군요
독의 부작용으로 저렇게 된거야.
 
카즈미 레이:....
 
아디스 :다친데 있어요? 옷이랑 얼굴이 얼망인데
 
카즈미 레이:내가 다친 게 아니라...
 
아디스 :아아-
그럼 됐어.
 
당신의 옷에 묻어나오는 피가 당신의 것인지,
 
아니면 저 둘의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상하게 저 두 사람을 보면 자꾸만 두통이 몰려오며 어지러운 것을 느낍니다.
 
피를 너무 많이 봐서,
 
아니면 냄새가 지독해서...
 
아디스 :?
 
아디스가 연이어 레이를 부르지만,
 
그의 목소리도 저멀리 아득하게만 들려 웅웅거립니다.
 
아디스 :레이?
카즈미 레이!
 
아, 젠장.
 
정말인지 끔찍한 구룡성채입니다.
 
그리고 시야가 암전합니다.
 
.
 
.
 
.
 
─────── CHAPTER 06 ───────범죄가 향락인 집
 
손을 짚고,
 
일어나면 바닥이 아니라
 
푹신한 이불 위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딱딱한 매트리스조차 아닌,
 
고급진 비단이불이 널린 것을 보면 좀 당황스럽습니다.
 
여기서 더 놀라울 것이 있다면,
 
몸을 일으켜도 침대가 넓다는 겁니다.
 
심지어 벽과 벽 사이에 거리감이 있어요!
 
...그만큼 넓다는 소리입니다.
 
레이, 당신 원룸을 4개 합치면 이 정도 방이 나올 거 같네요.
 
구룡에 있다 갑작스러운 호화로움에 정신을 못 차리는 당신 앞으로,
 
카즈미 레이: 여긴 어디지..?
 
정갈하게 차려입은 이가 나타납니다.
 
인기척도 없이 다가와, 들어온 지도 몰랐습니다.
 
­집사:정신이 드십니까. 쓰러져지셔서, 주인님께서 이 곳으로 모셨습니다.
 
카즈미 레이:..?
주인...?
 
­집사:아, 이곳의 주인은 아디스님입니다.
 
카즈미 레이:아..
 
­집사:여긴 주인님이 머무르시는 저택입니다.
주인님께서는 잠시 일이 있어 자리를 비우신다고 하셨습니다.
당분간 여기서 지내도 괜찮다고 전하라 하시더군요.
그럼.... 꽤나 시장하실텐데 저녁을 드시러 가겠습니까?
 
카즈미 레이:..그래.
 
방 너머의 창문을 보면,
 
아침이 아닌 어둑한 노을이 완전히 져가고 있습니다.
 
쓰러진 지 시간이 꽤나 지난 모양입니다.
 
우선 집사를 따라 식당으로 가보기나 합시다.
 
그를 따라 복도를 지나,
 
계단을 내려 1층의 식당으로 향하면
 
입이 내적으로 떡 벌어지는 으리으리한 저택임을 뒤늦게 깨닫습니다.
 
구룡에... 이런 집이 있나요?
 
카즈미 레이: 이 여자 진짜 뭐지?
 
그러고보니 구룡 바깥 구역은 아파트와 저택 단지가 으리으리하긴 하던데.
 
아니 근데 아디스 이 인간...
 
자기는 이런 곳에 살면서 굳이 당신의 집에 침입한 거네요
 
조금은 괘씸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지는 신경쓰지 않는듯
 
어느새 당신을 자리에 앉히고 눈 앞에 음식을 차립니다.
 
산딸기향 소스가 베이스인 스테이크와 생선구이는 상당히 호화롭습니다.
 
­집사:그럼 편하게 드시도록 저는 잠시 나가보겠습니다. 다 드실 즈음 다시 오겠습니다. (가볍게 묵례 후 식당을 나간다)
 
카즈미 레이:이게 대체...
 
많이 놀라운 상태인가요?
 
카즈미 레이:(네)
 
하지만 당신은 어렴풋이 추측하고 있었지 않았나요. 그녀의 태도와 재력을 보아서.
 
카즈미 레이:알곤 있었는데 그냥 실감이 안 날 뿐이야.
 눈 앞에서 그런 일이 있었는데 밥이 잘 넘어갈 리가..
 
그렇군요. 그럴 수 있어요.
 
그러면 당신은 식사를 거르고 집사를 부를건가요?
 
카즈미 레이:(스테이크를 썰어서 한 입 먹는다)
 
입안에 가득 퍼지는 육즙과 소스가 입맛을 꽤나 돋구습니다.
 
맛있네요.
 
...
 
식사를 하는 중에
 
집사가 영 좋지 않은 표정으로 당신에게 다가와 말합니다
 
­집사:저, 오늘은 주인님께서 바쁘시다고...
내일 아침에나 오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대로된 접대를 해드리지 못해 죄송하지만, 이만 방에 들어가서 쉬셔도 됩니다.
몸이 안 좋다고 들었으니 무슨 일이 생길 시에 절 불러주십시오
저는 1층 가장 작은 방에 지내고 있습니다
 
카즈미 레이:알았어. 무슨 일 생기면 부르도록 할게.
(방으로 돌아간다)
 
당신은 방으로 돌아가기 위해 식당을 나섭니다.
 
식당에 나서면 메이드나 관리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이지만...
 
어째, 당신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습니다
 
손님에게 꽤나 삭막합니다.
 
문득 시계를 보면 밤 10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늦게 일어나서 맞이한 저녁식사였나봅니다.
 
주인도 없는 저택 안은 조용합니다.
 
필요한 곳을 제외하고는 불도 거의 꺼져있는 상태입니다
 
...
 
거실에 붙어있는 거대한 창문으로 밖을 들여다보면
 
오르막 끝에 위치한 언덕 밑에 자리잡은 저택은,
 
그 밑의 구룡성채를 모두 내려다보는 듯한 위치에 있습니다.
 
구룡 한 가운데에 있을 때는
 
건물과 건물에 막혀 한치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던 시야가,
 
이 저택 안에서는 모든 구룡이 장난감마냥 아득한 미니어쳐로 보일 뿐입니다.
 
이런 저택을 보고 있자하면 당신은 마음 한 구석에서 점점 기어오르는 불안감,
 
또는 의구심을 결국 숨길 수 없습니다.
 
아디스가 단순히 구룡에 사는 사람이라기엔...
 
그 정체가 너무 수상하다는 것, 말입니다.
 
당신은 아디스의 정체를 무어라 어림짐작 하고 있나요?
 
무엇이든 간에, 아디스가 어느정도 자신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안그러고서야 이런 저택에 자신을 들여놓을 리는 없을테니...
 
그렇다면 계속 누립시다.
 
댕 -
 
하고 거실 한 가운데에 놓인 괘종시계가 10시를 가리킵니다.
 
10번, 종소리가 울리면
 
당신이 서있는 거실에 불이 꺼집니다.
 
사람 있는 지 확인도 안 하나...
 
아무래도 이미 레이가 방에 돌아간 줄 아나 봅니다.
 
...잠깐.
 
이거, 아디스 집 뒤지기 딱 좋은 타이밍 아닌가?
 
안그래도 궁금하잖아요, 이 자식. 대체 뭐하는 인간인지.
 
백문이 불여일견!
 
이 참에 아디스 집을 다 털어서라도, 그 자식 약점이라던가... 정체를 제대로 알아봅시다.
 
어쩌면 카즈미 레이, 당신이 생각하는 것이 맞을 지도 모르니까요.
 아디스의 집
 
힌트: 조사 구역은 맵에 적힌 전부가 아니며, 회색 구역은 조사할 필요가 없는 곳입니다.
 
카즈미 레이:(서재에 간다)
 
 2층
 
✷ 은밀행동 판정 ✷
 
카즈미 레이:
은밀행동
기준치: 60/30/12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당신이 계단을 다 오를 때 메이드가 나옵니다
 
이크, 당신이 몸을 급히 숨기면
 
메이드는 주변을 잠시 두리번 거리다가 화장실로 들어갑니다.
 
조심해야겠네요
 
자칫 걸리면 직원들이 당신을 방으로 돌려보낼 수 있을테니
 
조금은 조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서재
 
도서관을 방불케 할 정도의 수많은 서적들이 책장에 꽂혀있습니다.
 
한자로 된 서적이 대부분이며,
 
한 쪽에 영어로 된 서적이,
 
그리고 나머지는 각국의 언어로 쓰여진 책들이 모여 있습니다.
 
책장 외에도 책상 위 책 한 권이 더 올려져있습니다.
 
카즈미 레이:(한자 서적을 본다)
 
✷ 자료조사/한자/중국어 중 판정 ✷
 
카즈미 레이:
언어(모국어)
기준치: 70/35/14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책장을 둘러보던 중
 
책 한 권을 뽑아냅니다.
 
다른 책들에 비해 겉표지 질감이 유독 눈에 띄는 책입니다.
 
미끈거리는 것이…
 
꼭 파충류의 비늘을 엮어 만든 것만 같은 기이한 책입니다.
 
카즈미 레이:으..
 
<뱀 설화> 라는 책입니다.
 
그리고 나서 옆에 붙어있는 책 한 권을 더 찾아냅니다.
 
구룡의 역사에 대해 여러가지 조사한 연구 논문들이 엮여져있습니다.
 
<구룡의 역사>라고 적혀 있습니다.
 
역사책으로 보입니다.
 
다만 빈약해보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사진과 내용은 잘 써져있습니다.
 
사진을 보면 익숙한 사진이 보입니다.
 
잘 보면 아디스를 닮은 듯한 두 사람이 구룡성채에서 건물을 짓는 사람들을 지휘하고 있습니다.
 
아디스의 부모인걸까요
 
✷ 관찰력 판정 ✷
 
카즈미 레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글 사이에 유독 눈에 띄는 문장을 확인합니다.
 
구룡은 그 누구던 들어올 수 있다. 그 어떤 존재마저 섞여 들어와 살아도 이상하지 않은 이 곳에, 하다못해 인간이 아닌 존재들마저 살 수 있지 않겠는가?
 
카즈미 레이:흠...
(책상 위에 올려진 책을 본다)
 
 책상 위에 올려진 책
 
먼지가 낀 다른 책들에 비해, 이 책은 유달리 깨끗합니다.
 
최근에 책을 꺼내 읽어보기라도 한걸까요?
 
───────────────── Handout<형상 흡수> 최근 사망한 사람의 모습을 흡수하여 완벽하게 닮은 모습이 된다. 며칠 동안 대상을 먹으며 계속 주문을 걸어야한다. 술자는 형상 여러 개를 흡수하여 모습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주문이 끝나면 술자는 원할 때 대상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 허나 그림자는 속일 수 없다. 그림자의 모양은 원래 술자의 본 모습을 따른다. 체력을 잃을 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다. ─────────────────
 
✷ 지능 판정 ✷
 
카즈미 레이: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어쩌면 신문 기사에 나왔던 정 씨가 취 시디옌을 찾아간 건...
 
더이상 정 씨가 아닌 다른 누군가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SAN 0 / 1  ✷
 
카즈미 레이: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더 볼 건 없어 보입니다.
 
카즈미 레이:(서재를 나와 아디스의 침실로 간다)
 여기 근데 막 들어가도 되는 건가?
 
 아디스의 침실
 
붉은색으로 뒤덮힌 방 안은 들어오자마자 가슴이 서늘해집니다.
 
온도는 아무리 보아도 정상온도지만,
 
분위기가 당장이라도 당신을 잡아먹을 것만 같습니다.
 
레이의 방보다는 훨씬 화려합니다.
 
하지만 온통 금으로 장식된 가구들 투성이임에도 -
 
무언가 삭막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습니다.
 
딱히 볼 것이라고는 협탁 위가 전부입니다.
 
카즈미 레이:(협탁 위를 본다)
 
 협탁 위
 
넓은 유리 협탁 위에 덮여진 액자,너덜너덜한 가죽 수첩이 있습니다.
 
카즈미 레이:(액자를 본다)
 
 액자
 
액자를 보면 아주 어린 아디스가 가장 중앙에,
 
그리고 뒤편에는 부모로 보이는 이들이 둘 서 있습니다.
 
...가족사진 치고는 이상하게 소름이 끼칩니다.
 
왜 이렇게 위화감이 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카즈미 레이:(가죽수첩을 본다)
 
 가죽수첩
 
상당히 흘겨진 글씨체입니다.
 
겨우 읽어보려 하면, 이메일 주소처럼 보이는 것이 적혀있습니다.
 
Chishidian0119@wxxxx.com / Cshdn1111
 
옆에는 비밀번호인걸까요?
 
근데 이 이메일 주소….
 
당신이 받은 이메일 주소와 같은 겁니다.
 
이 주소를 왜 아디스가 가지고 있을까요?
 
점점 등을 타고 불길한 기운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 SAN 0 / 1  ✷
 
카즈미 레이: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수첩을 몇 번 더 넘겨보면 몇 번이고 갈겨내린 듯한 알 수 없는 공식들이 적혀있습니다.
 
역린제이라… 난생 처음 들어보는 약입니다.
 
동시에 익숙한 재료들이 눈에 띕니다.
 
이 수첩... 취 시디옌이 쓴 걸까요?
 
카즈미 레이: 취 시디옌인 척 날 여기로 불러낸 건가..
 
더 볼 건 없습니다 다음은 어디로 가나요?
 
카즈미 레이:(창고에 간다)
 
 창고
 
창고 안을 들어가보면 가지런하게 각종 물건들이 보관되어있습니다.
 
벽을 더듬으면 각종 열쇠를 보관하는 곳에,
 
<정원>이라 라벨이 붙은 열쇠꾸러미를 찾아냅니다.
 
✷ 관찰력 판정 ✷
 
카즈미 레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름이 적혀있지 않은 라벨이 붙은 열쇠를 하나 더 찾아냅니다.
 
이건 어디에 쓰는 걸까요...
 
카즈미 레이:(정원 열쇠꾸러미와 이름 없는 열쇠를 챙긴다)
저쪽 잠긴 방 열쇠인가?
(잠긴 방으로 갑니다)
 
 잠긴방
 
창고에서 찾은 열쇠로 문을 열면,
 
그대로 문은 천천히 열립니다.
 
안을 열어보면 창고랑은 비슷해보이면서도,
 
분위기가 어딘가 다릅니다.
 
아, 꼭 실험실 같으면서도...
 
이렇게 음습하고 퀩퀩한 실험실이 다 있을까요?
 
실험실보다는 꼭.. 사짜로 만든 제조실에 가깝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그대신 조금, 분위기가 옛스럽습니다.
 
저택의 연식을 생각하면 이 방도 상당히 오래되었겠죠.
 
방을 둘러보면...
 
양 옆으로는 각종 재료들에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흑련 가루>, <혈청>, <독>, <몽상화>,<살무언>...
 
계속 만나면서 설마 했습니다만.
 
역시 아디스는 흑사회와...
 
결코 무관한 인물은 아니군요. 이걸 보고 확신했습니다.
 
도대체가 뭐하는 인간인지 궁금해질 다름입니다.
 
...
 
그리고 마음 한 구석으로,
 
흑사회와 관련된 인간이 맞다면,
 
취 시디옌을 쫓는 자신을 돕는 이유는 대체 무엇인걸까
 
도대체 어디까지 그 발을 담그고 있는가, 하는.
 
그런 의문 만이 남돌았습니다.
 
...
 
특별하게 가져가고 싶은 것이 있다면 조금 챙겨도 나쁠 건 없습니다
 
카즈미 레이:(흑련 가루를 가져간다)
 
흑련 가루를 챙깁니다
 
카즈미 레이:(살무언독도 가져간다)
 
살무언독을 챙깁니다
 
카즈미 레이: 가져가도 되겠지?
(1층으로 내려간다)
 
✷ 은밀행동 판정 ✷
 
카즈미 레이:
은밀행동
기준치: 60/30/12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1층
 
자 한 번 천천히 조사를 해볼까요?
 
그전에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현재 1층에는 집사나 메이드같은 관리인들이 간간히 돌아다닙니다.
 
만약 그들에게 들키면 곤란해질 수 있으니 유의 하세요!
 
카즈미 레이:(주방에 간다)
 
 주방
 
주방 안은 조용합니다.
 
냉장고를 열어보면 육식이 다수입니다. 조금 치우쳐진 재료입니다.
 
특별한 건 없어 보이네요...
 
여기서 무엇을 할건가요?
 
카즈미 레이:(식칼을 챙깁니다)
 
잘 벼려진 식칼이 있네요
 
품 속에 숨길만하니 챙길 수 있겠습니다
 
식칼을 챙기고 보면
 
그 밖에 눈에 띄는 건 없습니다
 
과일도 없으니 냉장고에서 뭔가 꺼내 먹을 만한게 없군요.
 
카즈미 레이: 생각보다 뭐가 별로 없네.
(정원으로 간다)
 
 정원
 
정원에 들어가려고 하면 자물쇠로 문이 잠겨 있습니다
 
자물쇠가 상당히 견고하고 고급진 것이,
 
근력으로 깨부숴버린다던가 등의 방식으로는 통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신에겐 열쇠가 있죠
 
정원 열쇠를 자물쇠에 꽂아 돌리면
 
자물쇠는 너무나도 쉽게 열립니다
 
정원 안을 들어가보면,
 
무언가 전체적으로 검고 붉습니다.
 
흑련이 많이 피어있어서 그런가봅니다.
 
어떻게 이렇게도 많은 흑련이 이 정원 안에 수두룩하게 피어있는지...
 
꼭 사람이 정원에서 죽어서 꽃이 피면 이렇게 될까요?
 
정원을 둘러보면...
 
혼잡한 정원입니다.
 
양귀비도 같이 피어있는 것이 흑련과 어우러져 아름답긴 하지만...
 
식물의 향에도 가려지지 않는 이 메쓰꺼운 향,
 
폐부를 찌르는 비린내.
 
이건 도대체 어디에서 올라오는 것일까요.
 
✷ 관찰력 판정 ✷
 
카즈미 레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냄새가 올라오는 곳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던 중,
 
시들어 죽은 양귀비꽃이 바닥에 떨여진 것을 발견합니다.
 
발로 살살 치워보면,
 
겨우 손가락을 끼워 올릴 수 있는 홈이 보입니다.
 
카즈미 레이:(홈에 손가락을 끼워 올려본다)
 뭘 숨긴거지?
 
홈을 들어올려보면
 
그대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이어져있습니다.
 
정원에 어째서 이런 비밀통로가...
 
내려가봅시다.
 
다만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는 것이,
 
한 번 내려가려면 우선 각오부터 해야겠습니다.
 
카즈미 레이:(들어간다)
 
코를 찌르는 악취와 비린내,
 
그리고 정신이 몽롱해질 것만 같은 향이 묻힌 저 곳을 향해
 
카즈미 레이는 천천히 밑으로 내려갑니다.
 
.
 
.
 
.
 
다 타들어가는 양초 하나뿐만이 유일한 불빛인 지하실.
 
벽에 걸어진 촛대를 들고 지하실 안쪽을 향해 천천히 발을 내딛으면…
 
그저 사람이었다는 형상만이 남은 인간의 시체가
 
당신의 눈 앞에 목도될 뿐입니다.
 
✷ SAN 1 / 1d4  ✷
 
카즈미 레이: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짐승한테 물어뜯긴 사람의 시체가 저런 모습일까요.
 
찢어진 살점과 더불어 살가죽이 들러붙은 두개골은 비쩍 마른 사람의 몰골이 되어,
 
신원이 대체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보기만 해도 토악질이 올라오는, 끔찍한 광경입니다.
 
눈 앞에 펼쳐진 지옥도에 카즈미 레이가 압도된 사이,
 
등 뒤로 계단을 내려오는 삐걱대는 발소리가 들려옵니다.
 
???: “어이, 거기 당신!
 
갑작스러운 인기척에 레이가 급히 양초를 그쪽으로 돌리면…
 
어둠 속에서 한 사람의 얼굴이 드러납니다.
 
목소리는 비록 처음 듣지만, 얼굴만은 분명 보았습니다.
 
취 시디옌의 얼굴입니다.
 
이 인간 어째서 여기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거지?
 
취 시디옌:너... 너지? 내 메일을 받고 여기까지 온 사람.
시간이 없어. 이, 이걸 받아. 그 년한테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독이라고.
너도 눈치챘잖아..!!
아디스 그 년이 몽상화와 살무언독을 만드는 존재라는걸…!
 
카즈미 레이:잠깐...근데 왜 여기있는 거지?
 
취 시디옌은 마저 계단을 급히 내려와 카즈미 레이를 향해 무언가를 꺼내보입니다.
 
유리병에 담긴 검은 액체가,
 
카즈미 레이: 죽은 줄 알았는데?
 
빛을 받아 찰랑입니다.
 
취 시디옌:그, 그 미친… 년이 나를 가뒀어.
너가 온 사이 경비가 조금 풀어져서, 겨우 ㅃ,빠져나왔던거야.
 
카즈미 레이:(그림자를 슬쩍 본다)
 
그의 그림자를 보면...
 
흐릿하게 취시디옌의 모습과 맞지 않는 그림자가 발 밑에서 일렁거리고 있습니다.
 
카즈미 레이:흐음...
 
취 시디옌:난 어차피 이미 글러먹었으니까… ㄴ,네가 이걸 써. 역린제야.
 
카즈미 레이:진짜 역린제가 맞나?
 거짓말같은데.
 
취 시디옌:지, 진짜가 맞아!
내, 내가 오랫동안 연구해서 마, 만들어낸거라고...
...
너, 너... 살무언독이 왜 살무언독이라고 불리는지 아, 알고 있어?
 
카즈미 레이:소리없이 사람을 죽인다고 해서 그렇게 불리는 거 아닌가?
 
취 시디옌:그, 그래 그게 알려진 이야기지...
하, 하지만 더 깊은 진실은 이거야
살무언독을 섭취한 사람은 아디스한테 조종당해서 의지를 박탈당하지
그걸 대항할 수 있게 만든게 역린제야!
내가 이 진실을 알아내고 있다는 점부터 신뢰성이 가지 않아?
아디스 그 년을 네가 조종하고 싶지 않아?
 
카즈미 레이:사람을 조종하다니....
그런 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
 
취 시디옌:가능해!
아디스 그년은 사람이 아니니까
살무언독에 들어가는 그 년의 피... 그러니까 뱀의 피이자 독이 있어서 그래!
너 그년이랑 가까이 지내면서도 몰랐어?
그 년은 인간이 아니야... 사람 모습을 한 뱀! 짐승이라고!
 
카즈미 레이: 사람이 아닌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그래도 그쪽이 준 역린제는 안 쓸거야.
 
취 시디옌은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당신을 향해 검은 병을 흔듭니다.
 
취 시디옌:ㅇ,이거 안 마실거야? 내가 살무언독에 대항해서 만들어낸 해독제라고..!
 
카즈미 레이:수상해서 말이지~..차라리 내가 해독제를 만들어 쓰고 말지.
 
취 시디옌:...그래?
안 마신다고...
 
취 시디옌은 검은 유리병을 흘긋,
 
내려다보다가 이내 고개를 숙이고 계속해서 웃기 시작합니다.
 
삿대질로 당신을 가리키던 그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입가로 가린 채
 
꼭 고삐가 풀린 망아지마냥 날뛰며 발을 동동, 구르다가.
 
바닥에 그대로 유리병을 내던져 깨트립니다.
 
쨍그랑 - !!
 
카즈미 레이:뭐하는...
 
어느 새 취 시디옌의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아디스의 모습만이 당신의 앞에 서있을 뿐입니다.
 
아디스 :정답~
역시 잘 안 속네?
그래, 대충 눈치챘다시피 이거 해독제 아니야.
줄리가 없잖아 내가.
 
카즈미 레이:여기 와서 당한 게 얼만데..이젠 안 속아.
 
아디스 :흐음~.... 그래도 좀 풀어진 줄 알았는데...
 
유리병이 깨지면서,
 
검은 가루가 연기가 되어 바닥에 깔리기 시작합니다.
 
달콤한 탄 냄새가 코 끝을 맴돕니다.
 
아디스 :취 시디옌은 멍청해서 그런가... 정 씨 모습을 하니까 금방 속았는데...
레이는 쉽지 않구나?
응, 그래서 좋네. 뭐 하지만... 온 집안을 돌아다녔는데 그래야지.
 
카즈미 레이:....다 알고 있었구나.
 
아디스 :아하하, 아무래도.
내가 모를리가없잖아. 이곳의 주인은 나인데
애초에 그렇게 둔 것도 있고
 
카즈미 레이:내가 뭐 하는지 일부러 감시하려고?
 
아디스 :일부러라니... 레이가 뭘 할지 궁금한 건 있지만
당연한거잖아
나는 흑사회의 회장인데
나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존재를 내버려둘까.
 
카즈미 레이:...
 
아디스 :왜?
 
카즈미 레이:왜 날 도와주겠다고 한 거야?
 
아디스 :아까도 말해줬다시피... 나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존재에 대한 처리.
너의 뒤에 있는 그 시체, 취 시디옌이야
인사 나눠. 그렇게 찾아다녔잖아
그 취 시디옌이 살무언독에 대항하는 해독제를 만든다고 설치고... 너에게 그걸 실험도 해보더라?
뭐 아무것도 만들지도 못하고 처분 당했긴 했는데...
그래도 난 깔끔한게 좋아서. 레이도 처분할까 했지.
 
카즈미 레이:취 시디옌은 내가 오기 전에 이미 죽은 게 아니었나?
 
아디스 :뭐 그랬지.... 내가 죽였으니까.
그 과정에서 너라는 존재를 알게 되고...
널 부른건데...
(천천히 당신에게 다가간다) 원래는 적당히 처리할까 했는데...
마음이 바뀌었어.
반했다는 말, 정말이니까.
 
카즈미 레이:.......
 
아디스 :(빙긋 웃는다) 아까도 얘기해줬지. 살무언독은 내 피로 만든 거라고.
내가 시키는 대로 다 하고, 죽으라면 죽고... 내가 입만 벙긋해도.
저녁식사 맛있었지?
 
카즈미 레이:뭐? 설마..
 
쿵,
 
하고 가슴이 내려앉는 듯한 압박감이 당신을 짓누릅니다.
 
찬물을 뒤집어쓴 기분.
 
머릿 속을 잠식하는,
 
뱀이 쉭쉭거리며 고막을 매우는 이 감각.
 
당신은 그런 생각이 들겁니다. '저녁식사 때도 이미...'
 
카즈미 레이:하...
 
✷ 건강 판정 ✷
 
카즈미 레이:
건강
기준치: 70/35/14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정신력 판정 ✷
 
카즈미 레이:
정신
기준치: 65/32/13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디스 :자~
한 번 어떤 느낌인지 확인 해볼까?
카즈미 레이
스스로 목을 졸라봐. 당신의 손으로.
 
말도 안되는 명령이라고 생각되나요.
 
하지만 당신의 팔은 이미 올라가 한 손은 목을 조르기 시작합니다.
 
혈관 하나하나가 뻣뻣하게 굳어,
 
실에 꿰인 채 억지로 들어올려진 기분입니다.
 
다른 손 하나로 최대한 막아보려하지만 -
 
카즈미 레이:하..무슨, 말도 안 되는..
 
아디스 :어머... 꽤나 흥미롭네...
이걸 버틸 줄이야...
그러면 조금 더 추가할게?
양손으로 졸라.
 
결국 다른 한 손마저,
 
당신의 목을 그대로 감싸 힘을 줍니다.
 
쿵,쿵 거리며 작렬하는 심장박동에,
 
뇌를 타고 이성을 마비시키는 저 뱀의 목소리에,
 
독이 매워진 혈관이 굳어버린 듯한 이 감각이.
 
결국 뇌는 살기 위해 정신을 먼저 잃는 것을 택했습니다.
 
.
 
.
 
.
 
─────── CHAPTER 07 ───────구룡에 뱀이 산다.
 
그로부터 약 3일이 지났습니다.
 
3일 동안의 일을 다시 떠올려볼까요?
 
.
 
.
 
.
 
당신에게 주어진 것은 불완전한 자유.
 
그나마 겨우, 숨구멍 하나만을 주고선 이어진 가택 연금 생활.
 
조금이라도 도주하거나 아디스의 심기를 거스를만한 행동은
 
아디스의 언령 아래 완전히 저지되었습니다.
 
...
 
당신이 첫 날 저택에 갇힌 밤.
 
아디스는 당신을 찾아와 말했습니다.
 
아디스 :레이, 내가 선물 하나를 줄게
만약 너가 나를 벗어나도...
돌아올 수 있게 하는 주문.
 
아디스는 당신의 얼굴을 감싸쥐고
 
당신을 똑바로 보며 말합니다
 
아디스 :내가 너에게 반했다고 말했잖아.
그러니 나를 사랑해.
너도 나를 사랑해줘야겠어.
 
아디스는 카즈미 레이에게 그 무엇도 아닌 사랑이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렇게 말을 듣자마자
 
카즈미 레이: 사랑도 조종이 되나?
 
한 눈에 심장이 뛴다던가,
 
좋아 미치겠다던가 하는 변화는 느껴지지 못 했습니다.
 
그저, 인간인지 짐승인지 분간되지 못한 존재가
 
당신 앞에 서 있을 뿐입니다.
 
아무런 변화를 보이지 않은 당신의 모습에도
 
개의치 않다는 듯 아디스는 의미심장하게 웃습니다
 
정말 그녀를 사랑하게 된 것인지는 오로지 당신만 알 뿐입니다.
 
허나 그것을 아디스는 확인 받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그녀는 하루에 한 번 당신을 찾아왔습니다
 
그때의 3일은 어땠는지 회상해봅시다.
 
.
 
.
 
.
 
▌ 감금 1일차
 
어제 이후로 하루가 지난
 
그러니까 감금된지 1일째입니다.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나요?
 
카즈미 레이:(방에 가만히 누워있는다)
 뭐 할 수 있는 게 있나?
 
그건 당신 자유죠.
 
별달리 하는 것 없이 늘어져 있는 당신에게
 
아디스가 찾아왔습니다.
 
아디스 :뭐하고 있었어?
 
카즈미 레이:..그냥
아무것도 안 했어.
 
아디스 :그래? (천천히 다가가 당신 옆에 앉는다)
여기 안에서는 뭐든 하고 싶은대로 해도 되는데
아니면 내가 놀아줘?
 
카즈미 레이:뭘..괜찮아.
 
아디스 :으음~(톡 레이의 볼을 콕 찌른다) 그렇게 무기력하게 굴면 섭섭한데...
나는 레이에 대해 알고 싶은 것도 많고,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데
너는 아니야?
 
카즈미 레이:예전 같았으면 그랬을텐데
지금은..
...내가 여기서 뭘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아디스 :어째서 그렇게나 무기력해진거야?
이해가 되지 않아
너가 달라는 걸 다 줄 수 있고 내 옆에 있으면 너는 죽을 걱정할 필요도 없을텐데
 
카즈미 레이:애초에 해독하려고 여기 온 건데
날 불러낸 줄 알았던 사람도 이미 죽어버렸고
지금은 원래 내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있는데?
해결된 게 하나도 없잖아.
 
아디스 :... 죽지만 않으면 되지 않아?
그래서 내 곁을 떠나고 싶다는 거야?
 
카즈미 레이:그럼 내가 계속 네 곁에 있어야한다는 거야?
 
아디스 :있어주면 안 돼?
돈도 원하는 것도 이곳 안에서 다 할 수 있게 해줄게.
내가 마음에 든 사람이 너 뿐인데, 안 해줄리 없잖아.
 
카즈미 레이:그게 문제인거야.
이곳에서 네가 뭐든 해준다고 해도
앞으로 나는 네가 없으면 계속 아무것도 못 하는 거 아냐?
난 그게 마음에 안 들어.
 
아디스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아....
사람은 원래 편한 걸 가장 좋아하지 않아?
어렵네...
그래도 계속 이렇게 무기력하게 있지마, 내 기분이 별로거든
 
카즈미 레이: 뱀이라서 이해를 잘 못 하는 건가?
 
아디스 :응?
 
카즈미 레이:응? 내가 무슨 말 했어?
 
아디스 :아니~ 그냥... 너가 전혀 납득하지 못한 얼굴이길래~
 
카즈미 레이:아무튼 알았어. 무기력하게 있는 건 나도 그렇게 좋아하진 않으니까~..
 
아디스 :(배시시 웃는다) 응, 그래.
그럼 오늘은 내가 양보할게. 대신 내일은 같이 놀자.
 
카즈미 레이:흠...그래.
 
아디스 :(만족스럽다는 듯 살짝 머리를 쓰다듬고 일어난다)
그럼 푹 쉬어. 그리고 내일 하고 싶은 일이라도 생각해놔
가볼게.
 
그녀가 방을 나섭니다.
 
카즈미 레이: 누가 인간이고 누가 짐승인건지..
 
해가 저물어가네요.
 
✷ SAN 0 / 1d3  ✷
 
카즈미 레이: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3
(
1
)
 
=
1
 
▌ 감금 2일차
 
오늘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나요?
 
카즈미 레이:(서재에서 책을 읽고있다)
 
나름대로의 시간을 보내군요.
 
서재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안 봐도 뻔한 사람이겠죠?
 
아디스 :책 좋아해?
 
카즈미 레이: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심심할 때 읽기 좋지.
..너는 좋아해?
 
아디스 :응 꽤나.
(자연스럽게 당신 옆에 앉아서 뭘 읽나 구경한다) 책에는 흥미로운 것들이 많잖아.
 
카즈미 레이:음..
오늘은 같이 놀자고 했었지.
뭐하고 놀래?
네가 하고싶은 걸 할게.
 
아디스 :음, 마작 좋아해?
 
카즈미 레이:물론, 좋아하지.
마작 하려고?
 
아디스 :너가 좋아한다면
이기면 소원 하나라도 들어줄게
아 물론, 나가는 건 안 돼.
 
카즈미 레이: 
그래~..
네가 이기면 내가 네 소원을 들어줄게.
 
아디스 :음 좋아~
 
아디스는 집사를 시켜 서재로 마작을 할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마작패를 받습니다. 과연 패가 좋을까요?
 
✷ 행운 판정 ✷
 
카즈미 레이:
기준치: 70/35/14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아디스 :
기준치: 70/35/14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음... 영 패가 별로 입니다.
 
그래도 마작은 나름 머리 싸움 아니겠어요?
 
✷ 지능 판정 ✷
 
카즈미 레이: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디스 :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7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슬아슬하게...
 
당신이 이겼습니다
 
아디스 :꽤나 잘하네?
 
카즈미 레이:많이 해봤었거든~
 
아디스 :그래? 다음에도 자주하자
별 생각 없이 해보는 마작은
오랜만이라 재밌네
 
카즈미 레이:별 생각 없이?
 
아디스 :음... 단순한 놀이로 하는 건 처음이야
이곳에서 도박 하는 애들이... 바라는게 뭐겠어.
멀쩡한 건 없잖아.
 
카즈미 레이:하긴..그러겠네
 
아디스 :그래서~...
소원이 뭔데?
 
카즈미 레이:지금은 딱히 생각나는 게 없는데..
나중에 쓸게.
 
아디스 :뭐그래도 좋다면
그래서, 오늘은 꽤 기분이 좋아?
 
카즈미 레이:응, 썩 나쁘진 않아~..
 
아디스 :꽤 좋네. 너가 기분 안 좋으면 이상하게 나도 싫어.
더 하고 싶은 건 없어?
난 그냥 대화도 좋아
 
카즈미 레이:그럼 대화하자.
 뭐 궁금한 게 있냐고 하기엔 나에 대해 다 알고있는 것 같은데.
 
아디스 :(작게 웃는다) 좋아. 너에 대해 알고 싶은 건 내가 더 클 것 같으니까.
 
카즈미 레이: ..다 알고있는 게 아니었어?
 
아디스 :음, 무슨 표정이야 대체~
 
카즈미 레이:어? 아무것도 아니야~..
답하기 힘든 것 빼고 다 말해줄게.
 
아디스 :음... 뭐가 좋을까...
그래, 나 항상 궁금했는데
너는 가족과 친해?
 
카즈미 레이:가족? (잠깐 생각하더니) 친하지. 아주 많이.
이런 걸 궁금해 했을 줄은 몰랐어.
 
아디스 :응 그냥 난 가족애라는걸 느껴본 적이 없으니까. 원래 가족이란 그런건가 싶어서.
다들 신기하더라... 피가 이어졌다는 것만으로 보호하고 사랑할 수 있지 어떻게?
 
카즈미 레이: 뱀은 무리가 아니라 단독으로 생활하니까 그런가..?
다같이 생활하니까 그런 것 같은데~..
 
아디스 :음 그런가.
몰라. 내 부모는 날 죽이려 들었는데
인간이었으면 사랑해줬으려나.
 
카즈미 레이:죽이려고 했다고?
어째서?
 
아디스 :날 사랑하지 않아서?
자식으로 여기지도 않았으니까. 뭐 동족, 자신을 위협할 그런 싹으로 보더라고.
근데 그 핏줄을 닮아서 그 사람도 인간을 사랑한 주제에, 자식은 그러지 못했나봐.
 
카즈미 레이:....
괜한 걸 물어봤네, 미안.
 
아디스 :음?
딱히 별 감정 안 들어
어차피 내가 죽였으니까.
그러니까 이 자리에 있잖아.
 
카즈미 레이:....
 내가 들어도 되는 건가?
 
아디스 :내가 죽이지 않으면 죽을텐데 당연한 일이야.
음.
나에대해 솔직하게 말해주는 건데
영 별로인가봐?
 
카즈미 레이:어, 어? 그게 아니라..
내가 들어도 되는건가 해서~..
 
아디스 :들어도 돼.
너잖아
 
카즈미 레이:내가 그렇게 너한테 특별한 존재야?
 
아디스 :아마도
너랑 있으면 내일이 기대되거든
그러니 특별한 거 아닐까.
 
카즈미 레이:그렇구나~..
 이걸 좋아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모르겠네~
 
아디스 :(당신의 손등을 손가락을 톡 치다가 쓸어 올린다) 음, 그러니까...
멋대로 나가려 하지마.
 
카즈미 레이: 윽.
..나가려고 해봤자 네가 막을 거잖아.
의미가 있겠어? 그냥 여기 있어야지~
 거짓말이지만.
 
아디스 :흐음...
그래.
시간이 늦은 것 같네...
자러 가는게 낫지 않겠어?
아니면 같이 자?
(작게 웃음)
 
카즈미 레이: 음..여기 있는 동안은 얘가 원하는 대로 해줘야겠다.
그래, 같이 자자.
 
아디스 :(끔벅... 웃음 터트린다) 도망가지마?
 
카즈미 레이:내가 어딜 가겠어~..
 
아디스 :응, 그러겠지.
내가 허락 하지 않는 한(당신의 손을 잡고 방쪽으로 간다)
난 내 방 별로야. 네 방이 좋아.
 
카즈미 레이:? 방이 다 거기서 거기 아냐?
내 방이라고 특별할 건 딱히 없는데.
 
아디스 :음, 네 방은 너가 지내는 곳이잖아.
 
카즈미 레이: 겨우 그런 이유로..?!
그래, 그럼 내 방에서 같이 자자.
 
아디스 :응(총총총 레이 방으로 감)
 
카즈미 레이:음...(어색)
 
아디스 :(침대까지 끌고 가서 툭 앉고, 살짝 당기기) 자자?
 
카즈미 레이:(아디스를 껴안아 같이 눕는다)
..잘 자.
 잠이 안 오긴 한데.
 
아디스 :(실 웃으면서 당신의 품속에 깊이 파고들어 안다가 눈을 감는다) 응, 너도.
 
카즈미 레이: 이렇게 보면 그냥 사람같은데..
(머리카락을 넘겨 천천히 얼굴을 훑어보다가)
 내가 무슨 생각을. 잠이나 자자.
 
또 다시 밤이 깊어지네요.
 
✷ SAN 0 / 1d3  ✷
 
카즈미 레이:
SAN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 감금 3일차
 
아침입니다.
 
당신이 간신히 잠에 깨어 몽롱한 상태일때,
 
아디스가 중요한 회의가 있어 먼저 가본다고 이야기하고 떠났습니다.
 
다시금 제대로 깨어났을 때
 
홀로 방에 남겨져 일어납니다.
 
생각보다 이른 아침이라, 저택 안은 조용하고 무료합니다
 
저녁까지 그녀가 없을텐데,
 
무엇을 하고 시간을 보내나요?
 
카즈미 레이:(정원에 가서 시간을 보낸다)
 
흑련이 가득 피어난 곳입니다.
 
저번과 달리 불쾌한 시체 냄새는 더 이상 나지 않습니다
 
완전히 치워버렸나봅니다.
 
카즈미 레이:...
정원에 흑련밖에 없나?
(둘러본다)
 
양귀비가 조금 섞여 피어 있는 거 외엔 달리 볼 건 없습니다
 
조금 감상적으로 굴면 왠지 모를 공허한 느낌만 있을 뿐입니다.
 
카즈미 레이:으음...
 나 없어도 내 생각 하라고 뭐든 남겨놓고 싶은데 둘 만한 게 없네..
 집에 있는 꽃이라도 가져올 수 있었다면 좋을텐데~
 
별다른 일이 없다면 방으로 돌아가나요?
 
카즈미 레이:(방으로 돌아간다)
 
방으로 돌아가서 시간이 되면 저녁을 먹고 그런 하릴없는 때를 보내다보면...
 
어느덧 12시가 되어갑니다.
 
그제서야 가벼운 노크 이후에 문이 열립니다.
 
오늘도 찾아온 그녀에요.
 
아디스 :오늘은 바빠서 이제서야 오게 됐네.
이젠 꽤 여기에 익숙해졌나봐?
 
카즈미 레이:처음이랑 비교하면 꽤 익숙해졌다고 해야하나~..
 
아디스 :그래?
...
나, 궁금한게 있어.
아니 확인해보고 싶은 거랄까...
 
카즈미 레이:?
어떤 건데..?
 
아디스 :레이는 내게 욕정을 느껴?
 
그녀는 언제나 그렇듯 웃는낯을 하지만
 
다소 사뭇 진지한 말투가 장난은 아닌듯 합니다
 
당신이 무어라 대답하기 전에
 
아디스는 당신께 숨이 닿을 듯 가까이 다가와
 
당신의 뺨에 손을 살포시 올립니다
 
아디스 :명령은 안 해.
재미없잖아.
대신 싫으면 밀쳐. 그래도 돼.
 
카즈미 레이:...
 
이윽고 아디스는 한층 더 가까이 붙고
 
당신의 입을 막습니다.
 
그녀의 입술과 당신의 입술이 맞붙은 겁니다.
 
당신은 그녀를 밀쳐내나요?
 
카즈미 레이:(..가만히 있다가 허리와 목에 손을 대고 좀 더 가까이 끌어당긴다.)
 
한참이나 서로의 숨을 뺏고 나누고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갈망합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요
 
정말로 명령하지 않았으니까요
 
오로지 당신이 원해서 한 결과입니다
 
숨이 턱 막힐듯 차오를때까지 밀어붙일때
 
콰득,
 
아디스가 레이의 입술을 깨물고
 
한참이나 맞붙어 있던 몸을 조금 떼어냅니다.
 
아디스 :(입술에 묻은 레이의 피를 핥곤) 응, 그렇구나.
(당신 뺨에 한 번 가볍게 입을 맞춘 후) 알려줘서 고마워. 좋은 밤 돼.
늦었으니 일찍 자.
 
카즈미 레이:(손을 붙잡고) 오늘은 같이 안 잘거야?
 
아디스 :..... 자고 가길 바라?
 
카즈미 레이:아니, 뭐...그냥 가는 것 같아서.
어제 별로였나?
 
아디스 :(음)(그저 웃곤) 알았어. 오늘도 같이 자자.
 
카즈미 레이:(먼저 누워서 침대를 툭툭 친다) 이리 와.
 
아디스 :...(느리게 다가가 당신 품안에 들어간다) 네 품 되게... 잠 잘 오는 것 같아.
 
카즈미 레이:그래? 난 잘 모르겠는데~...네가 편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 아냐?
(꼬옥 안는다) 불편하면 말해.
 이렇게 안을 날도 얼마 안 남았을텐데 미리 많이 안아줘야겠네.
 
아디스 :그런가.... 으응(얼굴을 부비며 좀 더 기댄다) 아니야. 편해...(이윽고 금세 잠에 빠진다)
 
카즈미 레이:(이마에 입을 맞추곤) ...잘 자.
 
또 다시 시간이 흐르고
 
밤이 흘러갑니다
 
.
 
.
 
.
 
자, 그럼
 
이게 당신이 있었던 3일이었습니다.
 
이 회상을 왜 하냐고요?
 
그도 그럴 것이,
 
당신은 이 감금을 3일만에 끝냈으니까요.
 
현재로 돌아와볼까요.
 
3일이 지난 아침, 지금이죠.
 
아디스는 당신과 아침을 먹고 나서, 일이 있어 늦을 거란 말을 남기고
 
저택을 나섰습니다
 
당신이 홀로 저택에 있을 때
 
나갈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미치던 찰나에 레이의 방문이 열립니다.
 
설마 예정보다 이르게 왔나 싶을 때
 
시종들이 입는 복장을 입고 있는...
 
샤샤입니다.
 
카즈미 레이:..?!
 
샤샤가 여길 어떻게?
 
샤샤:쉿! 조용히 해. 여기 시종들은 아직 자고 있으니까, 지금 나갈 수 있어.
 
카즈미 레이:네가 여길 어떻게..
 
샤샤:... 몰래 들어왔어.
당신을 찾으러...
이런 곳에 갇혀있다니 당신도 꼴이 참 말이 아니네.
그래도... 나를 감싸준 것 같기도 하고... 그 여자한테 나름의 보복이라도 하고 싶어서 왔어.
아무튼 더 설명할 시간 없어! 뒷편 수풀에 스쿠터를 숨겨놓고 왔어! 어서 타고 도망치자!
 
카즈미 레이: 일단 여길 빨리 나와야겠지.
 할 말이 있지만..
(샤샤와 함께 도망친다)
 
에라 모르겠다.
 
어차피 돌아오고 나면 자신이 없어진 걸 알아차리고 찾는데 시간이 걸릴테니
 
먼저 도망치고 나서 뒷일을 생각해봅시다
 
샤샤의 스쿠터를 타고 샤샤와 함께
 
당신은 아디스의 집에서부터 도망칩니다.
 
저 멀리 멀어지는 아디스의 저택을 뒤로한 채,
 
스쿠터는 덜컹이는 내리막길을 질주하며 다시 구룡성채의 한 가운데로 들어갑니다.
 
샤샤:그 여자... 그 사람이 흑사회랑 관련된거지? 당신이라고 순간 착각했어...
 
카즈미 레이:그럴만도 해. 그 일이 일어났을 때 나만 남았었으니까..
그래도 어린 애한테 그런 걸 보여주고 싶진 않았어..충격이 많이 컸을텐데, 미안.
 
샤샤:.... 무서웠긴 한데.
이곳에선... 언젠간 일어날 일이야.
나도 잘 모르지만... 형이 도마회에 엮이면서가 문제였을 뿐이야.
...그래도
아니야 됐어.
 
샤샤는 더 이상 말을 잇지않고 천일빌라로 갑니다
 
샤샤:내가 도울 수 있는 건 여기까지야.
더 도와서 들키면... 그때는 진짜 죽을 거야.
이만 가볼게. 빨리 도망가.
 
카즈미 레이:그래, 고마워.
 
샤샤는 짧게 손을 흔들고 당신을 빌라에 내려다주고 떠납니다
 
... 조금 지칩니다.
 
일단 방으로 갈까요.
 
소지품을 챙겨가야하니까요.
 
무거운 몸을 이끌고 203호로 돌아옵니다.
 
창문을 열어보면
 
웅-
 
하고 울리는 실외기가 돌아가는 소리
 
도로의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가 소음만도 못한 채 귓가에 머물다 사라집니다.
 
대충 짐을 챙기고 방을 한 번 둘러봅니다.
 
...
 
?
 
다시 생각해보니, 이 방의 구조
 
왜 이렇게 위화감이 느껴지죠?
 
 레이의 방
 
취 시디옌의 집과 비교하면 몇몇 가구가 없을 뿐이지만,
 
구조는 똑같습니다.
 
매트리스에서 몸을 일으켜 그 앞을 보면...
 
다시 한 번 더 위화감을 느낍니다.
 
무엇일까요.
 
이 방의 구조, 무언가...
 
화장실의 맞은 편, 현관까지 이어진 저 기다란 벽.
 
신발장이나 창고로 이어지는 문도 없는데.
 
어째서 벽으로만 계속 이어져있는지 이상할 다름입니다.
 
저 공간 때문에 방이 더 작잖아요?
 
카즈미 레이: 저럴거면 대체 왜 저렇게 만들어 놓은거야?
(벽을 두들긴다)
 
벽을 두드리면...
 
꽉 막힌 벽이라고 치기엔 가벼운 소리가 납니다.
 
꼭 안에 방이 있는 것처럼요.
 
카즈미 레이: 안에 못 들어가나?
(싱크대를 본다)
 
그러고보니 이 싱크대... 성인치고도 좀 높습니다.
 
싱크대 밑에는 커다란 서랍장이 있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수납함이라 볼 수 있겠지만요.
 
쿵,쿵 하며 심장이 뜁니다.
 
혈관에 잠들어 있는 살무언독도 날뛰는 것만 같습니다.
 
카즈미 레이: 이건 왜 날뛰어...
(서랍장을 열어본다)
보통 이런 곳에 통로가 있던데~
 
서랍장을 열어보면....
 
직사각형으로 뚫린 벽의 구멍이,
 
그대로 반대편과 이어져있습니다.
 
사람이 몸을 구겨서 넣으면 충분히 들락날락할 수 있는,
 
작은 아지트 같은 공간과 이어져있습니다.
 
카즈미 레이:(안으로 들어가본다)
역시~..
 
...이런 빌라에 숨겨진 공간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지경입니다.
 
다만, 당신의 숨겨진 방 안은 그저 먼지만 굴러다니고,
 
거미줄만 잔뜩 쳐져있습니다.
 
아무래도 전 주인은 이런 공간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던걸까요.
 
아니면 사용하지 않았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해보면 취 시디옌의 방도 레이의 방과 같은 구조라고 했죠.
 
그렇다면 취 시디옌의 집에도?
 
카즈미 레이:..!
(취 시디옌의 집으로 간다)
 
생각이 미치자마자 어느새 몸은 말할 것도 없이 취 시디옌의 집 앞으로 향했습니다.
 
이미 주인조차 없는 집은,
 
열쇠가 없어도 문은 저절로 열립니다.
 
 취시디옌의 방
 
레이가 떠나고 나서 변한 것 없는 풍경입니다.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아디스가 여길 제대로 신경쓰지 못한 것이.
 
카즈미 레이:(똑같이 싱크대 아래 서랍장을 열고 들어간다)
 
취 시디옌의 집 싱크대 서랍을 열면,
 
레이의 집과 똑같은 구조의 - 막힌 방과 이어지는 파인 구멍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안은, 레이의 방과는 전혀 다르게 완전히 새로운 공간이 만들어져있었습니다.
 
 취시디옌의 비밀 연구실
 
벽을 더듬어 스위치를 키면,
 
단칸방 하나에 형광등에 불이 들어옵니다.
 
양 옆으로 늘어진 것은 아디스의 집에서도 보았던 흑색의 꽃,
 
그리고 일열로 늘어진 냉동장치.
 
안을 들여다보면 '몽상화' '살무언독'이라 적힌 유리병이 한 웅큼씩 있습니다.
 
그리고 한 편의 광기가 엿보이는,
 
사면의 벽에 따닥따닥 이어진 공식들까지.
 
공식들은 취 시디옌의 수첩에서 봤던 것과 같습니다.
 
당신은 그의 광기에 홀린 듯 끌려가,
 
그 산물인 일기장을 주워듭니다.
 
실험일지인 것 같습니다.
 
 실험일지
 
어쩌면 취 시디옌이 자신한테 살무언독에 저항을 할 수 있나 없나를
 
실험하기 위해 그런 일을 벌인걸까요?
 
이 상대방이 과연 카즈미 레이 자신을 가리키는 것인지,
 
아니면 레이, 당신 외에 또다른 피실험자의 희생 대상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확실한 건, 취 시디옌은 역린제를 만드는 데 성공은 했으나...
 
아마 죽은 걸 생각하면,
 
결국 아디스에게 사용하지는 못한 모양입니다.
 
카즈미 레이:흠....
내가 하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역린제
 
당신은 취 시디옌의 수첩에서 빼곡하게 적혀있었던 조합 레시피를 떠올립니다.
 
분명 여태까지 모아온 것들과, 여기 있는 재료와 도구를 쓰면 만들 수 있을 것 같긴 하나...
 
아디스에게 대체 어떻게 먹인단 말입니까.
 
그의 식사에 몰래 타야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에게 접근해서 입으로 먹일까요.
 
어느쪽이던 아무리 생각해도...
 
아디스가 자신의 위협에 기민하더라도
 
레이에겐 유하니까 괜찮을까요?
 
어떻게 할건가요?
 
카즈미 레이: ..입으로 먹일 수 있을 것 같다.
 
음 좋아요.
 
 역린제 만들기
 
한 번 해봅시다.
 
재료는 다 있나요?
 
카즈미 레이:내 혈액은..그냥 바로 쓸 수 있는 거니까.
재료는 다 있어.
 
좋습니다
 
십전대보탕도 약국에서 얻었고요
 
살무언독도 냉동장치에서 몇 병을 꺼내옵니다.
 
샤샤의 아지트에서 찾은 아디스의 혈액도,
 
흑련가루도 모아 수첩에 적힌 대로 비율에 맞춰 계량하여 만들기 시작합니다.
 
가장 먼저 무엇을 하나요?
 
카즈미 레이:(십전대보탕을 먼저 넣고 그 다음에 살무언독을 넣는다)
 
가장 기본이 되는 베이스 약물을 30ml 넣고,
 
순서에 맞추어 하나씩 끓이면 부글부글 끓어오를 때도 있고 -
 
잠잠히 다른 약물과 섞이기만 하고 끝일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디스의 혈액을 넣고
 
당신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카즈미 레이:(칼로 손가락을 그어 피를 넣는다)
 
카즈미 레이는 스스로 피를 넣습니다
 
손 끝에서 아릿한 통증이 머물다 사라졌습니다
 
아디스의 혈액을 넣어 검었던 액체가 끓다가,
 
레이의 피가 섞이자마자 검붉은 색이 되고...
 
이윽고 흑련 가루를 섞으면 다시 검은 색으로 변합니다.
 
완성입니다.
 
그런데 어디에 담나요?
 
카즈미 레이: 생각해보니 담을 곳이 있었나..?
 
✷ 지능 판정 ✷
 
카즈미 레이: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러고보니...
 
아디스가 당신에게 향수를 줬었습니다
 
이걸 비워내서 담으면
 
만약 입으로 못 줬을 시에 뿌릴 수도 있겠습니다
 
카즈미 레이:(향수를 비워내고 병에 역린제를 담는다)
 
공병에 담긴 역린제는...
 
살무언독인지 역린제인지 구별도 갈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게 정말 통할 지는 알 수 없습니다.
 
취 시디옌의 연구실 밖으로 나오자마자,
 
당신의 휴대전화에서 진동이 울립니다.
 
카즈미 레이: 설마..
 
아디스에게서 온 메세지입니다.
 
[산책 잘 하고 있어? 문 앞이야]
 
벌써 문 앞이라고?
 
카즈미 레이: 도망친 건 진작에 알았겠네..
 
뒤늦게 레이가 취 시디옌의 방을 뛰쳐나와,
 
202호 앞에 서면...
 
203호 앞에 서 있는 아디스는
 
언제나 그렇듯 웃는 얼굴로 당신을 반길 뿐입니다.
 
언제 말도 없이 여기까지 온 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디스 :즐거웠어?
 
카즈미 레이:하하..
벌써 올 줄은 몰랐는데.
 
아디스 :... 구룡 안은 내가 가지 못하는 곳이 없어.
 
카즈미 레이:그래~..데리러 온 거지?
 
아디스 :멋대로 나가버리길래
내버려둬도 구룡에서 죽을테니 그냥 둘까 했는데...
죽이긴 싫거든.
그래, 데려갈거야.
 
아디스가 한 발 내딛어,
 
당신을 향해 손을 뻗습니다.
 
아디스 :얌전히 갈 생각 없지?
 
카즈미 레이:..당연하지.
 
아디스 :그래.
 
그녀는 입을 달싹이며,
 
눈이 흉흉하게 빛납니다.
 
아, 저 모습.
 
분명 언령을 사용할 작정입니다.
 
역린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카즈미 레이: 막아야 해.
(역린제를 입에 머금고 아디스에게 키스한다.)
 
아디스 :...?!
 
갑작스러운 당신의 입맞춤에
 
그녀는 무력하게 받아들입니다.
 
그것이 무엇을 노렸는지도 알아채지 못하고
 
자신의 목구멍 뒤로 넘어가는 역린제를 느끼고서야
 
당신을 밀쳐내며 떨어집니다
 
아디스 :...무슨
 
아디스는 잠깐 당황한 듯 당신을 바라봅니다.
 
두 사람 사이의 눅눅한 향이 맴돕니다
 
살무언독보다 습한, 피비린내가 나는.
 
아디스 :....
하.
말도 안 돼....
 
카즈미 레이:왜?
이건 예상 못 한 거야?
 
아디스 :...
 
그녀는 아무말없이 매서운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볼 뿐입니다.
 
그리고
 
당신을 향해 매섭게 다가옵니다
 
✷ 근력 대항 판정 ✷
 
카즈미 레이: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디스 :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당신이 막기도 전에,
 
아디스는 레이의 발을 걸어 넘어뜨립니다.
 
당신이 정신차리고 일어나기도 전에
 
그녀는 구둣발로 당신의 가슴팍을 짓누르며
 
살무언독을 끼얹어버립니다.
 
검은 액체가 그대로 당신의 몸을 적셔
 
입안을 타고 흐릅니다.
 
카즈미 레이: 효과가 없었나..?
윽..
 
아디스 :그래 예상 못 했네.
꽤나 귀엽게 봐줄 수 있었는데...
썩 기분은 좋지 못하네.
그리고 제대로 알려줄게(한 번 더 꾹 밟는다)
틀렸어.
카즈미 레이, 이렇게 발버둥친다고 인간 따위가 뱀을 거스를 수 없어.
 
카즈미 레이:으윽...하.....하하, 반대 아냐? 뱀 따위가...
 
아디스 :그래요?
확인해볼까요.
(발을 떼어내고 언령을 쓴다)
카즈미 레이, 따라오세요
계획이 바뀌었어요. 재밌는 곳으로 데려가줄게요.
 
분명히 아디스에게 먹였는데?
 
허나 의문을 지우지도 못한 채,
 
또다시 몸은 실이 당겨진 인형마냥 아디스의 뒤를 따릅니다.
 
도대체 그녀는 어디로 레이를 데려가는 걸까요.
 
.
 
.
 
.
 
─────── CHAPTER 08 ───────당신이 나를 짐승이라 말한다면
 
덜커덩-, 덜커덩.
 
귀를 타고 지나가는 것은 철도를 달리는 기차의 소음입니다.
 
창 밖으로 순식간에 지나가는 풍경은 구룡성채를 이미 떠나,
 
낯선 시골길을 달리고 있습니다.
 
아디스 :일어났어요?
우리 지금 어디 가는 지 맞춰볼래요?
 
카즈미 레이:..어디가는데?
 
아디스 :맞추라니까 물어보네요.
추사 연구소에 가고 있어요.
... 레이를 그저 내버려 두기엔, 넘어갈 수 없는게 생겨버린 것 같아서요.
앞으로 30분 뒤면 도착하니 조금만 참아요. 저택보단 즐겁겠죠?
 
카즈미 레이:뭐...저택보다 낫긴 하겠네.
 뭔 일인지는 안 알려줄 것 같고.
 
아디스 :(푸흐... 작게 웃음을 흘린다) 음, 그래도...
정말로 놀랐어요. 살면서 심장이 내려앉는 그 기분은 너무 오랜만이었거든요.
마치... 아버지를 죽이기 직전에 그때, 그 흥분감...이었어요.
 
맞은편에 앉은 그녀는 당신의 손을 다가가
 
손마디 마디에 손가락을 파고 들어가 깍지를 끼웁니다
 
아디스 :이거 알고 있나요.
나는 언제나 죽고 싶어했어요.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나를 죽인다고 생각하면 불쾌했어요.
 
카즈미 레이:...
 
아디스 :그러다가 당신을 만났을 때는 조금이나마 즐거워서 계속 살아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당신이 날 죽여볼래요?
이 구룡에 계속 사는 것보단 당신에게 죽는게 더 즐거울 것 같아요
 
카즈미 레이:..널 죽이라고?
 
아디스 :하하... 죽여도 된다 쪽에 가까워요.
당신을 사랑하니까.
그래서 당신에게 죽어도 좋다는 거에요.
 
카즈미 레이:왜 그렇게 죽고싶은건데?
 
아디스 :... 살아가는게 너무 무료해서요
뭐든 쉽게 이루어지고
언제든 내 목숨을 노리고 있는 것들은
다가오지도 못하면서 처리해야하는게
너무도 지루해요.
즐거움 따윈 없어요.
 
아디스 :하지만 당신이랑 있을땐 달라요.
내가, 당신을 사랑해서 그런거에요.
그러니 당신도 날 사랑해줘요.
죽이지 못할거면, 차라리 날 사랑해.
 
아직 그녀의 마음에 답할 수 없습니다
 
카즈미 레이:......
 
아디스 :당신은... 나를 떠날 수 없어.
그러니까 날 사랑하면 돼요. 아니면 죽이던가.
사랑은 인간을 멍청하게 만들잖아요. 그래서 결국엔 돌아오게 되는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포기하는 인간은 없어요. 내 아버지도 그랬으니까. 그래서 죽은 거니까.
 
제정신 아닌 소리입니다
 
궤변이며
 
이기적인 요구입니다
 
당신에게 독을 먹이고
 
당신을 괴롭혀 놓고
 
사랑해달라는 마음을 요구하기까지 않습니다
 
당신에게서 뻔뻔히 사랑을 요구하는 저것을 무어라 말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사람이 되어먹지 못한.
 
그럼에도 사람인 척 인간의 탈을 쓰고.
 
당신을 사랑하노라 말하는…
 
사람도 못한 새끼.
 
아, 사람이 아니죠.
 
짐승 새끼가.
 
카즈미 레이:(하아...)
 
당신이 어떻게 반응하듯
 
변화없는 얼굴에서 눈빛만을 빛내며
 
당신의 손목을 붙잡아들곤
 
황홀한듯 옅은 한숨을 내뱉으며 손등을 타고 내려가
 
손가락을 훑고선 그대로 이빨을 내보여 깨뭅니다.
 
날카로운 뱀의 송곳니에,
 
그대로 레이의 손가락에서 피가 흘러나와
 
그녀의 혀 끝에 닿습니다.
 
카즈미 레이:뭐하는 거야.
 
아디스 :(작게 웃고 그저 손목만 놔준다)
 
노크소리가 들립니다.
 
아디스 :얌전히 있어.
 
문을 열고
 
검은 양복을 차려입은 사람이 긴히 아디스를 부릅니다.
 
무언가 심각한 이야기인건지, 속삭이는 소리가…
 
사람의 언어가 아닌 것 같습니다.
 
꼭 뱀이 대화하는 듯한…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영 분위기가 좋지는 않습니다.
 
아디스는 한숨을 푹 쉬더니 아예 객실 밖으로 나갑니다.
 
아디스 :곧 돌아올게. 착하게 있어.
 
저벅거리며 발자국 소리가 복도 너머로 사라집니다.
 
아예 다른 칸으로 옮겨간걸까요?
칸으로 넘어가는 듯 열차의 문이 닫히는 듯한 진동과 소음도 분명 들었습니다.
 
카즈미 레이: 갔나..
 
연구소로 끌려가기까지 앞으로 30분.
 
자리를 비운 아디스.
 
탈출 기회는 지금 뿐입니다.
 
아니... 그전에
 
아디스에게 복수를 시도해볼 수도 있습니다.
 
분명 취 시디옌은 역린제가 성공했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아디스에게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이유가 있다면 있을 겁니다.
 
카즈미 레이:(주변을 둘러본다)
 
객실 안에 둘러볼 것이라고는,
 
작게 마련된 테이블 하나와 고급스러운 소파가 전부입니다.
 
창 밖으로 바깥 풍경을 볼 수도 있긴합니다.
 
카즈미 레이:딱히 뭐 없네.
(밖으로 나간다)
 
 기차 객실 복도
 
기차 객실 문을 열고 복도로 나오면,
 
이 복도에는 지키고 있는 사람이 없는 건지 한산합니다.
 
역방향(1호차, 2호차)쪽은 사람이 여럿 몰려있는 건지,
 
문 너머로 몇몇 인영들이 보입니다.
자칫 함부로 다가갔다가는 제압당해 제자리로 돌아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반대편 문을 보면,
 
평범한 기차처럼 좌석이 배치된 호실이 보입니다.
 
여기는 3호실인 것 같습니다.
 
저 뒤는 4호차고요.
 
앉아있는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카즈미 레이:(..4호차로 간다)
 
 4호차
 
덜컹거리는 기차의 소음만 들릴 뿐,
 
객실 안은 고요합니다.
 
안에 타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봤자,
 
연구복을 입은 연로한 노인 한 명과,
 
가장 뒤편에서 팔짱을 낀 채 잠들어있는, 정장을 입은 사람이 한 명.
 
전부입니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신문을 보다 말고 고갤 든 노인은,
 
레이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3초 뒤에 뒤늦게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연구원:저, 저 자가 왜 밖에 나와있어?! 아디스님께서 분명 데리고 있으셔야 허는디?! ㅇ, 이봐. 어이, 경호원!
 
아, 젠장!
 
저 사람, 이제보니 연구복을 입고 있군요?
 
추사 연구소 관련자라도 되는 모양입니다.
 
노인의 외침에 꾸벅 졸고 있던 경호원이 다급히 일어나 상황을 살핍니다.
 
✷ 관찰력 판정 ✷
 
카즈미 레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저 남자, 눈이 보통 인간들과 다른 것 같습니다.
 
설마 여기에 아디스말고도 다른 뱀 종족들이 있는 걸까요.
 
그러고보면 분명 뱀 종족의 극소수가 아직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책에서 본 적이 있었죠.
 
역린제는 뱀의 피를 가진 이들을 거꾸로 다스릴 수 있는 것.
 
그렇다면 저 사람에게도 써본다면.
 
카즈미 레이:(경호원에게 역린제를 뿌린다)
 
레이가 역린제를 뿌리자마자 공중에 역린제의 향이 훅 끼쳐들어옵니다.
 
물 밀 듯,
 
객실 안을 가득 비린 향에 당황한 듯
 
경호원이 주윌 두리번 거립니다.
 
한 가지 걱정되는 건,
 
아디스에게는 통하지 않았는데, 과연 될까요.
 
일단 명령을 생각해서 내뱉어 봐요, 카즈미 레이!
 
카즈미 레이:움직이지 마.
 
레이가 언령을 사용하자마자
 
경호원은 순간 몸이 움찔, 떨리다가 마치 몸이 둔해진 것마냥 영 뻣뻣하게 움직이질 못합니다.
 
비록 완전하게 그를 제어할 수 있지는 못하지만,
 
당신의 혈관에서부터 무언가 느껴집니다.
 
카즈미 레이: ..통했다.
 
마치 아디스에게 지배당했을 때 처럼요.
 
그를 움직일 수 있을 것 같다는 무언가의 확신이 듭니다
 
아무튼 지금이 기회입니다.
 
경호원의 허리춤에 차고 있는 삼단봉을 뺏어 치거나
 
근처에 있는 소화기를 들고 휘두를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실건가요?
 
카즈미 레이:(소화기를 휘두른다)
 
✷ 근력 판정 ✷
 
카즈미 레이: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뻐억-!
 
하고 둔탁한 소리가 경호원의 머리에서 납니다.
 
순식간에 그의 몸이 휘청거리다 기절하여 레이의 앞으로 엎어집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연구원은 깜짝 놀라 자빠진 채로,
 
레이를 피해 오들오들 몸을 떨고 있습니다.
 
카즈미 레이:..아무것도 못 본 척 해.
 
­연구원:(고개를 끄덕거린다)
 
자세히 보니, 연구복에 명찰이 달려있습니다
 
연구부장…. 꽤나 높은 직급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따로 객실 안에서 쉬고 있던 걸까요.
 
살무언독이나 역린제에 대해 이 사람에게 잘 따져물으면…
 
뭔가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어째서 아디스에게 잘 통하지 않는 지도요.
 
카즈미 레이:흠..
(역린제에 대해 물어본다)
역린제를 아디스한테 썼는데, 전혀 통하지가 않아서 말이야~..방금은 통했는데..뭐 알고 있는 거라도 있어?
 
연구원은 당황한 듯 몇 번이고 안경을 고쳐쓰며 머뭇거리다가…
 
당신이 들고 있는 소화기을 보고선 입을 뻥긋거립니다.
 
­연구원:그러니까 그게.... 아디스님한테 듣긴 들었는데....
아디스님이 사용하는 방식대로 똑같이 하려고 했었던 듯 하네만...
(큼...) 자네가 꽤나 흥미로운 사람인 것 같은데...
지금까지 본 적은 없어도 아디스님의 피가 통하지 않을 사람이 존재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었네... 그리고 그게 자네인 듯 하고.
하지만... 자네는 특이 체질일 뿐 뱀 인간은 아니기 때문이야.
 
카즈미 레이:흐음~...
 
­연구원:(큼큼...)본디 언령은...
개인에게 사용할 때 먼저 이름을 불러야 하네.
내가 당신에게 지금부터 주술을 걸 것이라는 일종의 고대부터 내려오는… 뭐, 그런 주술적 의미로...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내뱉는 말은 바다에 흩어지듯이 효력이 옅어지는 걸세...
 
카즈미 레이:..그래서 안 통한 건가.
 
­연구원:아디스님은...
뱀종족 중에서도 가장 우월한 분이요.
뱀 종족 중에도 개인마다 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아디스님의 방식을 따를 순 없을 걸세.
하, 하지만... 저 경호원은.... 그리 약한 놈이 아니었는데...
(아차 싶어 입을 잠시 닫는다)젠장... 일단 난 모른척 할테니 보내주쇼!
 
카즈미 레이:그래..
 이름을 불러야 한다는 거지.
 
­연구원:(후다닥 다른 칸으로 도망친다)
 
카즈미 레이:여기도 이제 볼 건 없네.
(다음 칸으로 간다)
 
연구원을 뒤로한 채, 당신은 뒷 칸을 향해 갑니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경호원이 방금 만난 이와 비슷하다면,
 
충분히 제어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거든요.
 
가장 맨 끝 칸에, 아디스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녀와 제대로 끝을 내야 이 굴레를 벗어날 수 있을테니.
 
...
 
그전에
 
연구원의 옷을 뺏어 입거나, 아니면 기절한 경호원의 옷을 바꾸어 뒷 칸으로 향해야할 듯 싶습니다.
 
이 옷 차림은 기차 안에 있는 사람들에 비해 유독 눈에 띄는 것 같거든요.
 
카즈미 레이: 아무래도..
 
마침 주변 짐칸을 넣는 곳에 캐리어가 보입니다
 
열어보면 연구복과 정장이 있네요.
 
카즈미 레이:오~..꽤 쓸만하겠는데?
(연구복으로 갈아입는다)
 
✷ 변장 판정 ✷
 
카즈미 레이:
변장
기준치: 5/2/1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조금 엉성하네요...
 
최대한 눈을 마주치지 않고 빠르게 지나가야할 것 같습니다.
 
카즈미 레이:(....^^)
 
다음칸으로 가나요?
 
카즈미 레이:(다음 칸으로 간다)
 
✷ 행운 판정 ✷
 
카즈미 레이:
기준치: 70/35/14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가끔씩 경호원들이 당신을 흘긋 거리긴 하나
 
알아차리지 못하고 보내버립니다.
 
무사히 뒷칸을 지나갑니다
 
...
 
뱀 종족들이 이 열차에 아디스 말고도 타고 있다면,
 
일일이 만날 때마다 역린제를 사용하기에 조금 부담이 되는데요.
 
열차 전체에 역린제를 뿌릴 방법은 없을까... 생각하던 찰나에.
 
✷ 관찰력 판정 ✷
 
카즈미 레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앞 칸은 관리자 전용 구역인 것 같습니다.
 
카즈미 레이:(들어간다)
 
문을 열려고 보니 '기계실'이라고 적힌 글자를 뒤늦게야 봅니다
 
기계실이었군요
 
기계실의 문을 열면, 얼핏 눈으로 보기엔 어려운 장치들이 놓여져있습니다.
 
✷ 관찰력 판정 ✷
 
카즈미 레이:
근접전(격투)
기준치: 75/37/15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환풍구...와 비슷한 것을 찾았습니다. 객실 내 에어컨이랑 히터와 이어진 장치입니다.
 
카즈미 레이:흠..
여기에 뿌리면 열차에 퍼지려나?
 
역린제를 넣나요?
 
카즈미 레이:(역린제를 넣는다)
 
여기에 역린제를 흘려넣으면, 열차 전체에 역린제가 퍼질 겁니다.
 
어차피 살무언독과 같은 향이니 쉽게 눈치채기도 어려울 거고요.
 
역린제가 소리 없이 기차 객실에 퍼지기 시작하면,
 
당신은 익숙한 감각을 느낍니다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
 
카즈미 레이:...
(기계실을 나와 다음 칸으로 간다)
 
카즈미 레이는 기계실을 빠져나와 끝 칸을 향해 계속해서 직진합니다.
 
기차는 계속해서 다음 역을 향해 달려갑니다.
 
뒷 칸을 향하자마자 기내 방송이 복도에 울립니다.
 
이번 역은 ■■ 역입니다.
 
이번 역은 ■■ 역입니다.
 
기차의 종점역으로, 10분 뒤 도착할 예정입니다.
 
몇 번이고 칸을 건너며 문을 열어젖혔는 지 모르겠습니다.
 
그 때마다 마주치는 경호원들이나, 조직원...
 
또는 연구원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레이를 눈치채지 못한 채 보내주기도 했고-
 
설령 눈치채더라도 레이가 언령으로 곧장 그들을 제압했습니다.
 
바닥에 널부러진 것들을 뒤로한 채 당신은 마지막 칸의 문 앞에 섭니다.
 
...
 
문을 여나요?
 
카즈미 레이:(문을 연다)
 
문을 열면,
 
기차의 바깥이 훤히 드러나는 야외 테라스가 드러납니다.
 
난간의 가장 끝.
 
아디스가 등을 돌린 채 바깥 풍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당신이 뒤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모르고 정신을 놓고 있는 걸까요.
 
테라스 주변에 널린 자재들 사이에서 탐사자는 쇠파이프를 발견합니다.
 
카즈미 레이:...
(쇠파이프를 가져간다)
 
아디스 :레이
레이가 날 조종할 수 있다고 해도
내가 너에게 명령한 것들이 없던게 되진 않아
 
그녀가 뒤를 돌아 당신을 마주봅니다.
 
아디스 :궁금하지 않아?
내가 레이에게 말했던, 나를 사랑하는 말.
진짜가 되었을지.
 
그녀의 기만은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었습니다.
 
당신을 여기까지 몰고 온 개자식
 
취 시디옌을 같이 찾아주겠다고 한 것도 기만이었죠.
 
취 시디옌의 이메일로 자신을 여기까지 끌어들이고,
 
이미 죽은 사람을 찾아다니는 레이를 보며 아디스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하지만 그의 감정은 알 수 없습니다.
 
처음부터 반했다는 말이 진실이었는지,
 
아니면 거짓으로 시작한 건지.
 
자신을 사랑해달라고 하는 저 말은 도대체 왜 한 것인지.
 
원한다면 아디스에게 말하여 진실을 얘기하라 할 수도 있습니다.
 
네, 당신이 원한다면요.
 
그렇게 답을 찾는다고 한들.
 
답을 감당할 준비는 되었나요.
 
아디스 :레이, 당신은 날 혐오해?
너도 날 싫어하냐고
 
카즈미 레이:...
 
아디스 :하.
짐승새끼.
사람보다 못한, 인간의 가죽을 뒤집어쓴
가증스러운 것
이게 전부 날 부르는 말이야.
너도 날 그렇게 봐?
 
카즈미 레이:..그랬었지.
 
아디스 :...
그래, 너도 날 짐승으로 보구나.
그러면 그런 짐승새끼를 사랑하는 넌 뭐야?
넌 날 사랑할 수 밖에 없어!
내가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더이상의 평온함을 없이 고양된 목소리로 소리치는 그녀입니다
 
그녀가 애처로운가요? 아니면 가소로운가요.
 
아디스 :레이.... 나는 널 사랑해.
말했잖아. 사랑해 달라고.
그런데도 날 사랑하지 않으면...
 
평온하던 미소를 완전히 깨진 채 미묘한 표정으로 말 끝을 흐립니다.
 
비참한 모습이네요.
 
아디스 :내기 하나 할까?
 
카즈미 레이:무슨..?
 
아디스 :어렵지 않아. 그저 서로의 이름을 부른 다음.
셋을 셀거야.
그리고
각자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거지.
누가 이길지 한 번 보는 거야.
어때? 재밌겠지?
 
카즈미 레이:재미는 모르겠지만~..그래.
 
아디스 :응, 그래야지.
자, 내 이름을 불러.
카즈미 레이.
 
카즈미 레이:아디스.
 
하나
 
 
 
카즈미 레이:내게 명령하지 마.
 
아디스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
 
아디스는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당신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전신이 굳은 것처럼
 
경직된 듯 버거운 몸짓으로 그대로 주저 앉아 당신을 올려다볼 뿐입니다.
 
레이가 조금 빨랐습니다
 
먼저 반응으로 보인 건 아디스지만
 
당신 또한 목을 타고 울컥 토해 나오는 말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
 
자, 레이 이젠 말해보세요. 아디스를 사랑하나요?
 
카즈미 레이:...
그래. 아마 같이 다닐 때부터 좋아했을 지도 모르지.
저택에서 했던 행동들도..널 사랑하지 않았다면 아예 하지 않았을 거야.
네 실체를 알아도 널 싫어하는 건 어렵더라.
 
아디스 :....
 
카즈미 레이:잘 몰랐었는데 이젠 알겠어.
아디스, 널 사랑해.
 
어쩌면 그녀는 인간이 아니었기에
 
아니, 해본 적도 받아본 적도 없었기에
 
레이가 아디스를 사랑하기 시작한 것을 몰랐던 것입니다
 
당신 또한 낯선 이 감각을 받아들일 수 없었을 수도 있지만
 
이젠 알잖아요.
 
아디스는 멍하니 당신을 바라보다가
 
비틀거리며 천천히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아디스 :나를... 정말로....사랑해?
정말이야?
 
스스로 요구한 사랑을 확인 받으니
 
그것에 기뻐하는 저 꼴을 보세요
 
결국 말하는 본인마저 확신을 하지 못해 불안해한 거였군요.
 
사랑을 확인했으니
 
끝을 냅시다.
 
이제 지긋지긋한 악연을 손으로 마무리 지을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당신이 쥐고 있는 쇠파이프로 그녀의 머리를 후려치나요?
 
카즈미 레이:.......
(쇠파이프를 바닥에 떨어트린다.)
 
쇠파이프는 바닥을 굴러,
 
그대로 기차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같은 짐승이 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대신.
 
오로지 짐승이 겪지 못한 감정을 퍼부어,
 
그녀를 혼란스럽게 할 뿐이었습니다.
 
그에게 주는
 
동정
 
연민
 
애증
 
한 번도 날 것으로 맞닥뜨리지 못한 감정 덩어리.
 
구룡성채의 날짐승에게 주는 카즈미 레이 당신의,
 
달아 삼켜 죽어도 모를 만큼의 시큼한 날 것의 감정.
 
아디스는 코피를 흘려대며 카즈미 레이의 모든 것을 사랑하게 된 반작용에 몸겨워했습니다.
 
아디스 :아.....
 
당신은 도대체 그녀와 무엇이 하고 싶은건가요.
 
그녀를 이제 어떻게 하고 싶은가요.
 
카즈미 레이:괜찮아?
 
아디스 :어지러워,
처음이야 이런 것들...
 
카즈미 레이:..그렇구나.
생각을 해봤는데.
난..전처럼 계속 네 저택에 갇혀있고 싶지 않아.
 
아디스 :그러면..?
 
카즈미 레이:여기도 해독만 하러 온 거라 오래 있을 생각이 아니었거든.
금방 떠날 거였고..
 
아디스 :...가지마.
날 떠나지마...
 
카즈미 레이:....
 
아디스 :제발... 너 없인 안 돼 나는...
 
카즈미 레이:나랑 같이 가자.
 
아디스 :... 그럼 이젠 날 두고 가지 않을거야?
 
카즈미 레이:내가 널 두고 갈 일이 어디 있겠어.
여길 떠나면 이제 널 알아보는 사람도 없을 거고, 위험할 일도 없을 거야.
너는 나만 있으면 되니까. 딱히 여기에 미련도 없을 거고.
같이 여길 떠나자.
 
아디스 :응(당신의 손을 들어올려 얼굴을 부비적거린다)
맞아
그럴게. 널 따라갈게.
 
카즈미 레이:(머리를 쓰다듬는다) 착하네.
..나갈까?
 
아디스 :그래 곧 기차가 멈출거야
 
당신은 이 곳을 나갈겁니다.
 
더이상 있을 이유가 없으니까요.
 
아디스를 데리고 당신은 기차역에서 내립니다.
 
이대로 반대편으로 향하면,
 
구룡을 나가는 방향입니다.
 
이대로 모든 것을 두고 구룡에서 떠날거에요.
 
오로지 아디스 하나만 건지고요.
 
아디스는 얌전히 당신을 따를 뿐입니다.
 
이제껏 쌓아온 모든 것을 두고 감에도
 
아디스는 상당히 기분이 좋아보였습니다
 
기차가 다시 경적을 울리며 떠납니다.
 
차창 너머로 이번에 아디스와 레이가 한 방에 마주보고 앉아있습니다.
 
때때로 목줄을 조이고
 
당근같은 사랑을 줄겁니다.
 
짐승을 길들이는 법은 좀 고될거에요. 잘 해봅시다.
 
당신이 바란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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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D 4 ───────당신을 숭배하는 짐승이라 답한다
 
KPC.아디스 블레이크 생환
 
PC.카즈미 레이 생환
 
아디스와 레이가 함께 동행합니다.
 
카즈미 레이:기분 좋아보이네~
 
아디스 :응. 너랑 같이 가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