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오토마톤을 위한 모형정원_세션백업

COC 7th fanmade senario: 그 오토마톤을 위한 모형정원 w.홀츠
KPC: 설수혜  / PC: 신골디

 

https://www.postype.com/@holtz-trpgham/post/16398595

 

CoC 7th 타이만 시나리오 '그 오토마톤을 위한 모형정원': Holtz

카드 디자인: 키아(@new_hifive_)님 개요 사막에서 조난된 당신이 눈을 뜬 곳은 아름다운 유리온실. 아마 물리적인 충격 탓에 생겼을 가벼운 기억상실은 온실의 관리자인 KPC와 지내면서 금세 회복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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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래부터 시나리오 플레이 기록 전문이 나와있습니다
미래의 탐사자는 열람 주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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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COC 7th fanmade senario
 
시나리오 타이포
 
내가 원하는 건 그것 하나뿐이야.
 
가름선
 
KPC 설수혜
 
PC 신골디
 
Written by 홀츠
 
Date2024.12.09
 
하단부
 
─────── CHAPTER 00 ───────도입
 
바람은 모래를 식도 부지런히 거대한 둔덕을 옮깁니다.
 
그 이동에 휘말린 골디는 비틀거리며 힘겹게 발을 내딛습니다.
 
그 걸음이 얼마나 이어졌을까요?
 
끝내 당신은 모래바닥으로 쓰러집니다.
 
바람소리가 귓가를 스치고 메마른 입안은 모래가 씹혀 버적거립니다.
 
뺨에 닿는 모래는 부드러우면서도 까슬합니다.
 
그리고...
 
무거운 눈꺼풀은 잠시 내려놔도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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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가에 닿는 빛에 얇은 막 너머로 시야가 밝습니다.
 
몸은 여전히 물 먹은 천처럼 무겁지만,
 
눈을 뜨니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갖가지 식물과 높은 유리천장...?
 
신골디:어 뭐야
 
─────── CHAPTER 01 ───────유리온실
 
몸을 일으켜 주변을 살펴보면
 
돔 형태로 보이는 거대한 유리온실의 내부가 눈에 들어옵니다.
 
중앙에는 작은 크기의 호수가 있으며
 
그 주변으로 나무와 갖가지 식물이 무성하게 자라 있습니다.
 
높이 자란 시무나무가지와 잎 사이로 빛이 아른거립니다.
 
아마도 이게 골디를 잠에서 깨운 빛의 정체겠지요.
 
신골디:우와 지옥은 아닌거 같네
여기 사막 아니였나
일단 둘러보자
호수 둘러봅니다
 
✷ 자연 혹 식물학 판정 ✷
 
신골디:
자연(10%)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주변을 둘러보니
 
좀 더 비옥해보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익숙한 지형이며
 
바위 채송화, 마디풀, 황기, 초연초, 서양메꽃 등...
 
골디가 조난 당했던 사막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들 뿐입니다.
 
그렇다면 여기가 당신이 있던 지역과 무관하거나 멀리 떨어진 곳은 아니란 뜻일까요?
 
신골디:오 혹시 차도 있으려나
아니면 사람이라도..
 
당신이 차를 떠오르는 순간
 
그제서야 당신 머리맡에 있는 잔을 발견합니다.
 
누군가가 있는건가 의문이 들때 즈음
 
설수혜:아, 일어났어요?
 
신골디:어 사람
와 안녕하세요~
혹시 절 구해주신건가요?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할지!
 
설수혜: 활발하네........
아, 네... 모래폭풍이 지나간 자리에 쓰러져 있으시길래-
온실로 데려왔거든요...
 
신골디:역시 그러셨구나
 
설수혜:아 혹시나 물건을 건드렸을지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짐 확인해보면 그대로일테니까요.
 
신골디:나저 진짜 꼼짝없이 미라 되는줄 안거 있죠?
짐이야 뭐
목숨이 더 중요하죠
 
설수혜:(작게웃곤)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감사할따름이네요... 그나저나 목이 꽤나 마를텐데 이걸 마시세요
 
그녀는 말 끝으로 대야를 바닥에 두고 당신 근처에 있던 잔을 듭니다.
 
신골디:혹시 그게 뭔지 물어봐도 될까요?
 
설수혜:황기 뿌리 우린 차에요
아마 모래폭풍을 헤매신거면 몸이 피로할텐데다가 목 마르실테니 두었죠.
사실...권유보단 꼭 드셔야해요
 
신골디:와 마음까지 고우세요
어차피 꼭 먹어야 하는거라면
주세요! 지금 마실게요
 
수혜는 골디에게 나무잔을 건넵니다.
 
나무를 깎아 만든 듯한 잔에 들어있는 물 색깔은 명확하게 알 수 없으나
 
온기와 미약한 약초 향이 느껴집니다.
 
신골디:시원하게 원샷
 
설수혜:아... 식은 차라 다행이네요...
 
신골디:역시 달진 않네요
 
설수혜:(작게 키득이곤) 약초차니까요.
 
신골디:사실 반쯤 흘린것 같기도 해요
역시 꼴값떨지 말란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라니까요?
 
설수혜:그렇게나 썼어요?
 
신골디:어우 제가 쓴걸 잘 못먹어서
 고맙지만 수상하기도 하고
 
설수혜:아하....
으음, 요즘 사람들은 어떤 차를 마시는지 잘 모르는데... 다음엔 단맛이 느껴지는게 있으면 그거로 드릴게요
 
신골디:요즘이란건.. 여기 꽤 오래 사셨나봐요?
 
설수혜:아-....
정신없어서 제 소개를 한다는 걸 깜박했네요.
전 설수혜라고 해요. '높으신 분'의 명령에 따라 이 온실 관리인을 맡고 있어요...
아무래도 여기에만 주로 있다보니 그러네요.
 
신골디:
그 높으신 분이나 명령에 대해선
아이 저랑 상관 없는 일이죠?
혹시 집을 어떻게 돌아갈 수 있을까~
이게 제일 궁금하거든요!
 
설수혜:네...?(고개 갸웃)
 
신골디:주로 여기있단건 가끔은 밖에 나간단 뜻 아닌가요?
 
설수혜:무슨 상상을 하시는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저 전 온실 관리를 맡은건데...
아무래도 이 온실 안에서만 생활하긴 어려우니까요...
가끔 온실 부근을 돌아다니기 위해 나가요.
여기서 얻지 못하거나 필요한 물자같은 경우는 주기마다 지나가는 사막 상인에게 받고 있어요.
 
신골디:이동수단같은건 있나요“
 
설수혜:(고개를 저은다) 안타깝지만 낙타나 차량은 이곳에 두고 있지 않아요
상인은 아마 빠른 시일내로 이곳을 지나갈테니
그때까지 이곳에 머무르셔도 돼요
 
신골디:그럼 잠시 실례해도 될까요
 
설수혜:물론이고 말고요
 
신골디:아 목숨도 구해주시고 잠잘 거처까지 마련해주시다니
나중에 만나면 꼭 보답할게요!
 
설수혜:(살짝 볼을 긁적이고 웃다가) 그럼... 일단은 씻지 않겠나요?
 
그녀의 말 끝으로 자신의 상태를 이제서야 보니
 
신골디:제법 더럽긴 하네요?
 
모래로 인해 꽤 꼬질꼬질한 상태입니다.
 
신골디:그치만 물 귀하지 않나요? 제가 써도 되는지..
 
설수혜: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손님을 불편하게 있게 할 순 없잖아요.....
 
신골디:헙…
그럼 더 사양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죠
 
설수혜:제가 먹을 걸 가져오는 동안 간단하게 몸만 닦고 있으세요.
저기 호수 근처에 바위도 있고 덤불도 있으니 거기서 씻으시면 돼요.
아, 말씀대로 호수에 들어가면 안 돼요? 끓인 물은 나중에 한 번 더 가져다 드릴테니 일단은 이거로 만족해주세요.
 
그렇게 말한 수혜는 물이 담긴 대야를 가리키곤
 
주머니에서 수건과 종이로 감싼 무언가를 꺼내
 
당신 손에 쥐여줍니다.
 
신골디:이건 뭔가요?
 
설수혜:제가 직접 만든 비누에요.
 
신골디:우와 다재다능하신데요?
 
설수혜:다 쓰고 비눗물은 그냥 바닥에 쏟으면 돼요.
음? ㅎㅎ... 별걸요...
그럼 편하게 씻고 있으세요. 다녀올게요.
 
말 끝으로 그녀는 어딘가로 사라집니다.
 
신골디:그럼 씻으러 가볼까
대야로 이동합니다
음 비누…
써도 되려나….?
 
대야를 들기 위해서 살펴보면
 
끓이고 한 김 식힌 물인듯 매우 약하게 수증기가 올라오고 있네요
 
신골디:우와 세심해..
 
이걸 들고 아까 알려준 곳으로 가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종이에 감싸진 비누를 펼쳐보면
 
식물에서 추출한 오일과 식초로 만든 듯 보입니다.
 
평범한 수제 비누네요.
 
신골디:뭐 이 이상 의심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지
대야 들고 이동합니다
 
가까운 바위와 덤불 안으로 들어가서
 
물가에서 몸을 닦아내고 있으면
 
새나 도마뱀이 두 마리씩 짝을 지어 지나갑니다.
 
옷 매무새를 다듬으며 드문드문 보이는 동물을 멍하니 보고 있을 때
 
발치에 어느샌가 뱀 한 마리가 다가와 있습니다.
 
신골디:음 뱀?
온실에서 키우는거면 독사는 아닐 것 같은데
살펴봅니다
 
✷ 동물학 판정 ✷
 
신골디:
동물학(01%)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자세히 보니 이 뱀은...
 
할리스 살무사라는 종입니다.
 
설수혜:뱀이 거기로 간 것 같은데....
아.
 
신골디:독사도 키우나봐요?
 
설수혜:으음 그 아인... 공격성이 없어서 괜찮거든요...
(머쓱하게 웃곤) 놀라진 않았나요?
 
신골디:
뭐 괜찮아요! 좀 쫄아버렸었는데~
마침 딱 와주셨지 뭐에요!
그럼 데려가실래요?
 
설수혜:이 온실 안에서 돌아다니면서 사는 아이라... 그냥 다른곳으로 보내면 돼요(그리고 쉬이거리며 뱀을 보낸다)
그나저나 마침 다 씻으신 것 같네요.
 
신골디:그냥 바닥에 드러누워서 잤으면
그게 제 마지막 잠이였을수도..
우와 무서워 네 맞아요 다 씻었습니다
 
설수혜:음... 장담하건대 이곳에서 당신을 위협할 동물이나 식물은 없을거에요
 
신골디:정말요 다행이다
 
그렇게 말하곤 수혜는 음식을 건네줍니다.
 
산자나무 열매랑 치즈네요.
 
설수혜:사실 사람이 올지 몰라서 저녁을 준비해둔게 없네요
 
신골디:저 감사하지만 치즈만 먹어도 될까요..?
 
설수혜:오늘은 간단하게 이거로 채우고 내일은 호쇼르나 보쯔를 만들어드릴게요
 
신골디:너무 감사해요..
진짜로
 
설수혜:으음......(머뭇거리다가) 그렇게 고마우시면... 혹시 제 일을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몸도 꽤 나아지신 것 같고, 별거 아닌 잡일이어서....
 
신골디:아 예 물론이죠!
맡겨만 주세요
 
설수혜:(양손을 살짝 박수치고)아아 고마워라, 간단한 일들 밖에 없어요.
 
신골디:아 이 정도는 거뜬하죠!
 
설수혜:저도 같이할 거니까....
 
신골디:나중에 새들이 다시 한 번 지어달라고 저한테 찾아올걸요~
 
설수혜:네에?(푸흐 웃곤) 그거 믿어도 돼요?
 
신골디:그럼요~
제가 비록 개발이지만
실력은 괜찮아요
 
설수혜:아하하, 나중에 새집 망가트려서 새들이 화내도 전 몰라요~
 
그녀는 당신의 손을 살짝 잡아끌고
 
작업을 하다가 멈췄던듯 어지럽혀져 있는 곳으로 데려갑니다.
 
당신을 근처 앉을만한 곳에 앉히고
 
새집 재료를 한데 모아 가져옵니다
 
설수혜:마감이나 그런 작업은 다 되어 있고-
이제 못질만 하면 되던거라, 제가 표시한 곳에 망치로 못을 두드려서 붙이기만 하시면 돼요
어렵지 않죠?
 
신골디:와 뭐야 진짜 간단하네요
바로 해드릴게요!
 
설수혜:망치질하다가 손 다치지 않게 조심하세요...!
 
신골디:에이 그 정도로 덜렁이는 아니에요
 
설수혜:으음-.......ㅎ
 
쉬운 일인데 실수하면 망신이겠죠!
 
✷ 근력 판정 ✷
 
신골디:
근력
기준치: 65/32/13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쏘쏘하네요
 
이정도는 식은 죽먹기죠. 금세 새집 하나를 만들어냅니다.
 
설수혜:우와.....
도련님같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잘하시네요?
 
신골디:도련님이라 그랬으면 좋았을텐데~
 
설수혜:으음? 그럼 어떤 사람인데요 당신은?
 
신골디:
뭐 정 반대의 사람이라고 해둘까요
그래도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저?
 
설수혜:어-.... 아, 그렇게 생각은 안 했어요.
나쁘게 생기셨으면 저도 안 구하고 왔을지도 모르겠네요(농)
 
신골디:제 외모가 감사하긴 또 처음이네요~
 
설수혜:(갸웃...) 당신 외모는 잘생긴편에 속한가요?
 
신골디:
제 입으로 말해버리면
너무 왕자병같지 않을까요
 
설수혜:어라? 아, 그런가요? 아하하 그럴 수 있겠네요(손을 살래 젓고)
정말로 잘 몰라서 물었던 거에요.
인간의 미의 기준은 아직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신골디:아무래도 그렇죠~
취향으로도 잘생겼다 아니디가 갈리니까요!
그나저나 수혜씨는
인간의 기준에선 아주 예쁜 편이에요
 
설수혜:갑자기요-? 이럴땐... 감사합니다... 라고 하는 거 맞죠? 맞나...
 
신골디:네네 맞아요
 
설수혜:하하, 감사합니다-....
아, 이제 새집을 다 만들었으니 다음 일을 하러 가볼까요?
 
신골디:네 갈까요!
 
수혜는 근처에서 둥지를 하나 들고와서
 
자신을 따라오라 하고 어느 한 큰 나무 아래로 갑니다
 
설수혜:이 나무에서 떨어진 둥지에요
빈 둥지였지만... 새가 다시 쓰기 위해선
다시 올려줘야 해요
 
신골디:우와 둥지 단단하게 잘 지었나보네요
저 나무 잘 타요
제가 올리고 올게요
 
설수혜:아하... 물론 한 번 망가져서 고친거긴해요
 
신골디:앗 그랬구나
 
설수혜:아, 다치지 않게 조심하세요
만약 무섭다거나 어려울 것 같으면 내려와서 절 도와주기만 해도 되고요
 
신골디:무섭긴요~
 
설수혜:근데... 정말로 그냥 나무를 타고 갈거에요? 사다리 있는데...
 
신골디:더 높은 곳도 많이 올라가봤는
몰랐네
 
설수혜: 생각 안 했구나...
 
신골디:네 주세요 올릴게요
 
그녀는 잠시 자리를 비운 후
 
근처에서 긴 사다리를 들고 옵니다
 
설수혜:제가 아래서 잡아드릴테니 타고 올라가시면 될 것 같아요
음... 떨어지지 않게 조심하세요...? 여기선 다치면 근처에 갈 수 있는 병원은 없어서...
 
신골디:괜찮아요~
그렇게 쉽게 안다쳐요 저
 
설수혜:어.... 네.........(미묘...)
 
당신은 둥지를 들고 사다리를 탑니다
 
처음엔 성큼성큼 쉽게 올라가다가도
 
생각보다 높은 나무의 키에 심장이 두근거리기도 합니다
 
마침내 나무에 다 올라가서 둥지를 조심스럽게 적당한 곳에 끼우고
 
내려갈까- 싶을 때,
 
✷ 민첩 판정 ✷
 
신골디: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이쿠
 
순간 균형을 잃나 싶었지만
 
재빠르게 나무를 붙잡아 떨어지지 않습니다
 
아래에서 쳐다보던 수혜는 살짝 놀란듯 입을 벌리고 당신을 쳐다보네요
 
설수혜:괜찮아요?
 
신골디:네 멀쩡하네요!
 
설수혜:제가 올라갈 걸 그랬나봐요
놀랐네요....
 
신골디:에이 안다쳤으나 됐죠
 
당신이 나무에서 내려가는 순간
 
마침 기다렸다는 듯 새 두마리가 포르륵 날라와 둥지에 들어갑니다
 
신골디:
새 귀엽네요
 
설수혜:맞아요. 귀여워요.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고...
온실 안에 있는 거라서 자유롭다고 하긴 어렵겠네요.
 
신골디:밖에서 말라 죽는 것보다야
저희도 지구에서만 살지만 살만 하잖아요?
그런거죠
 
설수혜:지구요....
그렇게 생각하는건 색다르네요. 그러고보니 당신은 여행중이었죠?
조금은 부럽네요.
 
신골디:죽을뻔 하긴 했지만요
저기 수혜씨
다음 일 하러 갈까요!
 
설수혜:응?
네, 좋아요.
 
아까 새집을 작업하던 곳으로 돌아와
 
수혜는 미리 만들어두었던 비누 조각과 종이를 가지고 옵니다.
 
설수혜:간단하게 감싸면 돼요.
보관해서 쓰려는 용도니까... 보관할 수 있을 정도만 되는거죠.
 
신골디:금방 해드릴게요~
예술작품이 되어버려도 전 몰라요
 
설수혜:아하하... 당신이 너무 일을 잘해줘서 이젠 그 말도 농담 같지 않네요.
 
✷ 손놀림 판정 ✷
 
신골디:
손놀림
기준치: 70/35/14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 뭐
예술 작품까진 못했네요 아까워라
 
빈틈없이 깔끔하게 포장됐습니다! 보기 좋네요!
 
설수혜:너무 예쁘면 쓰기 아까울 거에요.
이 정도가 딱 좋아요
 
신골디:그런가요?
그거 다행이네요
할 일을 다 했는데..
더 시키실 일 있나요?
 
설수혜:(고개를 젓곤) 해가 꽤나 지고 있어요
 
신골디:그럼 저희
 
어느덧 노을이 내리앉고 있을 무렵
 
신골디:각자 자러가기 전에 진실 게임 어때요
 
설수혜:음..... 뭐 나쁘진 않지만...
딱 하나만 더 부탁드리고 잠자리에서 이야기해도 될까요?
 
신골디:네 물론이죠!
 
그녀는 나무 아래서 노을을 살짝 등지고 말합니다
 
설수혜:내일 새벽에 온실 밖을 잠깐 나가서 정오에 돌아올 건데... 그동안 당신이 이 나무 뒤에 있는 구덩이를 메워주시면 좋겠어서요...
일은 해야하는데... 당신이 먹을 재료를 구하러 나가면 시간이 부족한 탓이라... 괜찮을까요?
 
신골디:어 저
먹을거 가지고 있어요
요꼭 그렇게 수고하지 않으셔도 되는데
 
설수혜:(손을 살래 젓고) 그거 말고도 나가서 재료를 구해와야 하기도 하는 참이었던거니까요
(머쓱하게 웃곤) 솔직하게 이 큰 온실을 저혼자 관리하다보니 자꾸만 일이 늦어져서... 가급적이면 고양이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심정이라...
 
신골디:아하
 
✷ 지능 판정 ✷
 
신골디:그럼 제가 빠르게 메꿔드릴게요!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가만 생각해보니 이상합니다
 
이 온실 안에 동물이나 식물이 많은데 왜 굳이 밖에서 잡아온다는걸까요
 
신골디: 윗 선의 온실이라 그런걸까
 
당신이 생각에 빠진 사이
 
수혜는 당신에게 침구를 건네주곤 온실의 한쪽으로 이끕니다.
 
설수혜:이곳이 별이 제일 잘 보이는 곳이에요
제가 평소 자던 곳이지만... 마음에 들면 좋겠네요.
고비 사막의 밤하늘은 정말 아름답거든요
 
신골디:오…
사막의 밤하늘 예쁘죠
명당자리를 양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설수혜:(가만 웃고) 음, 그래서... 아까 말한 진실게임 하고 싶으신가요?
 
신골디:아 네!
궁금한건 많은데
먼저 하나 물어보실래요?
 
설수혜:정말로 많이 궁금하신가보구나... 그래도 너무 곤란한 질문은 하시면 안 돼요...?
 
신골디:음 네!
 
설수혜:높으신 분에 대해서나 그런건 함부러 말할 수 없는거라...
 
신골디:에이~ 저도 높으신 분 몇 명 아는데
엄격하죠
 
설수혜:(고개를 끄덕이곤) 묻고 싶은거라... 당신의 이름
?
 
신골디:아 제가 제 이름을 말을 안했네요!
신골디라고 합니다
 
설수혜:아아, 신골디... 그래요 골디씨, 앞으론 이렇게 부를게요.
그러면... 골디씨가 제게 궁금한게 뭘까요?
 
신골디:아 저는
수혜씨가 무엇일까가 궁금해요
인간이 아니면 뭘까에 대해 고민해봤는데
너무 광범위해서요
 
설수혜:음.... 재밌는 이야기네요.
골디씨가 생각하는 인간의 기준이 뭔가요?
 
신골디:자세히 말씀해주길 바라시나요?
아니면 간략하게
 
설수혜:오.... 간단하게만 들을까요?
밤이 그리 길진 못하니까요
 
신골디:그렇다면
평범하게 산소와 탄소 수소 질소로 이루어졌고 뼈와 살 피부가 존재하는 직립보행 영장류요
 
설수혜:오....
그렇구나...
골디씨 혹시 여행자가 아니라 연구원이었나요?
 
신골디:예?
아뇨 고등학교 1학년 과정이에요
별로 대단할건 아니죠
 
설수혜:그으런가요?
그렇군요... 뭐 골디씨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 기준에 아니면 인간이 아닌거고
맞다면 인간인거겠죠...
 
신골디:네 대충 그렇죠
 
설수혜:음 뭐 더 궁금한게 있나요?
 
신골디:인간이 아니라면 대충 무엇에 더 가까운 것 같나요
흠 아니다
그냥 잘 곳이 있는지 물어볼게요
평소에 양보한 자리에서 주무신다길래
 
설수혜:아무래도... 이 온실에 특별하게 손님방같은건 두질 않아서...
근처에서 좀 떨어져서 잘 예정이었어요.
낯선 사람이 근처에 있는게 불편한가요?
 
신골디:아뇨아뇨
제가 자리를 뺏은게 걸린다면 걸리죠
 
설수혜: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전 몇번이고 많이 본 하늘이라 그저 당신께 한 번쯤 보여주고 싶었던 거니까요.
 
신골디:영광인데요?
그럼 자러 갈까요
상인이 올때까지만 신세질게요
 
설수혜:그래요-... 좋은 밤 되세요.
 
온실 바깥에서 맞이했다면 차디찬 공기와 함께했을 사막의 밤
 
함께 있는 사람의 온정과 건물 벽체 덕분인지
 
선명하고 아름다운 밤하늘을 추위에 떨지 않고 즐길 수 있습니다.
 
좋은 밤이네요.
 
이만 잠들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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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뜨기 전에 수혜가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골디도 일어납니다.
 
당신의 머리맡에는 식은 수태차가 놓여 있습니다.
 
신골디:
오늘도..?
이번엔 제대로 마시지 뭐..
 
간단하게 수태차를 배를 채우고 나면
 
이젠 부탁한 일을 하러 갑니다.
 
나무 옆에 삽이 세워져 있네요. 이걸 쓰면 될 것 같습니다.
 
신골디:
후딱 해치워볼까
삽 들고 구덩이로 갑니다
 
삽을 들고 근처 쌓인 흙으로 구덩이를 매웁니다.
 
그런데...
 
구덩이를 다 메우기엔 흙이 부족하네요.
 
✷ 관찰 판정 ✷
 
신골디: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마침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 모래더미가 쌓여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신골디:어디 더 쓸만한게 있나
 
이걸 파서 가져가면 될 것 같습니다.
 
신골디:퍼서 가져갑니다
 
✷ 관찰 판정 ✷
 
신골디: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삽을 들고 모래 더미를 살펴보다가 미세하게 흙이 가라앉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신골디:음?
그 부분을 파봅니다
 
모래를 파보자...
 
모래 속에서 이음새가 틀어진 거대한 철문이 보입니다.
 
양쪽 문이 비틀려 생긴 틈 사이로 모래가 빠져나가는 중이네요.
 
문을 열어 보나요?
 
신골디:열어봅니다
 
─────── CHAPTER 02 ───────모형정원
 
문을 열면 깊은 어둠 속으로 계단이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모습입니다.
 
계단 드문드문 바닥에 모래가 쌓여있네요.
 
밑으로 내려가 볼까요?
 
신골디: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던데
내려가볼까
 
계단을 내려갈수록
 
주변은 어두워지며
 
통로보단 동굴 같은 규모의 길에 당신의 발소리만 울립니다.
 
어디까지 내려가야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 때쯤
 
갑자기 공간이 넓어집니다.
 
빛이 거의 없는 공간이기에 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섣불리 움직이기 어려울 것 같네요.
 
✷ 행운 판정 ✷
 
신골디:
기준치: 70/35/14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근처에서 작은 손전등을 발견합니다. 다행히 배터리가 남아있네요.
 
신골디:
손전등 키고 주위를 둘러봅니다
 
작은 광원이 닿는 범위 안으로 한정된 공간을 볼 수 있습니다.
 
전부를 볼 수는 없으나 빛이 닿는 부분을 통해 짐작해 본 바,
 
천장이 높고 넓은 원통형 공간 같습니다.
 
신골디:온실 밑에 원통형 공간이라..
벙커일 확률이 높나
천장을 바라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계단과 가까운 쪽에는 벽에 붙어있는 오래되고 넓은 책상이 보입니다.
 
삭은 종이, 말라붙은 잉크, 닳은 목탄 등이 어지럽게 놓여있는 모양입니다.
 
벽에는 종이가 잔뜩 붙어있고,
 
책상 주변으로는 잡동사니들이 가득 널브러져 있습니다.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야겠네요.
 
신골디:
종이들을 둘러봅니다
 
벽면 종이를 보면 이런저런 도면이 빛이 닿지 않는 곳까지 빼곡하게 붙어있습니다.
 
✷ 관찰 판정 ✷
 
신골디: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런저런 도형과 숫자 등이 적힌 종이들 사이에서
 
당신은 온실 안에서 본 동식물의 그림을 여러개 발견합니다.
 
잠깐, 그림은 얼핏 보면
 
평범하게 동물의 구조를 그려둔 것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본다면 동식물의 구조를 바탕으로 기계와 같은 무언가를 만들기 위한 설계도에 가까워 보입니다.
 
신골디:이 구조
기계…
그렇구나
잡동사니도 둘러봅니다
 
무언가를 만들고 남은 나무나 철, 깃털 등의 재료와
 
이를 가공할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갖가지 도구들입니다.
 
신골디:다 기계들이였구나
그렇게 문제될 것도 없나
다시 위로 올라갑니다
 
✷ 행운 판정 ✷
 
신골디:
기준치: 70/35/14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어이쿠, 발에 잡동사니가 걸렸습니다.
 
위험해라, 조심하는 게 좋겠어요.
 
날카로운 도구도 많아 보이니까요.
 
그런데 불빛이 닿는 끝에 무언가 보입니다.
 
시선을 발 끝에서 올려 비어있는 줄 알았던
 
공간의 중심 쪽을 바라보면
 
흐릿하지만 거대한 형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쪽을 향해 빛을 비춰보나요?
 
신골디:네 비춰봅니다
 
번들거리는 거울같은
 
비늘
 
아,
 
이것은 뱀입니다.
 
그것도 매우 거대한
 
✷ SANc 1 / 1d4 ✷
 
신골디: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아 깜짝아
 
 이성 -4
 
신골디:자세히 살펴봅니다
이게 기계라는건가
 
똬리를 틀고 있어도 인간의 몇 배는 되는 몸체,
 
꼿꼿하게 들린 머리는
 
당신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습니다.
 
...
 
그대로 잠시 얼어붙어 있다가 정신을 차리면
 
그 거대한 뱀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상할 정도로 섬세하고 살아있는 것만 같지만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진짜 살아있는 뱀은 아닌 것 같고
 
몸을 말고 있어서 정확한 길이는 알 수 없으나
 
대강 인간 신장의 8~9배 정도인 것 같습니다.
 
뱀의 이마에는 흉터인지 그림인지 알 수 없는 무늬 같은 것이 있습니다.
 
신골디:흠….
이마를 자세히 볼 수 있나
 
자세히 보니 흰색 초승달 무늬임을 알아차립니다.
 
신골디:흰색 초승달무늬?
 
✷ 지능 판정 ✷
 
신골디: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뭔데 저게
 
몸의 일부분에 상처가 있어 보이는 것 말고는 특이한 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GM:다시 생각해볼까요?
 
신골디:흠 좋아요
 
✷ 지능 판정 ✷
 
신골디:다시 생각해보자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하
 
크기는 다르긴 하지만 무늬를 보면 어제 낮에 본 뱀이랑 같은 종 같습니다.
 
생각해 보니 다른 동물들과 달리 그 뱀은 홀로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신골디:이 초승달 무늬가
기계 상징인가
왜 기계로 동물을 모방하지?
 
✷ 듣기 판정 ✷
 
신골디: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최대한 소리를 죽였지만, 다급함이 느껴지는 발소리가 계단을 내려오고 있습니다.
 
신골디:숨을 곳이 있나?
 
이미 늦었어요
 
빛을 등져 표정을 제대로 알 수 없는 설수혜는 목소리를 낮추곤
 
설수혜:골디씨.....
나가요. 빨리.
 
신골디:여 수혜씨
 
당신의 팔을 잡아끌며 위로 올라가자고 말합니다.
 
설수혜:이야기할 시간 없어요
나가야 해요
 
신골디:안그래도 그러려 했어요
 
설수혜:여기에 계속 있으면 안 돼요
빨리요
 
신골디:급해보이니 뛸까요?
 
설수혜:안 돼요
조용히
 
신골디:조용히?
제 전문이네요
 
설수혜:따라와요...
 
신골디:네 앞장서세요
 
수혜는 당신의 손목을 붙잡고 계단 위를 성큼성큼 올라갑니다
 
✷ 관찰 판정 ✷
 
신골디: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계단을 밟기 전, 당신은 발견하고 맙니다.
 
거대한 뱀의 모습에 가려 발견하지 못했던 털 없이 매끈하고 비늘에 둘러쌓인 몸의 기이한 존재를.
 
뱀과 인간을 뒤섞어 만들어진 듯한 존재는
 
수많은 뱀의 가운데 왕처럼
 
섬세하게 조각된 석상 아래에 기대어 잠들어 있었습니다.
 
✷ SANc 0 / 1d6  ✷
 
신골디:
SAN Roll
기준치: 76/38/15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수혜씨 잠깐
 
설수혜:쉿... 조용히 해요...
 
신골디: 저걸 피하는건가
 
올라가는 내내 수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습니다.
 
간혹 당신이 입을 열면 다 올라가기 전까진 조용히 해달라고 잠긴 목소리로 말합니다.
 
여나 당신이 그 어둠 속으로 뛰어 들어갈까 봐 겁이라도 나는 것인지,
 
그녀는 당신의 팔을 붙잡고 놓질 않습니다.
 
.
 
.
 
.
 
수혜는 골디를 구덩이에서 최대한 몰아내고 조심스레 철문을 닫은 뒤
 
잠시 말이 없다가
 
설수혜:....두번째 진실게임은 일단 식사를 하고 나서 할까요?
당신에게 생각할 시간도 필요할테고요
 
신골디:..네! 마침 엄청 배고픈거 있죠
머리도 좀 굴려야하고
 
설수혜:그래요... 어디 가진 말아주세요...
 
식사를 준비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하곤 사라집니다.
 
멍하니 탁자에 앉아 있다 보면
 
터질 듯이 뛰던 심장이 진정되고
 
어둠 속에서 본 것들이 꿈처럼 느껴집니다.
 
꿈이 아니라고 해도 지하에서 꽤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았는데
 
그림자의 길이로 보아 이제 겨우 정오가 지난 지 얼마 안 됐습니다.
 
골디,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신골디: 이곳에서 비인도적 실험을하고 있었나
 날 실험체로 쓰려면 어제 사용해도 됐을거고
 이 실험에 연관된 기관이 따로 있나
 종이 한 장 정돈 들고올걸
 
생각에 빠져있을 때, 수혜가 큰 쟁반을 들고 와 내려놓습니다.
 
설수혜:아침을 제대로 못 드렸으니, 수태차와 어름을 더 챙겨드리고 싶었는데… 간단히 만두 종류만 가져와 봤어요.
 
쟁반 위에는 바삭해 보이는 호쇼르와 촉촉한 보쯔가 놓여있습니다.
 
급하게 만든 듯 모양과 크기가 들쑥날쑥하지만,
 
반으로 가르면 흘러나오는 꽉 찬 소와 모락모락 김이 나는 모습을 보자
 
긴장으로 쪼그라들었던 위장이 풀리며 배가 고픈 것 같습니다.
 
신골디:와!! 진짜 맛있어보여요
진짜 먹어도 되나요?
 
설수혜:(고개를 끄덕이곤) 당신을 위해 만든거니까요
 
신골디:수혜씨는 안드세요?
 
설수혜:... 전 필요없거든요.
 
신골디:그래도 격식이란게 있으니까요
그럼 사양않고 잘 먹겠습니다~
 
설수혜:그래요...
 
당신이 식사를 하는 동안 수혜는 아무말도 없이 창 밖만 하염없이 봅니다
 
신골디:저기 수혜씨 저 다 먹었는데 아까 이야기 마저 해볼까요?
 
설수혜:네, 이젠 정말로 당신이 궁금해한 것들을 알려드릴게요.
골디씨는... 그곳에 있는 것들을 어느정도 다 보고 왔으니 짐작하고 있겠죠.
 
신골디:뭐 대충은?
 
설수혜:그래요...
당신이 본 그 지하실은 작업실이고... 그 거대한 뱀이 제가 맡은 '진짜' 임무에요.
아직 미완성이지만 곧 완성될 예정이었죠...
 
신골디:그럼 그 ㅈ
그 진짜 임무
옆 동상에 있던 그건요?
 
설수혜:아 그 자는...
뱀인간이에요. 이곳을 감시하고 지키는 존재에요.
아마 잠에서 깨어났다면 당신을 죽였을 거에요....
 
신골디:목숨을 두 번 빚진 셈이네요~
그런데 제가 이 사실을 안 이상
군 정부에 이 비밀을 발설할 수도 있을텐데요
 
설수혜:하하...
그러지 않는게 좋을거에요...
이곳을 감시하는 존재는 너무 많고 위협적이에요.
....
골디씨....
제가 하나만 더 부탁해도 될까요.
 
신골디:네 말씀해보세요
 
설수혜:(자신의 양손을 쥐고 똑바로 자세를 하고 당신을 본다) 당신이 이미 눈치채셨다 시피 전 온실을 관리하가 위해 만들어진 존재, 인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주술이 걸려 있어 그 뱀을 비롯한 온실을 파괴하는 행위는 하지 못해요.
 
신골디:그렇다면
그 말씀은
제가 이 온실을 혹은 당신을 파괴하길 원하시나요?
 
설수혜:네 맞아요. 당신이 본 그 뱀이 완성되면 이 근방의 인간에겐 큰 재앙이 닥칠거니까요.
전 그걸 막고 싶지만... 제가 할 수 없기 때문에, 외부인의 힘을 빌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당신을 만났죠...
 
신골디:그렇다면
제가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죠
확실히 밀고는 군부대 윗선에 이쪽이 연관됐을지도 모르니까
오히려 제가 직접 부수는게 훨씬 안전하겠네요
다만 수혜씨는… 꼭 부술 필요가 있나요?
 
설수혜:하하, 손으로 부수지 않아도 돼요.
이 온실 전체를 태울거에요.(자리에서 일어난다)
이날을 위해 준비해왔으니 지금 바로 하면 돼요.
 
신골디:직접 부수진 못해도 준비는 가능했다 이거군요
화끈하신걸요
 
설수혜:하하
 
수혜는 주변 이곳저곳에서 상자와 기름통 몇 개를 꺼냅니다.
 
신골디:그 상자는?
 
설수혜:화약이에요.
 
신골디:정말 제대로네요 좋아요
 
설수혜:지하실에서 불을 붙일거에요...
 
신골디:그렇다면
 
설수혜:제가 기름과 화약을 넣고 올테니
골디씨 지하 입구에서 불을 붙이면 돼요. 가요.
 
신골디:그 뱀인간이랑 싸워야하나했는데
다행이라면 다행이네요
 
파낸 물건을 들곤 수혜는 먼저 지하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갑니다.
 
긴장이 역력한 표정이지만 이때만을 기다린 것처럼 기대감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이전에 골디를 붙잡았던 손과는 대조적으로
 
잘 따라오고 있으리라 확신이라도 한 듯
 
뒤를 돌아보지 않으며 지하를 향해 걸어갑니다.
 
지상의 빛이 희박해질 때쯤 도착한 입구 앞에서
 
설수혜:그럼... 제가 안쪽에 기름과 화약을 뿌리고 올게요. 잠시 기다려주세요
 
라고 소곤거리고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가만히 서서 수혜를 기다리다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건 함정이 아닐지,
 
이곳에서 무사히 나갈 수는 있는 것일지…
 
또는 이 지하에 있는 무언가를 깨우게 될지도….
 
조용한 걸음으로 다가온 수혜는
 
헝겊을 묶어 엮은 줄에 남은 기름을 부어 적시곤
 
골디 쪽을 향해 내밉니다.
 
설수혜:자, 이제 여기에 불을 붙여주세요. 불이 붙으면 주변의 열기 때문에 당신을 찾지 못할 거예요.
 
신골디:수혜씨는요?
나가계실래요?
 
수혜는 줄을 잡고 있는 기름 묻은 손을 놓을 생각이 없어보입니다.
 
마치 이대로 불을 붙이라는 것처럼.
 
신골디:… 이게 최선인가요?
 
설수혜:제가 남아있어야 확실하게 끝낼 수 있을거에요...
이건 저를 위한 일이에요
 
수혜는 당신을 재촉합니다.
 
정말 자신을 위한다면 나를 부수고,
 
이곳을 불태워달라고요.
 
계단 아래서, 반쯤 그늘에 감싸인 모습을 하곤
 
당신의 가슴팍으로 뻗은 손을 가만히 내려다봅니다.
 
정말 그 방법밖에 없는 걸까요?
 
가늠할 수 없는 시간 동안,
 
이 모형정원 속에 갇혀있었을 그를 위하는 방식이 이것밖에 없는 걸까요?
 
자신을 구해준 손,
 
함께 일했던 손,
 
나를 위한 식사를 만들어줬을 그 손….
 
당신은 그 손에 불을 붙일 수 있나요?
 
신골디:수혜씨 하나만 물어봐도 되나요?
그 두번째 진실게임
지금 마지막으로 한 번만
만정말 이대로 터지는걸 원해요?
 
설수혜:저는.....
이곳에 오랫동안 있는 시간 속에서
많은 인간을 만나왔어요.
항상 당신처럼 좋은 사람만 있는 건 아니지만
당신같은 사람이 있는 이곳을
사랑하고 있거든요.
 
설수혜:이게 내 진실이에요 골디씨
 
신골디:그럼…
제 목숨을 구해준 분의 행복을 뺏는 일 따위 할 수 없죠
다만 더 다양한 세상이 있는데
어때요? 같이 모험을 떠난다던가 하는건
구질구질하죠? 근데 사람이든 아니든 목숨이 달린 일은 구질구질한게 맞는거 같아서요
 
설수혜:저는... 당신이 말한대로 인간이 아닌데도....
 
신골디:아 말 안했나요?
저도 완전한 인간은 아니에요
오늘부로 인간에 대한 정의를 정정해야겠어요
수혜씨는 제가 본 어느 누구보다 인간적이시거든요
 
설수혜:참... 당신은 정말 농담이 많은 사람이네요...
내 안에 이루어진 건 기계 뿐인데도...
다른 세상엔 고비 사막의 하늘보다 더 아름다운게 있을까요.....
 
신골디:장담하건데
있을걸요?
말했잖아요 예쁨은 취향이 갈린다고
수혜씨의 취향을 찾아보죠
이제 나와서 위로 올라가주실래요?
이 커다란 폭죽놀이는 구경만하죠
 
설수혜:(한참을 말없이 당신을 보다가 조심스럽게 헝겊을 떨어트림과 동시에 끈이라도 잡듯 당신의 손을 붙잡고 바라본다)
 
신골디:좋았어요! (활짝 웃으며 제 쪽으로 잡아당기고 헝겊에 라이터를 던진다)
이제 무르기 없으니까요!
빨리 밖으로 뛰어요!,
 
당신은 줄에 불을 붙이고 던집니다
 
그의 빈손을 잡고 지상을 향해 달립니다.
 
등 뒤에서 몰려오는 연기와 열기,
 
공간이 무너지는 폭발음은 마치 비명 같습니다.
 
진짜 같이 생생한 모형의 정원이 지르는 비명처럼 퍼집니다.
 
지상에 가까워질수록 점차 따뜻한 빛이
 
수혜와 골디의 몸을 감싸며 데워줍니다.
 
건조한 바람이 기름과 화약 냄새를 흩어지게 합니다.
 
곳곳에서 땅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수혜가 말한 불안정한 미래를 신경 쓸 시간은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야, 이 모형정원을 벗어난 뒤에 만날 삶을 꿈꾸기에도 빠듯한걸요.
 
온실 안에서 보는 밤하늘도 무척이나 아름다웠지만,
 
한기를 직접 느끼고 자연과 하나가 되어 바라보는 풍경 또한 코끝이 시리게 아름다울 것입니다.
 
영원히 변하지 않았을 공간 속 느리다 못해 멈춰버렸을
 
설수혜와 신골디, 당신의 삶에 다채로운 변화가 생기길 바랍니다.
 
─────── END 04 ───────모형정원 바깥으로
 
신골디:아싸~
우리 여행가자~
 
설수혜:네?? 어디로요?
모래폭풍 속에 또 휘말리진 않을거죠?
 
신골디:헤헤 그건 하늘에 맡기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