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 설매화 세션 백업_앗렝

COC 7th fanmade senario: 설매화

w. 마시모

KPC: 하스카(아디스) / PC: 카즈미 레이


시나리오 링크:https://www.postype.com/@masimotrpg/post/11642046

 

[COC]설매화: 그 모든 곳에 그 모든 것이 한꺼번에 될 수 있다 해도 지금 이 순간을

단단한 당신밖에 사랑할 수 없던 나 가득 핀 매화에 빌어 당신에게 숨을 맹세하나니 효인님께서 멋진 타이포와 챕터카드를 공유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hoyin03591.postype.com/post/13082279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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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래부터 시나리오 플레이 기록 전문이 나와있습니다
미래의 탐사자는 열람 주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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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7th fanmade senario
설매화 타이틀
단단한 당신밖에 사랑할 수 없던 나가득 핀 매화에 빌어 당신에게 숨을 맹세하나
이미지
KPC 하스카
PC 카즈미 레이
Written by 마시모
Date2025.02.08
이미지
오늘도 설화(雪花)의 중심부라 할 수 있는 이곳
화야華夜는 평화롭습니다.
추위에 표면이 얼어버린 연못 아래에서는
여전히 잉어들이 노닐 테고.
어디에 발걸음을 옮겨도 차가운 겨울의 향과
매화 꽃잎 향이 함께 날아 들어오겠죠.
아직은 입김이 숨과 함께 새어 나올 만큼
차가운 겨울이지만,
눈과 함께 맞는 매화 향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황홀하기에
설화국에서는 매화꽃 봉우리가 봄을 마중하며
피어나는 이 늦겨울을 사랑의 시작이라 봅니다.
"부디 통촉하여주시옵소서!"
아, 물론.
당신이 오늘도 신하들과 기 싸움을 해야 하는
이 월애月愛궁과는 거리가 먼 말들입니다.
아니,
조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거리가 아주 가깝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더 이상 간택령을 늦추면 아니되시옵니다 폐하!"
"아니 되옵니다 폐하아아아...."
넓은 정전은 이래서 불편합니다.
이렇게 한 명이 소리쳐도 그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머리를 울리지 않나요.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붓만 들고 시를 읊으며
학업에 종사했을 사대부들이
어쩜 이리 대장군 못지않게 목청이 우렁찬지....
레이가 무어라 입을 열기도 전에,
오늘은 결판을 봐야겠다는 듯
좌의정 시부카와가 재차 레이에게 말을 올립니다.
좌의정:폐하께서 즉위하신 지 벌써 7년이 다 되어가고 있사옵니다.
그동안의 위태로운 민심을 다스리는 것까지 거의 해결되었으니. 이제 태양의 곁에 새로운 달을 들이셔야 할 때입니다.
부디 소인의 충정을 헤아리시옵고. 전국에 간택령을 내려주시옵소서.
간택령을 내려주시옵소서!
주시옵소서...
주시옵소서......
이 메아리는 당신의 어지러운 머리에서 울리는 걸까요.
아니면 터지기 직전인 마음에서 새어 나오는 걸까요.
알 수 없습니다.
그 외침이 얼마나 큰지
남은 잔음에 덜덜 떨리던 탁상 위의
한 구석에 쌓여있던 서류 중 하나가 결국
툭 떨어집니다.
시선이 자연스럽게 떨어진 상소문으로 옮겨지면
상소문은 갑작스럽게 추락한 충격을 감당하지 못하고
도르르 풀려
누군가가 정성으로 쓴 글을 보여줍니다.
⁜ 행운 판정 ⁜
레이:
기준치:55/27/11
굴림:56
판정결과:실패
그 역시 하루빨리 황후를 들여
나라의 기강을 바로잡으라는 상소문입니다.
백성들 사이에서는 황제에 대한 불순한 소문까지 돈다고 적혀있네요.
뭐, 황제의 아랫도리의 기능을 못 한다와 같은...
기분이 어떤가요?
열불이 끓어오르나요?
아니면 맥이 죽 빠지나요.
듣기 싫으니 썩 꺼지라는 오호성이 턱턱 차오를수도.
들고 있던 옥쇄를 아무한테나 집어던지고 싶어질수도 있습니다.
레이:(듣기 싫다는 듯 냅다 옥쇄를 던진다)
갑작스럽게 옥쇄가 날아오자
신하들이 혼비백산 하며 도망쳐버리고
당신 곁에 조용히 있던 하스카가 가만히 웃으며 말합니다
하스카:제가 가르친 체통은 어디에 버리셨나요?
레이:그치만..귀찮게 하는 걸 어떡해
하스카, 그냥 나랑 결혼할래?
그럼 저런 소리 안 들어도 되잖아.
하스카:정신나간 소리 마시고 마저 신하들을 대하세요
미쳤냐고요?
그럴만도 하겠죠.
그야,
레이:정신나간 소리냐니..
당신의 마음에 새긴 한 사람이
너무나 뚜렷하고 선명하거든요.
매화 꽃봉오리는 아주 오래전에 터져
향을 피우고 닿을 일만 남았는데
당신의 매정한 사랑은 그 향기를 어쩜 그리 외면하는지
그 외면에 조금은 지쳤나요?
레이: ..아니
그렇습니다.
태양 빛은 꺾이는 길 없이 비추고자 한 대상에게 나아가야 합니다.
그렇기에 태양으로 칭해지는 이 나라의 황제인 레이가
오래전부터 마음에 품은 그 사람이 아니라면
도저히 옆자리를 허락할 수 없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아직도 끈질기게 간택령을 내리라 늘어지는 대신들을 설득하는 수 밖에요!
좌의정:폐하, 본래 황태자는 지학(15세)이 지나자마자 황태자비를 들여 나라의 안정과 금술을 다스립니다
허나 폐하께서는 약관(20세)를 넘기신지 오래이니 하루 빨리 간택령을 내리셔야 하옵니다
레이: 하...짜증나는군
알았다 곧 할 터이니 그만하거라
좌의정:하지만... 폐하께서 계속 미루어서 이번 연회 또한 재상이 도맡지 않았습니까?
내외명부를 총괄하는 국가행사는 황후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러하오니 재상께서 언제고 도맡아 할 수는 없사옵니다.
맞습니다
당신은 하스카에게 내외명부의 일을 도맡아 시키고 있습니다.
내명부는 본래 황제의 반려가 맡는 것이 당연하기에
하스카는 기겁하며 거절했지만,
레이의 지속적인 권유에 못 이긴 척 받아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 명령에는 은밀이 나의 황후는 하스카 한 사람뿐이라는 정치적 사심이 섞여 있어다나 뭐라나.
레이: 곧 황후가 될 텐데 미리 하는 게 문제가 되는건가
 그렇게 하기 싫었으면 거절했을텐데 안 한 걸 보아하니 사실 괜찮은 거 아닌가
..그게 문제가 되는 일인가?
좌의정:....재상은 황후가 아니지 않습니까?
레이:그럼 좌의정 말은 재상이 황후가 되면 문제가 없다는 거겠지?
^^
에취!!!!
당신이 고백을 내뱉기 직전에
대장군이 재채기를 요란하게 해버립니다.
레이:누구냐
전장을 날뛸 때 가히 야차같다하여 오랑캐들이 덜덜 떤다고 하던데,
레이:무엄하도다
순식간에 놀란 좌중이 흐트러지고 정신을 차린 대장군은
당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외칩니다.
대장군:죽, 죽여주시옵소서!!!
하스카:큼... 실수이신듯 하니 넘어가시지요(소곤)
레이: 하스카 덕분인 줄 알거라
알았어(소곤)
하스카:...
좌의정 시부카와.... 유독 필사적입니다.
그러고보니 기억나지 않는 머리를 굴려보면
그에게 혼기가 가득 찬 딸이 있었죠.
하지만 당신도 이 문제 만큼은 물러날 수 없습니다.
그야 레이는 황제이기 이전에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꾸리고픈 평범한 사람인걸요!
사랑이 없는 결혼이라니.
레이: 속이 훤히 보이는군
하스카:제가
한마디 해도 괜찮습니까
나직하지만 단호하고도 묵직한 그 한마디에
시끄럽던 내전의 분위기가 찬물 맞은 듯 조용해집니다.
레이:..그래
봄날의 하늘같은 분홍빛의 긴 머리칼을 늘어트리고
적매화를 떠오르게 만드는 붉은 눈동자를 가진
당신의 책사이자 이 나라의 재상,
하스카입니다
얼굴 하관을 가리고 있던 접선이 능숙한 손길로 바로 접힙니다.
동시에 자신에게로 집중된 시선에도
여유를 잃지않은 하스카가
그린듯한 미소를 지어낸 뒤 느릿하게 말을 시작합니다.
하스카:비록 때가 늦었다고 하나 어쩔 수 없는 일 아니었습니까
폐하께서도 어련히 생각이 있으니 좌의정께서는 걱정을 거두시죠
백성들의 소문이야 원래 일상을 지내다보면 쉽사리 나오는 법. 허나 이 또한 나라가 많이 안정되어 백성들이 편하다는 증거기도 하지요.
조만간 화성에서 사절단이 오는만큼 이 문제는 잠시 미뤄두죠
좌의정은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듯하지만
결국 기세가 꺾여 주춤거립니다.
황제와 가장 가까운 재상에게 함부로 말했다가
무슨 화를 당할까 두려운 모양이에요.
적어도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 사람인 것 같아 다행입니다.
하긴, 그것도 알지 못하면 좌의정 자리에 올라오지도 못했겠죠.
그렇다면 지금입니다.
쐐기를 박는거에요!
난 이 결혼 반댈세!
당신이 간택령에 관한 이야기를 그만둘 것을 선언하자
좌의정:황명을 받듭니다...
마지못해 말과 함께 고개를 숙입니다.
기진맥진한 숨을 목구멍 아래로 넘깁시다.
내 임이 보고 있는데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면 안 되죠!
생각난 김에 하스카를 향해 시선을 돌리자,
다시금 펼쳐진 접선으로 얼굴 하관을 가리고
대신들을 지켜보던 이가 시선을 느낀 것인지 시선을 옮깁니다
그러자 총기가 가득 서린 눈동자 위로 레이가 오롯이 담깁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완만한 선을 그리며 눈이 휘어집니다
⁜ 관찰력 판정 ⁜
레이: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4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웃는다기보다는...
살짝 일그러져있는게....
뭘 보냐는 거 같네요.....
다시 회의에 집중이나 합시다.
레이: ..나 뭐 잘못했나
상소문을 읽어보며
신하들의 의견을 듣거나 제안을 허락하는등
정신없이 회의를 마칩니다
당신이 회의를 끝내고 해산할 것을 명하자
신하들은 하나둘 빠져 나갑니다
피곤한 업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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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챕터 타이포
폐부로 물이 막을 새도 없이 들어찹니다.
살얼음 낀 호숫가에 맨몸으로 몸을 던진 당신은 이유도 모른 채
물속으로 들어와 있습니다.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무엇을 위해 이런 추운 곳으로 몸을 던졌는지 알 수 없습니다.
얼마 없는 호흡이 물속에 꺼져가면서도
당신은 자신이 무언가를 향해 헤엄쳐간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감싼 호숫물은 손끝의 감각을 굳게 하고.
한기를 핏줄 하나하나에 스며들게 하지만,
멈출 수 없습니다
멈추면 안됩니다.
⁜ 관찰력 판정 ⁜
레이: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86
판정결과:실패
당신은 물속으로 가라앉는 흐릿하고 작은 인영을 발견합니다.
부유물들이 떠다니는 물 사이에서
꽃처럼 가라앉는 그것은
누구의 도움도 바라지 않는 것처럼 팔 다리를 늘어뜨린 채
축 늘어지며 사라지고 있습니다.
잘 모르겠지만,
당신은 저 사람을 구하려 뛰어내렸겠죠.
그래요.
당신은 나아가야합니다.
저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인물에게 필사적으로 헤엄쳐간 당신은
그 앳된 형체가 어린아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분홍색 실들이 물살에 맞추어 나부끼며 춤을 춥니다
물살에 들린 옷 사이로 보이는 피부에 난 크고 작은 상처들에서
나오는 혈액이 물에 섞여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 듣기 판정 ⁜
레이:
듣기
기준치:50/25/10
굴림:46
판정결과:보통 성공
"ㅍ...하."
아득한 목소리를 듣습니다.
차가운 호수의 물살은 거셉니다.
물 뿐만이 아닌 그 속에 섞인 낙엽과 돌들이
레이를 약하지 않은 강도로 때립니다
호수가 아니라 바다일지도 몰라요.
그게 아니라면 어째서 이 곳은..
바닥에 닿지 않고 끝없이 가라앉기만 하나요.
어째서 멈추지 않고 어둠속으로 가라앉기만 하나요.
하지만 당신이 잡으려 이유도 모른 채 다가가고 있는
아이는 몸의 힘을 축 뺀 채로 그렇게 수몰되고 있습니다
⁜ 듣기 판정 ⁜
레이:
듣기
기준치:50/25/10
굴림:1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하..들....싶...니.....?"
목소리가 선명해집니다.
당신은 이 목소리의 주인을 알고 있습니다.
물고기들의 분비물과 진흙으로
뿌옇게 바랜 호숫물을 헤쳐나가
당신은 인영의 작은팔을 기어이 잡아챕니다
그의 손목은 얇았고.
자신의 팔도 현재와 비교할 때
현저히 작습니다.
그제서야 물살에 나부끼던 옷자락과
머리카락에 가려져 있던 얼굴이 보입니다.
아, 맞아요...
⁜ 듣기 판정 ⁜
레이:
듣기
기준치:50/25/10
굴림:4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폐하!! 경연시간에 뭘 하시는 겁니까!!"
하스카의 고함소리와 함께
꿈에서 깨어납니다
레이:음?
이미지
벼락같은 큰 소리에 놀라 고개를 번쩍 들면
당신 앞에 탁자를 한 손으로 크게 내리친 듯
하스카의 손이 보입니다.
슬그머니 눈을 마주하면
눈동자에 분노와 노기가 서린 것이 느껴집니다.
당신이 황제가 아니었다면
붓 같은 것으로 매타작하고 싶어하는게 보여요!
황제의 몸에 손을 올릴 시
즉시 역모로 취급되는 법도가 이리 안심될 줄은….
⁜ 정신력 판정 ⁜
레이:
정신
기준치:65/32/13
굴림:1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큰 소리에 놀랐지만,
두 손을 두어번 쥐락펴락하니
심장의 벌렁거림은 어느정도 가십니다.
지금 사과하면 용서받을 수도 있어요!
레이: 꿈이구나..
하스카:폐하.
레이:아, 음...미안하구나
다시금 평상시의 표정으로 돌아온 하스카는
접선을 펼쳐 얼굴의 하단부를 가립니다.
하스카:예, 알겠습니다...
부채를 들고 있지 않은 손에는
머리를 내리치면 아무리 훈련받은 병사라도
쓰러질 것 같은 책이 들려있습니다.
아마도 사대부들이 앉아서 공부만 하는 데도 힘이 센 이유는
무거운 책들을 항상 들고 다녀서가 아닐까요?
그런 잡생각을 눈치챈 듯
하스카의 눈가가 다시금 일그러집니다.
하스카:경연시간에 주무실정도로 근래 피로하셨나요?
누누히 말씀드렸다시피 모든 일의 시작은 건강한 몸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다음엔 이런 일 없도록 폐하의 옥체를 보존하세요
그래요.
지금은 경연 시간입니다.
레이:..알았어
황제가 되기 전부터 하스카에게 교육을 받아왔지만,
황제가 된 이후 배움에는 끝이 없다며
다른 대신들과 학자들을 불러모아 꼬박꼬박 경연을 열고 있습니다.
황제가 되었는데도 고강을 치르는 건 곤혹스럽지만...
시험을 보는 것만큼 빠르고 확실하게 학문을 익히는 법은 없다는
하스카의 강경한 주장이었습니다.
반박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일단은 따르고 있지만..
다른 이들 전부 통通을 올릴 때
우직하게 불不를 올리는 하스카는
다른 의미로 한결같습니다.
하스카:휴....
난감한 듯 주위 신하들이 웃음을 흘리는 것을 보아
한창 진행 중이다 잠들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렇게 피곤하지는 않았던 거 같은데..
하스카:방금 제가 읽어드린 부분을 다시 읽어주시죠
⁜ 교육 판정 ⁜
레이:
교육
기준치:50/25/10
굴림:86
판정결과:실패
어떡하죠..!
책이 펼쳐져 있어도 어디를 배우던 건지 잘 모르겠어요...!
어디를 마지막으로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요...!!!
이렇게 된 거 솔직하게 말해버릴까요?
잘 모르겠다고... 고백해볼까요..?!
당신은 이제 황제니까
예전의 별 볼 일 없던 황자 시절처럼 틀렸다고 혼이 나지는 않을 거예요.
레이: 어디였더라~..
미안~ 하스카, 모르겠어.
하스카는 미묘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역시.. 혼나는 걸까요?
하스카:....
레이:...
당신이 스스로도 모르게 하스카의 눈치를 보든
혼나지 않으려고 미인계라도 쓰려들든
하스카는 한참동안 당신을 바라보기만 하다
마침내 입을 엽니다.
하스카:道之以政(도지이정)하고 齊之以刑(제지이형)이면 民免而無恥(민면이무치)니라,
법률 제도로써 백성을 지도하고 형벌로써 질서를 유지하면, 백성들은 법망을 빠져나가되 형벌을 피함을 수치로 여기지 아니한다.
道之以德(도지이덕)하고 齊之以禮(제지이례)이면 有恥且格(유치차격)이니라.
덕으로써 이끌고 예로서 질서를 유지하면 백성들은 부정을 수치로 알고 착하게 된다.
... 폐하. 제가 어제 가르쳐드린 내용을 기억하십니까.
다행히도 어제 배운 내용은 기억합니다
無友不如己者(무우불여기자)오 過則勿憚改(과즉물탄개)니라.
나보다 못한 사람과 벗하지 말며, 잘못을 깨달았을 때는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
라는 구절을 배웠죠.
레이:無友不如己者(무우불여기자)오 過則勿憚改(과즉물탄개)니라.
나보다 못한 사람과 벗하지 말며, 잘못을 깨달았을 때는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
맞지?
하스카:훌륭하십니다...
그렇게 말한 하스카는 줄곧 얼굴을 가리고 있던 접선을 내려놓고
입가에 웃음을 곱게 달아냅니다.
아. 그래요.
당신은 저 표정을 속절없이 사랑했습니다.
매정함에 한껏 음울해지더라도,
웃음 한풀에 서운함도 불만도 다 녹아내렸어요.
바보 같다는 말을 듣더라도 그만큼 사랑했습니다.
학자:폐하께서 이리도 성장하실 줄이야. 소신 감동했습니다. 안 그럽니까? 재상.
레이: 아내의 미소가 진정한 1등 상품이라는 걸
연로한 학자의 말에 조용한 미소로 동의를 표현한 하스카는
당신에게로 고개를 숙여 나직하게 속삭입니다.
하스카:간만에 폐하와 벗으로써 하고 싶은 말들이 있습니다. 야밤에 시간을 청하는 것을 허락해주시겠습니까?
레이: 당연하지
그래.
당신의 수락에 그녀는 감사를 표하고
레이에게서 시선을 떨어트리고 책을 집어듭니다.
다행히도 잘 넘어간 것 같습니다.
이윽고 경연이 다시 시작됩니다.
이미지
늦은 밤,
당신은 하스카를 만나기 위해 깊은 궁궐의 밤 속에서 발걸음을 옮깁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밤하늘의 주인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어쩜 저리도 고와지는 걸까요.
아직 완벽히 차오르지는 않았음에도
밤의 군자는 아름답습니다.
이번 망에는 밤하늘이 아주 밝을 것 같아요.
...
레이는 하스카를 후원으로 안내하라 일러두었습니다.
꽃내음과 저 달을 안주 삼아 대작을 맡으면
술이 좋지 않아도 그 풍경에 취할 수 있겠죠.
물론 술은 최고로 좋은 것으로만 준비하라 일러두었지만,
착오가 일어날 수도 있잖아요?
착오가 일어나면 화낼 테지만...
 후원
후원에 도착하면,
호숫가 위 지어진 정자가 보입니다.
모든 것을 사람의 손으로 섬세하게 조각하여
지어진 정자 안으로 달빛과 별빛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그 안에 하스카가 있습니다.
호숫가에 비친 하늘을 바라보는 눈동자에는….
⁜ 관찰력 판정 ⁜
레이: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11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수심이 깊어보입니다.
무언가를 오랫동안 고민해온 것 같아요.
레이:하스카~
조금 멀어서 들리지 않은 듯 하네요
이러나저러나, 황제가 도착하지 않았으니
잔을 먼저 들 수는 없는 일입니다.
분명 그럴 지인데,
하스카는 평소 길게 늘어뜨리던 소매를 손목까지 거둔 채
빈 술잔을 쥐고 있습니다.
은은하게 비추는 달빛이 비단으로 짠 옷에 은빛으로 반사되고,
호숫가 바닥에 뿌리를 깊게 내린 매화나무에서 떨어진 꽃잎이
그녀의 어깨 위로 떨어집니다.
매화 향기와 물비린내가 겨울의 찬기와 섞여
애틋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
다시 한 번 다가가 불러볼까요?
레이:(하스카에게 다가가며) 하스카~ 오래 기다렸어?
하스카:...폐하를 뵙습니다.
레이가 인기척을 내자
빈 술잔을 상 위에 올려둔 하스카가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갖춥니다.
당신을 꽤 오랫동안 기다린 건지
하스카의 귀 끝이 찬기로 붉습니다.
아차,
지금이 겨울인 걸 망각한 레이의 실수네요.
하지만 매화가 피어나
백성들도 겨울과 봄의 구별을 잘하질 못한다니
이해하지 못할 실수는 아닙니다.
레이:우리 둘만 있을 땐 편하게 대하라니까~..
하스카:어찌 폐하께 그럴 수 있습니까.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돼죠.
레이:하하, 너답네.
(하스카의 귀에 손을 대어 녹여준다) ..많이 기다렸나보다
하스카:....(한발자국 뒤로 무른다) 주군을 기다리는 것은 신하의 도리입니다. 그러니 더,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폐하께서 오셨으니 이만 술상을 부르겠습니다
레이: 좋아하는데 어떻게 신경을 안 써..
분주하게 궁인들이 술상을 내옵니다.
갑자기 하스카가 상궁 한 명을 붙잡고 속삭입니다.
상궁은 속닥임을 듣고 고개를 깊이 숙이며
준비하겠다는 말 끝으로 다시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이윽고 상궁이 돌아와
당신의 곁에 놋쇠 화로를 가져옵니다.
따듯한 열기가 옆을 데우니 추위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스카:저보다 폐하께서 추위를 더 많이 타시지 않습니까.
레이:그래도 난 방금 왔는데 하스카한테 더 필요하지 않아?
하스카:저는 괜찮습니다... 술을 마시면 어련히 몸이 데워질테니
레이:아니면 같이..
하스카:(무슨 헛소리를 계속할거냐는 눈빛)
레이:..알았어
하스카:(빙긋....)
레이: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싶어서 불렀을까~..
하스카:예...(잠시 머뭇거리다가 자신의 술인 감흥로를 한 번 홀짝이고)
오랜만에 벗으로서 마주하고 싶은 것도 있지만 긴히 말씀드릴게 있습니다
알고계시지만...
일주일 뒤, 화성에서 사절단이 오기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사절단을 환영하는 거대한 야시장이 열립니다
레이:..그렇지?
화성은 설화와 거대한 산을 두고 나란히 붙어있는 나라이며,
5년에 한 번씩 번갈아 가며 서로에게 사절단을 보냅니다
화성은 설화보다 바다에 훨씬 친숙하며 호전적인 성향이 강한 나라입니다
문득 5년 전에도 사절단을 보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하스카:아시다시피 이번 연회는 제가 도맡아 준비했습니다.
몇달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서 이틀동안 열리는 야시장 이후 사흘때가 되는날 궁궐 연회가 열릴겁니다...
폐하께서 황위에 오르신 이후 처음으로 다른 이를 부르는 연회라 화려하게 열릴겁니다.
그리고 그 전날 열리는 야시장에는 많은 이들이 참석할 것입니다
그래서 소신은 이번 야시장에서 폐하께 반려를 찾아드릴겁니다.
레이:..응?
내 반려를 찾아준다고?
하스카:
제가 폐하를 보필하고 몇몇 호위무사들이 백성으로 위장하여 따를겁니다
그러니 야시장을 돌아다닐 때 염려할 부분은 없을 겁니다
레이:아니..그게 문제가 아니라
난 아직 반려가 필요없는데..
 그냥 너만 있으면 되는걸..
하스카:(살짝 찌푸리곤) 회의에선 곤란한 듯 하여 문제를 미루었긴 하나
대신들의 말대로 미뤄선 안 될 부분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황후가 없을시 폐하의 위신 또한 위태로울 것입니다
전.... 전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겁니다.
레이:반려를 찾아준다 해도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하스카:(고개를 저은다) 폐하가 마음에 드는 이로 찾아드릴 것입니다.
허나... 그럼에도 마음에 드는 이가 없으면 간택령을 내리셨으면 합니다.
레이:그래..네가 그렇다면
일단 야시장에서 찾아보던가 해
당신이 승락을 표현하자마자
그녀가 그제서야 환하게 웃습니다
하스카:황은이 망극합니다
...친우로써 함께 있자고 한 건 그녀면서.
레이:....
생각해보면 하스카가 레이를
친우로서 대한 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나 회상해봅시다.
아마 없을 테죠.
하스카는 군신 관계의 선을 넘고 싶은 마음도,
넘을 생각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하스카:혹여 몰라 무례를 무릅쓰고 묻건데...
폐하께선 혼인에 대해 그리 싫어하는 기색이 아닌데
대체 누구와 결혼하고 싶으신 겁니까?
레이:하스카..
정말 몰라서 묻는거야?
하스카:음.... (소매자락으로 제 입을 가리다가) 글쎄요. 꽤 오랜 세월 폐하를 보필해도 온전히 알기 힘드네요...
참... 오랜세월 폐하와 있음에도 미흡한 부분이 많아 안타까울뿐이네요.
레이: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면...
 머리가 비상하다지만 이런 쪽으로는 둔한건가...꽤 귀여울지도.
아니면 내 표현이 부족했나?
하스카:예...?(눈만 끔벅거린다)
으음.....(곤란한 듯 고개만 슬쩍 기울다가 저은다)
제가 모자란 탓이네요...
레이:아니야
으음..그러니까
하스카, 아까 내가 결혼하자고 한 거 기억나?
그거..장난같았어?
"우와아!! 별똥별이다!!!"
갑자기 터져나오는 비명소리에
하스카가 소리 나는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지나가던 어린 내관들이 밤하늘의 별을 보고 소리를 지른 모양입니다
하스카:아 잠시 소리때문에... 송구하옵니다. 무어라 말씀하셨지요?
레이:...
하스카랑 결혼하고 싶다고
하스카:(한숨....) 전하 누누히 말씀드렸지만 계속 그런 말로 회피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굉장히 피곤한 얼굴로 괜한 말을 물었다는 듯
술만 홀짝이는 그녀입니다
레이:진짠데..
정말인데...
이 천하를 다 뒤져도
백년가약을 맺어 평생을 약속하고픈 반려는
너 밖에 없다고!
라는 억울한 심정이 들겁니다
그래봤자 뭐하나요
저 우직하고 융통성이라곤 없는 재상은
받아들여줄 마음이 없어보입니다
하스카:(가만 하늘을 보다가) 이만 처소로 들어가시는게 좋겠습니다
시간이 늦었습니다
레이:난 하스카랑 좀 더 있고싶은데~..
하스카:(지긋...)오늘 경연때 조신 분께서 하실 말씀이 아니지 않나요?
레이:윽..
알았어~ 그럼 다음에 또 불러줘?
하스카:...주군이 부른다면 신하로서 언제든 부름에 응하겠습니다.
아쉬운 대작을 마치고
처소로 돌아갑니다
2챕터
 황제의 처소
청천벽력.
이보다 더 지금 이 상황에 잘 어울리는 말이 있을까요?
이루어지길 소망했으나 희망에 불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
곁에서 두는 것으로도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하스카는 그마저도 허락할 수 없다는 듯
당신에게 단호하기만 합니다.
서럽나요?
아니면 괴롭나요?
분노에 가득 차 있나요?
레이, 당신의 감정을 말해주세요.
레이:언제쯤 내 진심을 알아봐주려나~..
그래요
이젠 누군가에게 투정부릴 위치가 아님을 압니다
만인지상이자 이 나라의 태양인 당신은
부자든 거지든 공평하게 내리쬐는 햇빛처럼
고르고 완벽해야 합니다.
황제의 반려는 태양인 당신의 빛을 받아
달빛을 주는 존재입니다.
자. 생각해볼까요 황제님?
빛을 주고 싶은 사람만큼은 당신이 선택해야 합니다.
⁜ 지능 판정 ⁜
레이: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3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그러고 보니 축제 기간 동안 하스카가 동행한다고 했던가요?
호위무사들도 동행한다고 했지만...
워낙 존재감 없이 동행할 테니
따지자면 단둘이 야시장을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이틀은 정말 긴 시간이거든요.
첫눈에 반해 백년가약을 맺는 이들도 나오는 마당에
이틀이라는 시간이 사랑에 빠지기 부족한 시간일까요?
적어도 이틀 동안 축제를 함께 보내다 보면....
하스카가 레이를 보는 시선이 변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것이 좋은 쪽인지 나쁜 쪽인지는
당신이 하는 행동에 달렸지만….
레이:이번에야말로 확실히 해둬야겠어
누군가 방해만 하지 않는다면..
과연 쉽게 될까 싶지만...
레이: 근데 하스카의 이상형을 잘 모르겠단말이지
하지만
레이, 그대의 달은 오직 하스카 뿐이라고
이미 마음 먹은 이상 포기할 수 없죠!
쥐기 어려울 수록 아름다운 법이며
귀한 줄 모르고 막대하기 마련입니다.
좋게 좋게 생각하죠!
게다가? 자신과 친우라고 먼저 정한건
하스카 아니었나요?
레이: 친우라곤 했지만 뭐랄까...선을 긋는 것 같았는데~..
...
그,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요!
포기할 건 아니잖아요 당신
레이: 그렇지. 그래도 만약 안 된다면 나도 방법이 하나 있으니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남은 술을 홀짝이다보니
술기운에 잠이 몰립니다
.
.
.
⁜ 민첩 판정 ⁜
레이:
민첩
기준치:70/35/14
굴림:91
판정결과:실패
레이는 옆으로 몸을 굴렸지만,
뺨에 긴 생채기가 생깁니다.
잠결에도 위협에 반응하게 훈련된 몸은 레이를 구해냈지만
너무 물러졌던 모양이예요.
몽글몽글 턱선을 타고 흐르는 붉은 핏줄기가
수면에 취해있던 정신을 끄집어 냅니다.
레이의 머리가 있던 곳에는 날이 잔뜩 벼려진 단도가
창문 사이 들어오는 달빛을 받아 파랗게 반짝입니다.
무라타:폐하! 무사하십니까!
위험한 낌새를 느꼈는지 문을 벌컥 열고
당신의 호위무사 무라타가 뛰어듭니다.
그는 오래전 레이가 목숨을 구해 준 뒤로
당신에게 충성을 바친 믿을 만한 충신입니다.
그는 단숨에 허리춤에서 패검을 뽑아
가장 가까이 있던 암살자를 향해 몸을 날립니다.
레이:무사하긴하다만..
하지만 곧이어 매복하고 있던 또 다른 암살자가
레이를 포기할 수 없다는 듯 다시금 달려듭니다.
무라타:폐하!(재빠르게 당신께 다른 장도를 던져준다)
레이:(장도를 받아 뽑아든다)
당신이 장도를 받자마자 자객이 검을 휘두릅니다
자객:
근접전(도검) Roll
기준치:50/25/10
굴림:92
판정결과:실패
⁜ 근접전(도검) 판정 ⁜
레이:
근접전(도검) Roll
기준치:65/32/13
굴림:60
판정결과:보통 성공
장군 시절 어디 가나!
바로 맞받아칩니다
하지만 자객은 포기하지 않으려는 듯 다시금 검을 휘두릅니다
자객:
근접전(도검) Roll
기준치:50/25/10
굴림:61
판정결과:실패
⁜ 근접전(도검) 판정 ⁜
레이:
근접전(도검) Roll
기준치:65/32/13
굴림:85
판정결과:실패
공격은 피해냈으나...
탕! 검과 검이 부딪쳐
일순간 당신의 손에서 검을 놓칩니다
그 기회를 엿보던 자객이
매섭게 검을 들고 달려옵니다
레이: 윽, 술만 안 마셨어도..
일순간
검이 힘을 잃고 떨어집니다
암살자의 검은 옷에 가려진 명치 부근을
정확히 관통한 은빛의 검신은
레이의 눈 바로 앞에서 멈췄습니다.
부피를 늘린 피가 암살자의 입술 사이를
출구삼아 침상 위로 쏟아지려는 순간
방금까지 살아있던 이의 시체가
바닥으로 아무렇게나 던져집니다
⁜ SANc 1 / 1d3 ⁜)
레이:
SAN Roll
기준치:58/29/11
굴림:59
판정결과:실패
rolling 1d3
(
3
)
=
3
하스카:폐하...
하스카의 손에 들린 장검에서
자객의 몸 안에서 맥동하였을 핏덩이들이
검신을 타고 바닥에
레이:하..하스카...?
톡, 톡, 떨어져 고입니다.
하스카는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을 등지고 있어
그늘진 눈가와 입가가 어떻게 휘어졌고
어떤 감정을 담아내고 있는지 볼 수 없습니다.
급하게 뛰어온 듯 속옷 위 걸친 의복에 옷고름이 전부 풀려있으며
버선 위로는 남의 피가 잔뜩 떨어져 있습니다.
하스카:...괜
복잡한 감정에 그가 입을 열기도 전
남은 자객들을 전부 제압한 무라타가
레이의 발치에 엎드립니다.
무라타:폐하!!
소신 무라타 역적들의 기척을 미리 알아차리지 못 하고 폐하를 감히 그들에 더러운 손아귀에 닿게 하였습니다.
이는 불충 중에 불충일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사옵니다. 죽여주시옵소서!
그 지조높은 충심에 레이와 함께 할말을 잃어버린 하스카는
잠시 눈을 도르륵 소리나게 굴리는가 싶더니
쭈뼛거리며 두어걸음 물러납니다.
무라타가 상대하던 암살자를 향해 시선을 옮기면
팔 다리의 관절을 전부 끊어버린 듯 피거품을 물고
날개 뜯긴 사마귀처럼 움찔거리는 암살자가 있었습니다.
⁜ SANc 1 / 1d2 ⁜
레이:
SAN Roll
기준치:62/31/12
굴림:97
판정결과:실패
rolling 1d2
(
1
)
=
1
무라타:소신, 죽기 전 마지막 청으로 폐하의 손으로 죽여주시길 바라옵나이다!
저기요?
갑자기요?
물론 국법상 무라타는 처리하는것이 옳지만
고작 이런 걸로(라기에는 죽을뻔했지만)
무라타를 처형시키기에 그는 너무 아까운 인재입니다.
레이:아니..아니다 그정도까지는...
무라타:허나!! 폐하의 옥체를 보존하지 못한 소신은 불필요한 존재입니다!! 부디 죽여주십시오!!!
레이:너만큼 유능한 사람이 또 어디있겠느냐..죽이지 않을테니 일어나거라
무라타:(감동받은 얼굴로) 앞으로도 폐하께 충신을 다하겠습니다!
레이:그래...
하스카:무라타, 여기서 그만 머무르고 외부의 자객이 있을 수도 있으니 어서 빨리 나가 확인하도록 하세요.
무라타:아, 옙...!
레이: 왠지 머리가 아픈 것 같은 느낌이..
하스카:그리고 나가서 보초를 더 세우도록 하고요...
하스카가 일사분란하게 상황을 정리합니다
금방 처소가 치워지고
궁 주위로는 몇곱절 많은 이들이 보초를 섭니다
무라타는 죽은 자객의 시체와 남은 자객을 데려가
옥에 가둔다 말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이로서 황제의 처소엔
어느순간 무릎을 꿇고 예를 갖추고 있는 하스카와 당신만 남아있습니다
레이:하스카?
조금 전 사람을 끊어낸 이 치곤
지나치게 고요한 얼굴을 한 그녀가 입을 엽니다
하스카:...
남은 자객은 어찌 처분하실겁니까.
마땅히 정한 것이 아니라면 소신이 원하는 대로 해도 괜찮겠습니까
레이:뭐...그러도록 해
하스카:예...폐하의 옥체에 상처를 입힌 자이니
가볍게 대하진 않겠습니다
어째서인가 화난 기색이 보입니다
그러고보니 상처?
이제서야 당신은 자객에게 당한 상처를 인지합니다
레이:아.
하긴, 그녀가 이렇게 화내는 것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당신은 이 나라의 기둥이자 으뜸.
당신의 몸에 상처를 낸 이는 아무리 가벼운 상처라고 해도 중죄입니다.
하스카:...(당신을 보다가 일어나서 다가간다)
하스카는 소매 안에서 입을 앙 다물고 있는 조개껍데기 하나를 꺼냅니다.
껍데기를 열면 조금 고약한 냄새의 연고가 담겨있습니다.
하스카: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지니고 다닌 연고입니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하스카는 조심스럽게 당신의 턱을 살짝 잡고
연고를 살살 발라줍니다
레이: 가깝다..
황제에 오르기 전 생채기가 난다면
그녀가 이렇게 돌봐주었죠.
그때 들인 습관 같습니다.
하스카:(집중해서 연고를 발라주다가 너무 가깝다는 걸 이제야 인지하고) 아...
한발자국 또 다시 떨어집니다
당신이 예전의 그대로가 아니라는 걸 자각한 듯싶네요.
하스카:임시조치일 뿐이니...
날이 밝는대로 어의를 부르겠습니다.
레이:알았어,
하스카:예...
자리를 뜨려고 몸을 돌린 순간
동시에 내관이 하스카의 곁으로 다가옵니다.
그의 귓가에 무언가를 속삭이네요.
슬쩍 들어보니,
재상의 스승께서 기다리고 계신다는 말을 전하고 있습니다.
하스카의 스승이라면...
⁜ 지능 판정 ⁜
레이: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78
판정결과:실패
희미하지만...
높은 직위의 사람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축시가 넘은 지금 이 시간에요?
아무래도 수상합니다.
하스카는 편히 쉬시라는 말과 함께 몸을 돌려 강녕전을 떠납니다.
어떻게 할까요?
따라갈까요?
레이:(따라간다)
한 번 따라가봅니다!
당당하게 정문...!
으로 갈 순 없고
벽면에 난 창문을 열어 그곳을 통해 나갑니다
그런데 아까 마신 술기운이 이제야 도는지
손쉽게 넘어가던 도중
레이의 몸은 균형을 잃고 크게 휘청거립니다
어? 어어?
⁜ 민첩 판정 ⁜
레이:
민첩
기준치:70/35/14
굴림:1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오랜 시절 장군으로 지내던 짬이 사라지는게 아니죠!
안전하고 소리없이 사뿐하게 착지합니다!
어찌나 깔끔한지
옆에서 창에 몸을 기댄 채 반쯤
꿈나라를 헤매고 있는 병사가
자리 한 번 뒤척이지를 않네요!
궁에 빠져나오면
이제 몰래 따라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바깥은 옅은 찬기가 느껴집니다.
그나마 다행히도 대충 주워온 흑룡포를 걸치니
침소복도 감추고 어둠 속에 몸을 숨길 수도 있게 됐네요.
그나저나 이 흑룡포는...
세자 시절 없이 황제가 된 레이를 위해 하스카가 선물해준 것입니다.
이것으로 미행을 하니 묘한 기분을 느낍니다.
레이: ....들키지만 않으면 되겠지
궁에서 나와 둘러보니 저 멀리 하스카가 보입니다.
은밀히 따라갑니다.
레이:(몰래 따라간다)
살금 살금... 따라가던 중
하스카가 문득 이동을 멈춥니다.
무슨 일일까요?
어리둥절한 기색으로 나무 뒤에 몸을 숨김과 동시에
그녀가 몸을 낮춰 어떤 생물을 쓰다듬습니다.
하스카:여긴 어인 일로 나오셨나요?
꼬리를 세차게 흔들며 하스카의 쓰다듬을 받는 저 동물은....
당신의 애완 늑대 흑단입니다.
보통 이 시간에는 잠들고 있을 시간인데?
어째서?
레이:??
곧이어 하스카에서 떨어진 흑단이 당신에게로 성큼성큼 다가옵니다.
설마...
붕붕 흔들리는 꼬리가 당신에게도 쓰다듬어달라고 오는게 분명합니다!
어떡하지...
마침 이 나무 생각보다 커서 올라갈만해보입니다.
⁜ 근력 판정 ⁜
레이:
근력
기준치:80/40/16
굴림:98
판정결과:실패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레이:(?)
흑단이 레이에게 달려들어 얼굴을 마구 핥아냅니다.
꼬리는 바람부는 날 갈대처럼 붕붕붕 격하게도 흔들고 있습니다.
당신을 바라보는 하스카와 눈이 정면에서 마주칩니다
레이:앗..
하스카:폐하...?
당신을 바라보는 하스카의 눈동자에 의아함이 담깁니다.
하스카:야밤에 어찌 여기까지 나오셨나요?
레이:하하...
하스카:너무 오래 산책하지 마세요. 자칫 고뿔에 걸릴 수 있습니다(조심스럽게 당신께 다가가 흑룡포를 제대로 입혀준다)
(조금은 매만지다가 미묘하게 입가에 미소를 짓다가 금세 지우고) 추후 고뿔에 걸리시면 밀린 만큼 업무도 경연도 늘릴거니 아시죠?
레이:뭐? 그런..알았다구..
 근데 경연 시간이 늘어나면 같이 있는 시간도 늘어나는 것 아닌가?
하스카:그럼 전 이만 먼저 가보겠습니다(몸을 돌려 떠난다)
레이: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지
(계속 따라간다)
그녀가 떠나자마자 마저 따라갑니다!
총총총
살금살금
하스카는 궁을 나가려는 모양입니다.
그야 궁의 정문인 청화聽華문으로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야밤의 황제가 침의에 흑룡포를 걸치고 밖을 나서기에는
내일 아침 하스카에게 제정신이냐며 잔소리를 듣는 풍경이 어른거립니다.
백성들이 부르는 노래 구절에 황제는 미친놈이라는 구절이 추가될지도!
억울하지만 레이의 몰골은 딱 그러합니다
⁜ 지능 판정 ⁜
레이: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97
판정결과:실패
그러고보니 궁의 담벼락에 개구멍이 있었죠
원래라면 매꿔야 하지만...
이럴때 쓰라고 남겨뒀죠!
레이:....
음 자존심이 상하나요?
레이: 하스카..나 너를 위해 이렇게까지 하고있어....
끼었다간 꼴이 말이 아니겠는걸..
조심스럽게 개구멍에 들어가봅니다
턱...!
살짝 끼는 가 싶었지만
레이: 제발..
어찌저찌 빠져나옵니다
레이: 휴...
하스카가 봤으면 제발 체통 좀 지키라고 잔소리 한바가지 쏟았을거에요!
아무튼 마저 따라가다보면
궁궐을 나서는 하스카는 어두운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시간은 축시(오전 1시~오전 3시)를 넘어 인시(오전 3시~오전 5시)를 바라보는 시각.
이 늦은 밤 어두운 골목으로 들어가니 오싹한 기분이 듭니다.
인적이 거의 닿지 않는 곳인지
관리되지 못한 나뭇가지들이 거의 차오른 달을 가리고...
어디선가 이리인지 고라니인지 늑대인지 모를 짐승들이 울어재끼고....
문득 시선이 느껴져 뒤돌아보면
⁜ 정신력 판정 ⁜
레이:
정신
기준치:65/32/13
굴림:38
판정결과:보통 성공
사람인가...하고 섬뜩하다가
다시 보니 자작나무의 지흔이었습니다.
착각했네요
휴우... 마저 따라갑니다!
레이: 기분탓이었구나..
레이:(계속 따라간다)
계속 따라가다보니
레이: 근데 하스카는 왜 이런 곳까지..
어느 지점에서 하스카가 멈춥니다
?:이제야 오셨습니까.
고목처럼 깊고 중후한 목소리가 하스카를 반깁니다.
당신은 풀숲에 숨어 그녀에게 말 거는 이를 봅니다
⁜ 관찰력 판정 ⁜
레이: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50
판정결과:보통 성공
아. 기억할 수 있습니다.
관복이 아닌 평범한 사복을 입었지만
선 황제 시절부터 영의정 자리를 지켜온 영의정 니시야마입니다.
한참 동안 말이 없던 둘 사이의 침묵을
영의정이 먼저 끊어냅니다.
영의정:소식은 들었습니다. 설마설마 하였는데... .벌써 그곳까지 자객이 들어갈 줄이야.....
하스카:...벌써 알고 계셨군요
영의정:황궁에는 눈과 귀가 많은 법이지요.... 폐하께서는 괜찮으신겝니까.
하스카:...예
영의정:목소리가 안 좋군요... 그것이 후회스럽습니까?
하스카:....그저 언젠간 했어야 했을 말들입니다
언제까지 만백성들이 어미 없는 아이의 처지에 머무르게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내용은 정자 위에서 나누었던 대화같습니다.
영의정은 하스카의 말에 뒷짐을 진 채 하늘을 바라봅니다.
밤하늘은 여전히 고요합니다.
은하수는 광활하며
달은 우아하고
별들은 반짝입니다.
지면 위의 고민들은 아무런 일도 아니라고 말하는 것처럼...
...
둘 사이에는 평화로운 침묵이 떨어집니다
말이 아닌 침묵으로 성립하는 대화가 있습니다.
하스카는 이내 소매에서 한 권의 책을 꺼내 듭니다.
하스카:오늘 이리 만나자 청한 것은 이걸 전해드리고자 함입니다.
저는 이번 연회를 지낸 이후 황궁에 남아있을 수 없을테니 스승님께서 폐하께 몰래 전해주세요.
그 말을 하며 언뜻 보이는 하스카의 표정은....
⁜ 관찰력 판정 ⁜
레이: ...?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30
판정결과:보통 성공
분명 웃고 있었습니다.
걱정도, 불안도, 염려마저도 없는
순수한 기쁨으로.
짧은 대화 이후 이만 물러나겠다 고한 하스카가
어둠 속으로 소리 없이 사라집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하스카가 당신이 숨고 있는 곳의 반대쪽으로 걸어갔다는 점입니다.
달빛 아래에는 영의정만이 홀로 남아있습니다.
이따금 하스카가 전해준 책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숨을 쉬는 것이,
그 책이 결코 평범한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갑자기 영의정이 당신을 향해 다가옵니다.
레이: ! 들켰나..
영의정:폐하를 뵙습니다
혼자 나오셨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레이:어떻게..
영의정:폐하를 궁까지 뫼시겠습니다.
(미미하게 웃곤) 오래 살다보면 이러한 일 즈음은 쉽게 알지요
폐하께선 소신의 제자때문에 나왔을터이니
더 오래 있지 마시고 함께 가시지요.
레이:...그러도록 하지
(돌아간다)
영의정과 함께 궁으로 돌아갑니다
돌아가는 길이 적적하니
영의정에서 하스카에 관한 것들을 물어볼까요?
하스카가 무슨 생각인지... 고민이 있는건지..
레이:하스카가 연회 이후 황궁에 남을 수 없다는 말을 들었는데....무슨 일인지 알고있나?
영의정:...재상께서는 연회가 끝나는대로 은퇴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작위도 받지 않고 떠나겠다 하셨습니다.
소신 또한 연유는 모릅니다. 물어도 답해주지 않고 홀로 생각하고만 계십니다.
레이:...
하스카에게서 받은 책은..?
영의정:이건 장부이옵니다. 사특한 생각을 품고 있는 이들의 약점과 앞으로 이 나라에 필요한 부분을 정리한 문서인데 항상 재상께서 장부라고 하셨습니다.
레이:..그렇구나
 어째서 은퇴를...?
영의정:...허나 폐하께선 재상에게 마음을 품으셨지요.
레이:..!
알고있었나?
영의정:(그저 흐뭇한 미소만 짓다가)
재상께선... 행동에 미련이 있고 달리 정인을 두지 않고 온건히 폐하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
그는 더 말을 잇지 않습니다
말의 뜻은 당신이 온전히 판단하길 바라는 듯 합니다
레이:....
두 사람의 고요한 발소리는 어느새
도착한 청화문 앞에서 멈춥니다.
자객으로도 모자라 갑작스럽게 사라진 황제때문에
호위무사들이니 내관들이니 혼비백산이 되어 있는 듯 합니다.
어서 돌아가려는 순간,
영의정:폐하.
당신을 불러세운 영의정은 당신께 무언가를 건넵니다.
그건...
하스카가 작성한 친필문서,
장부입니다.
영의정:그 아이가 작성한 친필문서입니다. 그 아이의 은퇴 이후 건네겠다 약조하였습니다만,
돌고 돌아 결국 폐하께 도달할 것이라면
지금 드리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되어 바치겠나이다.
레이:(장부를 받아든다)
영의정:(고개를 숙여 예를 갖추어 인사를 하고 떠난다)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하며 방에 도착했나요?
침상에 누워 문서를 바라보면
친필문서는 하루 이틀 동안 완성한 것이 아닌 듯
종이의 질감은 손때를 타 부드러우며
글씨체는 섬세하고 반듯합니다.
레이:하스카...
.
.
.
3챕터
목련 꽃봉오리가 하늘 위 구름으로 수놓아지기 시작하는 날입니다.
설매화의 향기와 함께 목련의 향이
어디를 가도 숨과 함께 차오르는
이 아름다운 시기를 백성들은
사랑의 결실을 맺는 시기라 합니다.
비익조의 날개 같은 가락지 한 쌍을 나눠 끼고
부부라는 이름으로 새로 태어나는 연인들이 종횡무진합니다.
가령 하스카처럼.
....네?
잠시만요.
뭐라구요?
하스카:폐하.
신랑의 사모관대가 매화의 색을 닮아 점점 붉어지며
신부의 활옷 역시 색이 변해갔습니다.
하얀색의 활옷을 차려입은
하스카의 얼굴에는 아직 화장기가 없지만,
인연의 붉은실을 상징하여
입술은 붉게 물들어져 있습니다.
행복으로 휘어진 하스카의 입술은 매화보다도 더 붉습니다.
하스카:축복해주신 것에 감사인사를 하러 왔습니다.
네? 잠시만요.
뭐라고요?
난 당신 축복한 기억 없는데?
레이: ...?
하스카:퇴직까지 허락해주시다니. 덕분에 남편의 곁에서 내조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레이: 꿈인가?
내가 언제..
"부인"
그 순간 하스카의 허리를 다정하게 감싸는 팔이 있습니다.
안 그래도 부드럽게 풀려있던 하스카의 고운 얼굴 위로
분홍빛 홍조가 떠오릅니다.
하스카:아직 식이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어인 일이십니까.
?:부인을 기다리다가 제 애간장 다 없어질 것 같아 이리 달려왔습니다. 화내실건가요?
하스카:제가 어찌 부군에게 그러겠습니까
당신이 어떠한 반응을 하든 두 사람만의 세계에 빠져있습니다.
원하는 사람에게 관찰 판정 가능
레이:(신랑에게 관찰 판정 하겠습니다)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84
판정결과:실패
얼굴이 흐릿해 잘 보이지 않습니다.
혹시 당신....
울고 있나요?
하스카:그럼 폐하 저는 이만 식을 올리러 가보겠습니다
어어...
그녀가 누군지도 모를 신랑과 함께 떠나려 합니다
레이: ....진짜 꿈인가?
당신이 당혹감에 벙쪄서 떠나는 그녀를 붙잡지도 못하고 서있을때
한순간 주위가 변합니다.
처음 보는 곳입니다.
근원을 알 수 없는 고소한 향기가 풍겨오고.
탁자 같은 것이 가득 모여있으며
레이가 앉은 탁자의 건너편에는 처음 보는 차림의 그녀가
아니 어쩌면 익숙할지도 모를 차림과
가라앉은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말합니다
하스카:레이, 당신한테 실망했어요
그렇게 말하자마자 그녀는
레이:??
투명한 잔에 담긴 물을 당신에게 냅다 부워버립니다
물에서는 뜬금없이 창포의 향이 납니다.
잘 손질했던 머리카락이 폭삭 가라앉고..
얼굴선을 따라 턱에서 방울져 손등 위로 똑 떨어집니다.
흐르는 물을 바라보다 보면
자연스레 깨닫게 됩니다.
아니.
오래전에 깨달았죠...
아.........
개꿈이구나.....
이미지
당신은 번뜩 꿈에서 깨어납니다.
부채를 펼치는 소리가 지척에서 들립니다.
독특한 향과 함께 제대로 정신을 차립니다.
얼굴에서 채 마르지 못한 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눈물이가요?
아뇨.
코끝에 맴도는 향의 정체는 창포입니다.
하스카:악몽이라도 꾸시는 것 같다고 궁녀가 뛰어와 머리조차 올리지 못한 채 달려왔더니...
부채가 얼굴 하관을 가리고 있어
피로에 가라앉은 살얼음 같은 시선만이 섬짓한
하스카의 말이 사실인 듯,
그의 머리카락은 길게 풀어헤쳐져 있습니다.
하스카:꿈에서 경연이라도 하셨습니까. 잠에 빠진 와중에도 제 이름 부르실 정도니.
레이:아니..그것보다 더 최악이었지...
 나 자면서 하스카를 불렀었구나
하스카:대체 무슨 꿈을 꾸셨길래 그리 괴로워하셨습니까.
레이:하스카가 나 말고 다른 사람이랑 결혼하는 꿈
하스카:예?(찌풀)하아... 폐하...
(세숫물에 담긴 물수건을 들어 당신 얼굴에 냅다 닦으며) 소신이 없다 한들 궁은 잘 돌아갈겁니다
레이:난 정말 진심이라니까~..
이제보니 침대 옆에 창포물이 담긴 세수대야와 물수건이 있네요
하스카:네네 폐하의 신하를 아끼는 마음 잘 압니다. 군자의 미덕이니 좋은 태도지요.
레이:뭐어..그런 마음이 아니래도...
하스카:(의미심장하게 쳐다만 보다가) 아무튼간에 별거아닌 악몽이셨으니 더 걱정할 것도 없겠네요.
진시(아침7시~9시)가 거의 지나는 참이나 좀 더 쉬셔도 되십니다.
진시가 지났다고요?
보통 황제는 묘시(아침5시)가 되기 직전에 일어나
하루의 일과를 시작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게으르게 굴면 잔소리를 해대던 하스카가
웬일로 휴식시간을 더 준다니...
레이:하스카 혹시..무슨 일 있어?
더 쉬어도 된다니..
하스카:(뭔가 너무 축축한 수건으로 닦았나 소매자락으로 얼굴을 살살 닦아주면서) 폐하께서 게으름 피우지 않고 밀린 업무를 처리하셨으니 드리는 보상입니다.
더욱나 사절단이 내일 도착하여 좀 더 쉬셔도 문제가 없으실테니....(끔벅) 일을 더 하고싶으신가요?
아. 그래요.
시간은 흘러 흘러
어느새 야시장이 바로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기분이 어떤가요?
오지 않기를 바랐나요.
아니면 오기를 바랐나요.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저이가 쓴 장부를
서랍 깊은 곳에 넣어두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하스카:그럼 편히 푹 쉬도록 물러나겠습니다. 다만 오시(오전 11시~오후1시)가 지나기 전에는 업무에 복귀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는 미련없이 몸을 돌려 떠납니다.
그의 발소리가 멀리 사라지면 완벽한 고요만이 남습니다.
그림자처럼 숨어있는 호위무사들과 내관들은
기척을 숨기는데 도가 터있어
이 넓은 궁에 레이 홀로 누워있는 듯한 감상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
꿈에서 조차 다정한 시선 하나 주지 않는 사람입니다.
꿈에서조차 원망하는 눈으로 바라보던 하스카.
인간인지 알 수도 없던 정인에게 향하던
달디단 시선이 당신에게는 지나치게 담백합니다.
그녀에게 당신은 모셔야 할 주군이며 보필해야 할 존재.
하물며 곁에 있는 것조차 방해가 된다는 바보스러운 착각을 하며
기어이 당신을 떠나려 합니다.
기분이 어떤가요?
레이: 뭐..내일까지 안 되면 다른 방법이라도 써야지~..
그래요
그 모든 일이 있어도
레이는 하스카를 마음에 새겼습니다.
품었다면 놓기라도 할 터인데
마음속에 지우지도 못하게 못으로 새긴 듯
그 사람이 아닌 사람에게
이 마음을 도저히 허락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보낼 수 없어요.
떠나게 할 수 없어요.
당신이 생각하고 결론내린 건 하나입니다.
내일 축제에서
모든 게 하스카의 뜻대로 흘러가지는 않을 거예요.
아무렴 당신은 만인지상의 황제이니.
당신의 뜻대로 흘러가야 옳은 일 아니겠어요.
4챕터
거리 곳곳에 붉고 하얀 천이 달립니다.
무희들이 춤과 노래를 바쁘게 연습하고
야시장에 참가하는 상인들이 은근슬쩍 가격표를 바꿔 다는
축제날이 밝았습니다.
사흘 뒤 두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축제의 마지막을
궁궐의 연회로 마쳐야 하기에
궁궐은 눈코 뜰 새 없이 돌아갑니다.
수라간에서는 음식을 준비하고,
침전에서는 의상을 손질하겠죠.
그와 대조되게
레이는 이례가 없을 정도의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평소보다 절반은 줄어든 상소문이라고 해도
다 처리한다면 오전 시간을 통으로 날려야 하지만...
원래 오전보다는 저녁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시기가
야시장의 절정이기에 상관없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마 이 부분에서는 하스카의 언질이 있었을 겁니다.
레이는 이번 야시장에 무조건 참가해야 할테니까요.
나라의 미래에 직결된 문제이니
앞으로 이런 여유는 느낄 수 없을 테죠.
레이: 윽..
이런 배려는 눈물날만큼 고마우면서도 서글픕니다.
패기 좋게 레이가 자신의 뜻으로 결정짓겠다 결심한 것에 비해
하스카의 능력은 정말로...정말로 대단하거든요.
승계 순위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황자를
몇 년만에 황제로 만든 것으로 이미 증명 됐죠
자, 잡생각은 내려둘까요?
오늘은 특히 더 중요한 날이니 열심히 꾸며봅시다.
꾸민 듯 안 꾸민 듯 꾸미자고요!
몸을 감싸고 있던 곤룡포와 면류관을 내려둡시다.
오늘과 내일만큼은 왕이 아닌
사랑에 빠진 한 명의 사람이 되는 겁니다!
할 수 있다. 레이!
⁜ 행운 판정 ⁜
레이:
기준치:55/27/11
굴림:28
판정결과:보통 성공
그동안에 황제로 있던 세월이 무색하지는 않은지
귀티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흐르는 풍류 공자의 모습이 비칩니다
멋지다 만인지상!
멋지다 레이!
이 정도면 하스카도 조금은 마음을 열어주지 않을까요?
오늘 하루 외모와 매혹 기능치가 90으로 고정됩니다.
이러나 저러나
황제의 모습은 가려진 상태입니다.
본래는 이 모습이 당신의 모습이라 여긴 적이 있었죠.
물이 흐르고 산에서는 약초들이 자라는 것처럼
당신의 있을 곳은 이런 화려한 궁이 아니라고.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새삼 레이의 환경은 몇 년 전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준비를 끝마치고 기다리고 있다면
익숙한 발소리가 고요를 밟으며 다가옵니다.
준비를 끝내셨다면 동행하겠습니다.
하스카는 평소 입는 관복이 아닌
흰여우털 장식된 두루마기와 다소 화려하게 꽃무늬가 장식된 옷을 입고 있습니다.
마치... 평범한 양반가 아씨같기도 합니다
레이: 옷이 비슷해보이는 게 꼭 나랑 연인인 것 같기도 하고..
예쁘네~..
하스카:.................
예.
감사합니다.
(당신한테 다가와 옷매무새를 정돈해주고) 그럼 가시지요....
 야시장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야시장은
아름답다는 말로 밖에는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우아합니다.
양옆에 길게 늘어진 가게들은 끝이 없고,
음식을 파는 곳마다 질 좋은 매실주의 향이
당연한 듯 날아옵니다.
매달린 동릉에는 매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바람에 날린 설매화 꽃잎들이
연인과 가족들의 어깨와 뺨에 내려앉습니다.
음식을 파는 곳 군데군데 유흥거리가 놓여있고,
시간은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을 유시(17:30~19:30)입니다.
레이:하스카~ 반려는 천천히 찾아도 되니까 잠깐 즐기는 건 어때?
하스카:폐하... 제가 부탁했지 않습니까. 1순위는 폐하의 반려를 찾는 것이며 2순위가 즐기는 것입니다
혼났네요
레이:그러지말고~..나도 야시장은 오랜만인걸.
하스카:휴우... 목적은 잊으시면 안 됩니다?
야시장의 시작은
화성에서 사절단이 도착한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사절단을 위해 준비한 야시장을
충분히 즐기라는 배려의 뜻으로
사흘 뒤 황궁에서 연회를 열기 전까지
사절단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그들의 짐은 황궁에서 나온 사람이 들고
한동안 묵을 거처로 안내하겠죠.
뭐 그건 뒷전이고...
그래요 목적.
오늘은 이곳에서 이틀동안 마음에 드는 이를 찾아야 합니다
만일 못 찾으면 간택령을 내려야 하지만
레이: 미안 하스카~ 그 동안 꾹 참았지만 오늘만큼은 내 마음대로 할 거야~..
마음에 드는 이야 바로 당신 곁에 있으니
눈 가리고 아웅도 이 정도면 심합니다.
...
그 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한 곳으로 향합니다.
불처럼 타오르는 주홍색과 붉은색의 의복을 입은 무리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척 보아도 삼백 명은 거뜬히 넘을 듯한 화려한 행진입니다.
깃발을 들고 행진하는 그 모습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몽롱해질 정도로 불꽃처럼 웅장합니다.
이곳까지 오는 길이 고되었음을 보여주는 듯
사람들의 얼굴은 드디어 목적지에 도달했다는 것에
대한 기쁨으로 물들어있습니다.
⁜ 듣기 판정 ⁜
레이:
듣기
기준치:50/25/10
굴림:9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이것 좀 보세요, 정말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저희 화성과는 다르게 수려하고 우아해요."
"목소리를 줄여라. 삿된 기운이 느껴지는 구나. 오늘 하루는 바깥으로 나오지 말거라."
행렬 가운데 소곤거리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화성은 신을 모시는 국가 답게 무당들과 예언자들이 많다고 하죠.
저 많은 행렬에 한 명 쯤 섞여있다 해도 이상할 것은 없을 겁니다.
쓸데없는 말이라 넘겨도 될 말이 어쩐지 불안합니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
정신 차립시다!
사절단의 행렬은 그로부터 한참이나 이어졌습니다.
붉은 불꽃들이 한둘 사라지다
이내 불씨 한 가닥 남지 않게 되니
이제부터 야시장의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야시장을 돌아다니던 백성들 역시
조금 전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늘어났습니다.
하스카:폐하... 아니, 여기선 레이님이라 부르겠습니다...괜찮으실까요?
레이:흐음~..안 괜찮아.
'님' 빼고 그냥 레이라고 불러, 응?
하스카:그건 법도상...곤란합니다만.......(난감)
레이:누군가 알아볼 사람도 없을텐데..그냥 오늘만 그렇게 불러주면 안 돼?
하스카:....
(도륵... 눈만 굴리기)
그럼... (머뭇거리다가 소매자락을 잡고) 레이라고 부르면 오늘 얌전히 구실건가요?
레이:하스카~...내가 언제 네 부탁을 안 들어준 적이 있었어? 당연하지~
좋은데..그냥 평소에도 그렇게 부르는 건 어때?
 사실 얌전히 있을 생각은 없지만~..
하스카:그건 안돼요. 어떻게 신하가 주군을 함부러 부르나요? 레이의 위신만 내려가요(단호)
레이:둘이 있을때만이라도 그렇게 부르면 되잖아~..
아아~ 매정해라..
하스카: 곤란하다 곤란해...
...
레이:앗, 방금 또 자연스럽게 레이라고..
하스카:.......(삐죽, 손가락으로 팔 콕 찌르기)
레이:알았어, 그럼 어디부터 가볼까나~..
 귀엽네~..평소에도 이랬으면 좋을텐데
하스카:(당신의 소매자락을 쥐곤) 아 그전에 꼭 얻어야 하는게 있어요
레이:응? 뭐를...?
⁜ 관찰력 판정 ⁜
레이: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2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미소를 지으며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초롱을 들고 있습니다.
초롱볼 안에는 매화꽃을 닮은
촛불이 가만히 타오르고 있습니다.
⁜ 지능 판정 ⁜
레이: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67
판정결과:보통 성공
두 나라의 화합을 위하여
매화가 새겨진 촛불을 초롱불에 들고 다닙니다.
설화에 설매화가 가득 피어나기 전에는 눈꽃 모양을 새겼죠.
축제가 끝날 때 까지 초롱불을 잃어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다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민담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레이:초롱불을 가지고 다녀야겠구나
어디서 구할 수 있는 거지~..
(주변을 둘러본다)
눈에 보이는 매화 초롱을 파는 곳은 세 곳입니다.
화려한 등불이 주렁주렁 달려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잡화상],
조금 구석에 위치했지만 좌판을 펼치고 그 위에 앉아 [매화 초롱을 팔고 있는 소녀],
봇짐을 들고 걸어가는 [보부상]의 허리춤에도 매화 초롱이 달랑거립니다
여러 곳에서 팔고 있지만
매화 초롱을 노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테니 어서 집어봅시다.
야시장은 지금부터 시작이니까요!
레이:(매화 초롱을 팔고있는 소녀에게 다가간다)
 매화초롱을 팔고있는 소녀
허름한 탁자 위 매화 초롱을 나란히 놓아둔 채로 팔고 있습니다.
어린 손으로 만들어 조금 어설퍼 보이지만
이 정도면 이틀 정도 들고 다니기에는 문제 없어 보입니다.
소녀:아씨, 나으리 정말 저렴해요.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하스카:으음...
하스카는 고민하는 얼굴입니다.
직접 만든 것은 기특하지만...
확실히 예쁘다고 하기에는 조잡합니다.
소녀:두, 두 분 정말 잘 어울리세요! 신혼부부이신가요?
와그작.
종이와 막대기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하스카의 손에서 초롱 중 하나가 무참히 구겨집니다.
누가 봐도 당혹스러워 보이는
하스카가 해명하려는 듯 입을 엽니다.
⁜ 민첩 판정 ⁜
레이:
민첩
기준치:70/35/14
굴림:73
판정결과:실패
⁜ 행운 판정 ⁜
레이:
기준치:55/27/11
굴림:84
판정결과:실패
하스카:아뇨, 주군과 부하관계입니다
레이:뭐어~? 하스카, 그렇게 말하면...
....
근데 우리 둘, 정말 부부로 보이니?
하스카:레이 잠시...
소녀:네네, 두분 천생연분같아요!
레이:그렇구나~..
하스카~ 난 이 초롱, 마음에 드는데 말이지~..
하스카:허.....
하스카는 무어라 말도 못하고 당황스러워하는 얼굴로
삐걱대기만 합니다
그러다가 돈주머니에서 잡히는대로 돈을 소녀에게 쥐여주고
레이: 이런 모습은..처음인 것 같기도 하고~
그나마 멀쩡한 초롱 중 하나를 들고 레이를 이끕니다
하스카:어서 다른 곳으로 가요...
레이:그래(^^)
언뜻 보았던 금액의 크기가
한 가정이 한 달을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의 금액임을 고려했을 때
초롱들의 값으로 부족하지는 않겠죠.
그나저나 그녀가 제대로된 초롱을 들고왔으려나요...
⁜ 하스카 행운 판정 ⁜
하스카:
기준치:50/25/10
굴림:100
판정결과:대실패
다시 보니 어린 고사리 손으로 엮은 초롱불이 억센 손길에 부서지고 있습니다.
하스카:하....
(지끈...) 다른 걸 구해야겠네요...
레이:하스카, 이런 모습은..처음인 것 같아
아하하, 재밌네~
하스카:(뚱한표정) 저또한 평범하기 그지 없을 사람이기에 이런 일도 있는 법입니다...
어쨌거나 다시 구하러 가봐야겠습니다!
레이:좀 더 튼튼한 걸로 구해야겠네~..
(근처에 초롱을 파는 보부상에게로 간다)
 보부상
봇짐을 한 아름 들고 걸어가는 보부상에게 말을 걸면,
보부상은 이마 위 몽글몽글한 땀을 닦고 호쾌하게 웃습니다.
보부상:그래그래 (둘을 번갈아보다가) 부부같은데 무슨 일이슈?
아참, 내가 부부를 위한 물건을 오늘은 안 들고 왔는데 아쉬워서 어떡한담!
과연 장사꾼이라서 그런지 입담이 보통이 아니네요.
보부상은 화성에서 건너온 듯합니다.
하스카: 또....
레이: 야시장..꽤 나쁘지 않네~
초롱을 구하러 왔는데~..좀 튼튼한 걸로.
보부상:초롱? 아! 아아...
보부상은 난감한 듯 볼을 긁적입니다.
보부상:아 이건 우리 딸들 줄 거라서 파는 게 아니야~
그런데 내가 이.. 장사꾼이라서 그런가... 얼마 줄 거요?
레이:..부르는 게 값이라지?
보부상은 아직은 영 못 믿는 듯한 얼굴인데
당신의 입담으로 설득시켜보죠!
⁜ 말재주 판정 ⁜
레이:
말재주
기준치:55/27/11
굴림:29
판정결과:보통 성공
시원하게 웃어재낀 보부상이 둘에게 매화초롱을 건네줍니다.
보부상:아휴 나으리가 장사꾼해도 되겠어!
아주 튼튼할걸세! 우리 딸들한테는 매화꽃 가지라도 하나 따다줘야겠어. 잘들 즐기라고.
이젠 값을 치룹시다!
레이:하하, 오늘따라 기분이 좋구나. 가져가거라. (돈을 잡히는대로 준다)
보부상:어이쿠야... 이리 많이 주실줄이야...
아이 귀한 나으리 같으니 하나 더 알려드려야겠네!
(소곤거리는 말투로) 그 요즘 흉흉한 소문이 돌더군
레이:소문?
보부상:책사를 노리고 아주 섬뜩한 물건들을 갈퀴로 이삭 긁어모은다나...
궁에서 일하는 듯 한데... 엮이지 않게 조심하라고!
레이:....
보부상:(자리에 일어나고) 어이쿠 더 늦기 전에 가봐야것네! 좋은 시간 보내슈~
하스카:좋은 초롱을 얻었네요
레이:..그러게. 이번엔 부숴버리면 안 돼~ (농담)
하스카:......
초롱 안에 매화 모양 초를 넣고 불을 피우자
꽤 그럴듯한 모양새가 나옵니다.
급하게 구한 것치고는 나름 훌륭하네요!
하스카:...그러고보니 초롱불은 소원을 빌어주는 거 말고도
함께 하고픈 사람과 함께 초롱을 들고 걷다가 그 호수 위로 함께 띄워보내면 오래 사이가 이루어진다는 말도 있습니다
폐하께서 그런 이가 생기면 좋겠네요.
레이:음...나는 지금 하스카랑 함께 초롱을 들고 걷고있는 걸?
이대로 호수까지 같이..
하스카:네?
⁜ 행운 판정 ⁜
레이:
기준치:55/27/11
굴림:96
판정결과:실패
순간 인파가 크게 요동칩니다.
잠시 비틀거린 사이 레이의 도포자락 위로
질척한 무언가가 떨어집니다.
이것을 살피면...
최근 유행한다는 과일과 한천으로 만든 묵과는
조금 다른 식감의 당과입니다.
미나이:아아, 죄송해요!
당신의 옷에 당과를 떨어트린 여자가 다급히 당신께 다가와 사과합니다
레이:...아니, 괜찮다
미나이:아아 그래도 귀한 옷에...
제가 어떻게 이걸 수습이라도 해야지 않나...
자꾸만 당신께 다가오려는 여자가
달갑진 않습니다
레이:정말 괜찮대도..오늘은 기분이 좋으니 그냥 넘어가고 싶구나
갈 길 가거라
미나이:하지만 곤경을 처하게 하고 그냥 지날 수 없는 법도인걸요!
어색해진 분위기를 환기라도 시키려는 듯
하스카가 인파가 조금 뜸한 곳으로 그들을 이끕니다
하스카:일단 레이.... 제가 옷을 수습할 것을 가져올터이니 잠시 두분께서 기다려주세요
당신이 붙잡을새도 없이 떠나버립니다
그렇게 두 사람이 남습니다.
지독한 침묵이 공간을 채웁니다.
미나이:큼... 비록 제가 실례를 저질렀지만 이것또한 인연이니 통성명은 어떻겠나요?
전 미나이 코우메입니다.
...
당신이 대꾸를 하지 않으니 뻘쭘해하는 미나이입니다
미나이:아하하... 과묵하신 분이구나...
당신이 대꾸를 하든 안 하든 옆에서 조잘거리던 중
갑자기 그녀는 어디론가로 걸어갑니다.
그의 곁에 있던 몸종들이 화들짝 놀라 따라 뛰는 것을 보면
어지간히 급한 일이 아닌 듯싶습니다
갑작스럽게 혼자 남은 기분은 어떤가요?
하스카는 어디로 간 건지 올 기미가 안 보이고,
하스카가 함께 있으라 한 이는 어디론가로 사라졌습니다.
레이: 하스카는 언제 오려나~..
노인:젊은이여, 시간이 있다면 잠시 이 노인과 담소를 나누어 줄 수 있는가.
갑작스럽게 들리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면
조금 전 화성에서 온 사절단이 입고 있던 옷을 입은 노인이 있습니다.
노인은 인자하지만 어딘가 위엄이 있으며,
함부로 대할 수 없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레이:담소라..그러지.
노인:젊은이는 고민이 있는가
레이:고민이라면 뭐..이것저것 많은 편이긴 해~..
노인은 말없이 당신을 바라보다
일순 한 가지 제안을 건넵니다.
노인:혹시 그 초롱을. 나에게 줄 수 있나?
노인의 주름진 손이 가리킨 것은 매화초롱입니다.
레이:초롱을...?
어째서지? 초롱이라면 주변에 흔히 팔지 않나?
노인:그저 그것이 마음에 들었을 뿐일세
준다면 내겐 필요없지만 젊은이에게는 유용한 물건 하나를 주지
레이: 뭐..초롱은 새로 다시 구하면 되니까
(초롱을 건네준다)
줄곧 무표정이던 노인의 얼굴에 일순 미소와 함께
그는 매화 초롱을 받아듭니다
노인:충성과 사랑만큼 구별하기 힘든 감정은 없겠지.
하지만 굳이 구별하지 않아도 좋을 때가 곧 올게야.
만일 다시 보는 날이 있다면 그때는 그대 곁에 원하는 이와 함께 있길 바라네.
레이:???
그러자 주위에 시간이 다시 움직이는 것처럼
귓가를 통해 왁자지껄한 야시장의 소음이 닫습니다.
잠시 이곳이 아닌
알 수 없는 어딘가에 떨어졌다.
다시금 올라온 기분입니다.
하스카:레이? 왜 멍을 때리고 있나요?
레이:하스카..? 언제부터 왔어?
하스카:온지 꽤 됐어요
분명 매화 초롱을 건넸는데도 손에 이물감이 듭니다.
레이:...? 난 방금까지만 해도 노인과 대화하고 있었는데..
⁜ SANc 0 / 1 ⁜
레이:
SAN Roll
기준치:61/30/12
굴림:40
판정결과:보통 성공
어라..?
이것은 언젠가 진상품으로 올려진 것 중에서
찾아낼 수 있던 물건입니다.
서양에서는 램프라고 불리는 물건이라 합니다.
금으로 만든 듯 표면은 반짝거리며 광택이 나고
표면에는 알 수 없는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하스카:제가 자리에 없던 사이 누군가와 대화라도 나누었나요?
레이:초롱과 이걸 교환했어 (램프를 보여준다)
하스카:예...?(다소 당황한듯 램프를 살펴보다가)
혹시 모르니 제가 가지고 있어도 될까요? 레이에게 위해를 끼칠까 걱정스럽네요
레이:하스카가 그렇다면야~.. (하스카에게 램프를 건네준다)
하스카:고마워요(램프를 받아 살피다가 시종에게 챙기도록 건네준다)
그럼 이젠 야시장을 돌아볼까요?
가고 싶으신 곳이 있나요?
하스카는 [장신구점]에서 장신구를 살 수도 있고,
오기 전에 보았던 [포장마차]들 중 하나에 들어가 이런 저런 음식을 즐기는 것도 괜찮다고 합니다.
말을 들어보니 [금붕어 잡기]도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하스카:차례대로 가겠나요?
레이:그렇게 할게~
(장신구점으로 간다)
 장신구점
예로부터 화려한 보석들을 탐내는 사람들은 많았습니다.
태평성대를 이루고 있는 지금
장신구점이 때 아닌 성황을 누리고 있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겠죠.
장신구들은 조금은 진부하게 매화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옥으로 깎아 석류석으로 매화를 표현한 비녀,
단백석에 모양을 새겨 엮은 갓끈,
남주석으로 장식한 진주 목걸이,
금강석이 크게 박힌 가락지 등등
남녀노소 불문하고 욕심낼 만큼 아름다운 것들이 잔뜩입니다.
⁜ 관찰력 판정 ⁜
레이: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50
판정결과:보통 성공
묘하게 발끝에 치이는 조각들에 불편해
고개를 숙여 바라보면
유리 조각 같은 것들이 이곳저곳 떨어져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이건 장신구를 장식하던 것들이 부서진 파편입니다.
보석이 이렇게 쉽게 부서지는 건가요?
레이: 가품을 파는 건가..?
⁜ 행운 판정 ⁜
레이:
기준치:55/27/11
굴림:37
판정결과:보통 성공
장신구점주인:이보게! 이보게 새색시! 이리 와서 이거나 한번 보게!
주인장이 레이를 부릅니다
아마 야시장을 함께 나온 부부로 착각한 거 같은데...
주인장이 가리키는 사람을 바라보면...
하스카?!
하스카:네...?
하스카는 갑자기 접선을 펼치고 손을 파르르 떱니다.
아.... 그의 귓가가 다소 붉그스레합니다.
추워서일까요?
하스카:휴우...
레이:(장신구점 주인에게 다가간다) 방금 뭐라고..
장신구점주인:응? 새신랑이랑 새색시 아녀?(당신 손가락을 보곤) 아아, 아직 혼례 전이구만!
하스카:저기 주인 다소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레이:하하, 여기 주인이 보는 눈이 있네~
맞아, 아직 혼례 전이긴 하지~..
곧 할 예정이기도 하고..
장신구점주인:아휴~ 보기 좋네 보기 좋아
하스카:레이....?
(소매자락을 당겨) 왜 자꾸 오해하는 말들만 하시나요
레이:부인~..혹시 부끄러운건가?
 귀여워~...
하스카:(찌풀...)장난치지마요...
레이:왜~ 난 좋은데(^^)
장신구점주인:하이고~ 깨가 쏟아지네~ 혼례전이면 이런 옥가락지나 나눠 끼는 거 어떤감?
하스카:(하아... 말리는건 그만두고 주인장이나본다) 아뇨 옥가락지는 괜찮아요... 대신 비녀라든가 다른 장신구를 보는게 어떤가요 레이?
레이:하스카~ 내가 장난쳐서 그래? 아니면 옥가락지가 별로야?
나는 하스카랑 끼고 싶은데~..
하스카:(당신을 흘금 보다가)하아... 그냥 목줄같은거라도 있으면 편할 것 같네요(중얼)
레이:음..그것도 꽤 나쁘진 않을지도~..아, 하스카가 원한다면 단둘이 있을 때...
하스카:.........................
레이:....농담인 거 알지? 그래도 하스카가 원하면 해줄 의향은..
하스카:레이?(살살 다가와서 머리를 쓰다듬는 척 귓속말로 소근거린다) 이러다가 만백성에게 황제가 이상한 취향도 있다 소문내겠어요?
레이:아무도 모르게 하면 괜찮지 않아?(소곤)
..알았어~ 장난은 그만할까
(다른 장신구를 둘러본다)
비녀나 귀걸이 팔찌...
웬만한 장신구는 다 있네요
특별히 사고 싶은게 있다면 사도 좋고
없다면 떠나도 좋습니다
레이:(매화 비녀를 보곤) 이거..하스카에게 잘 어울릴 것 같은데~..
하스카는 어때?
하스카:매화요...
레이는 붉은색을 좋아하나요?
레이:음? 나는 붉은색보단 파란색을 더 좋아하긴 하다만..
하스카, 붉은색이 싫어? 그럼 다른 걸로..
하스카:글쎄요... 그리 좋아하지는 못하네요.
하지만 레이가 어울리다고 해서 종종 하곤 있긴해요(중얼거리면서 다른 지녀나 둘러본다)
레이:하스카~..싫으면 말하지..그럼 오늘은 하스카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볼래?
하스카:음....(눈꽃 결정이 달린 푸른 비녀 두개를 톡 건들이고) 옥가락지는 안 되니 비녀 정돈 나누어 가져도 되겠죠...
레이:하스카~ 비녀 나눠갖는 김에 옥가락지도 어때?
하스카:주인, 비녀만 주세요
(무시)
장신구점주인:(쿡쿡 웃곤 돈과 비녀를 바꾸어 건네준다) 예쁘게 쓰쇼~
레이:하스카에겐 장난도 못 치겠다니까~..
하스카:(뚱....)(비녀 하나를 당신의 손에 쥐어주고)레이는 훗날 더 좋은 것을 차고 다녀야 합니다.
당신께 진귀한 무엇이든 원하는 것이든 주겠다 한 것이 저의 약속이니까요
레이:내가 진짜로 원하는 건 주지도 않는 걸~..
하스카:그럼 제가 더 노력해보죠(미미하게 웃곤) 포장마차 가요
레이:귀엽다
 그래~
하스카: 잘못들었나...
레이: 기분탓이야...
 포장마차
야시장답게 이런저런 길거리 음식들이 다양하지만,
사람이 전부 많습니다.
꼬치라던가, 손에 들고 먹을 수 있는 것들 위주지만
몇몇 포장마차들은 본격적으로 식사를 하는 것처럼
술과 함께 먹는 사람들도 눈에 띕니다.
하스카:드시고 싶은게 있나요?
(귓속말로 속닥거리며) 감히 황제를 줄 세우게 할 수 없으니 신하가 대신 다녀오겠습니다(농조)
레이:하하, 그래 다녀오거라(농담)
그나저나 뭘 먹어야할지 모르겠네~..
하스카:음 그러면....(당신을 살짝 이끌다가) 잠시 기다려주세요
당신을 세워두고 어느 가게로 갑니다
그리고 갑자기 한 손에 무언가를 들고 오더니
하스카:아, 해보세요
레이:하스카, 이게 뭐야?
하스카:(빙긋 웃곤) 일단 아 해보세요
레이:어..그래 (아 하고 입을 벌린다)
입을 벌리면,
달콤하고 물컹한 과일 향이 아는
무언가가 입안에 들어옵니다.
조금 전 미나이가라는 사람이 들고 있던 간식이었죠
현대식으로 탕후루입니다
하스카:안 좋은 인연이 있었긴 했지만
제가 야시장을 준비하면서 먹어본 것중 레이가 좋아할 거라 생각했던거에요
어떤가요?
레이:응, 맛있네~ 하스카는 안 먹어?
하스카:(고개를 저은다) 전 단걸 안 좋아하니까요
⁜ 듣기 판정 ⁜
레이:
듣기
기준치:50/25/10
굴림:56
판정결과:실패
잔뜩 격양된 고함소리가 귓가를 때립니다.
가까운 거리네요.
하스카도 그 소리를 들었는지
거침없이 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 걸어갑니다.
레이:(하스카를 따라간다)
소리가 있는 곳은 한 포장마차의 앞입니다.
불구경 다음으로 재미있는 건 싸움 구경이라던가요.
몰려있는 사람들 사이를 하스카가 비집고 들어갑니다.
⁜ 민첩 판정 ⁜
레이:
민첩
기준치:70/35/14
굴림:73
판정결과:실패
으으... 들어가기 힘듭니다
⁜ 민첩 판정 ⁜
레이:
민첩
기준치:70/35/14
굴림:32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레이도 겨우 따라 사람들 안으로 들어갑니다.
문제의 곳에 도달했다! 싶은 순간
갑작스러운 비명이 울립니다.
레이:??
"괜찮으세요?! "
소란을 피우던 사람을 장정 몇 명이 붙잡고 있고,
하스카는 몇몇 사람의 부축을 받고 있습니다.
뺨을 강하게 맞은 거 같아요.
터진 입술에서는 피가 흐르고 뺨은 빨갛게 부어있습니다.
갑작스러운 폭력에 넋이 나간 건지 하스카는 멍한 얼굴입니다.
누군가가 손수건을 건네자 그제야 버벅거리며 터진 입술을 닦습니다
⁜ 관찰력 판정 ⁜
레이: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1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장정들에게 끌려나가는 사람은 공포에 질려있습니다.
무언가에게서 도망치려는 듯
계속해서 붙잡힌 몸을 빼내려 몸을 비틉니다.
하는 말을 자세히 들어보면
누군가가 자신을 끌고 가려 한다는 것 같아요.
낯선 사람:놔! 놓으라고!!
레이:하스카, 괜찮아? (하스카에게 다가간다)
하스카:아... 예(제뺨을 찌푸린채 잡는다)
살다살다 뺨을 맞을 줄이야...(어처구니 없다는투)
상황이 여전히 어수선합니다
붙잡힌 사람은 계속 소리를 지르며 타인에게 폭력을 가합니다
아마 이런 식으로 하스카도 맞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레이: 당장이라도 죽이고 싶지만..보는 눈이 많다
하스카:(머뭇거리다가) 레이...아니 폐하 폐하의 호위무사 중 한 명을 부릴 수 있게 허락해주겠나요?
그러고보니 유독 하스카 곁에서 상처를 돌보는 이가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시장을 돌아다니는 내내 언뜻 계속 보인 얼굴이네요
레이:..그래.
하스카:(자신을 붙잡은 이에게 무어라 소곤거린다)
하스카에게 뭐라 말을 들던 사람은
난동을 피우는 사람에게 다가가 그를 끌고 나갑니다
다른 사람들은 얼떨떨해하지만
어쨌거나 상황이 정리 되었네요
곧 인파가 흩어지면서
가게주인이 혀를 차며 다시금 음식을 준비합니다
포장마차주인:아이고 아가씨가 괜한 뺨을 맞았어... 그래도 도와주려 했으니 이건 보답이에요
가게 주인은 하스카에게 설매화꽃으로 만든 양갱을 건네줍니다
하스카:...(말없이 고개만 꾸벅이고 레이에게 다가간다)
레이, (당신 소매자락을 살짝 당기고 양갱을 당신 입가에 가까이 대준다)
레이:하스카..네가 받은 건데 그래도 네가 먹어야...
하스카:(쏙 입에 넣어준다) 단건 레이가 더 좋아하잖아요
달콤한 맛이 강하게 도는 양갱을 가만히 씹다 보면
매화향이 입안 가득 피어오릅니다
레이: 그건 그렇지만...
하스카:좋아하시죠?
레이:응, 하스카가 줘서 더 좋은 것 같기도~..
하스카:음....(다시금 뺨이 아픈듯 살짝 대다가) 금붕어잡는데 근처에 다방이 있으니 거기서 대충 치료좀 하러 가야겠습니다...
레이:아...많이 아프면 금붕어 잡기는 하지말고 그냥 가도 되는데.
하스카:괜찮습니다. 원래 목적도 못 이루었는듯하고...
잠시 붓기를 가라앉히고약만 바르면 될듯 합니다.
레이:그래, 하스카가 괜찮다면야~..
 금붕어잡기
커다란 수조 속을 금붕어들이 느긋하게 헤엄치고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다방이 있습니다
하스카는 잠시 다녀오겠다고 말하곤 당신을 두고 갑니다
기다리는 동안 물고기 구경이라도 할까요?
레이:(수조 안 금붕어들을 본다)
⁜ 관찰력 판정 ⁜
레이: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76
판정결과:실패
흰색의 비늘을 가진 금붕어를 발견합니다.
어떤 금붕어의 꼬리를 가만히 따라가고 있네요.
따라가는 그 금붕어를 바라보면....
분홍색의 비늘을 가진 금붕어입니다.
금붕어들은 평화롭습니다.
물결을 타고 흔들리는 비늘들이 차분하네요.
레이: 분홍색..하스카를 닮았네.
 저 금붕어로 잡아서 줘야겠다~
그 순간,
옆에서 작은 소란이 일어납니다.
어린아이가 먹고 있던 음식 하나가
금붕어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빠집니다.
다른 금붕어들은 갑작스럽게 빠진 물체에 겁을 먹어 도망가고.
분홍색 금붕어가 그 물체를 덥석 삼킵니다
그런데
떨어진 음식이 정상적인 건 아닌가 봅니다.
음식물을 삼킨 금붕어가 잠시 몸을 뒤틀더니
지느러미를 움직이지 못하고 축 늘어집니다.
뒤집혀서 떠오르지는 않는 걸 보아
아직은 살아있지만 저대로 둔다면
먹이를 먹지 못해 언젠가는 죽어가기 마련입니다.
...
레이: 헉...
(뜰채로 금붕어를 건지러 간다)
분홍색 금붕어의 아래로 뜰채가 들이밀어집니다.
미나이:또 만났네요. 그런데 이 금붕어 살 생각이셨나요?
레이:그렇다만..
미나이:어머, 왜죠? 죽을 물고기 아닌가요?
그 순간
분홍색 금붕어가 있는 뜰채 안으로
또 다른 금붕어 하나가 들어옵니다.
흰색 금붕어네요.
그 금붕어는 뜰채 바닥에 계속해서 가라앉는 금붕어를
자신의 몸으로 끌어올립니다.
아마도 구해주려고 하는 거 같아요.
레이:특별한 이유는 아니긴 한데, 눈에 띄어서 말이지
미나이:아아... 그럴 수도 있죠...
그 모습을 바라보던 주인으로 보이는 이가
흰색 금붕어를 피해
분홍색 금붕어를 건져 올립니다
주인:아이고……. 두 번은 못 구해 이것아
레이:두 번이라는 건..?
전에 무슨 일 있었나?
주인:아아 이것들 새끼시절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백금붕어가 적금붕어를 구해줬는데...어휴
다들 딱히 안 믿긴 하다만... 그래도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줄곧 붙어다녔는디...
주인은 물 밖으로 나와 숨을 쉬지 못하고
파닥거리는 금붕어를 데려갑니다.
주인:나으리께 죄송하게됐다만 이건 못 살립니다.
레이:그런가...아쉽게 됐네
흰금붕어만 계속해서 주인쪽으로 머무르는 것이
왠지 모를 측은감과 동정심이 느껴집니다
레이:으음..그럼 저 백금붕어라도 데려가겠다
주인:아아 그러시겠습니까?(금붕어를 물봉지 안에 넣어서 건넨다) 여기있습니다
레이:(대충 돈을 꺼내주곤 금붕어를 받는다) 얘도 나쁘진 않네~..
어느새 다방에서 돌아온 하스카가 당신 곁에 섭니다
하스카:금붕어를 사셨나요?
미나이는 어느새 사라졌네요.
레이:아, 하스카 왔구나..좀 괜찮아졌어?
뺨은 전보다 붓기가 가라앉아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터진 입술은 그대로였지만요
하스카:네 괜찮아요
레이:분홍색으로 사려고 했는데 죽어버려서 말이지~..그래서 하얀 금붕어라도 샀어
하스카:아아... (금붕어를 흘금 보다가) 예쁜 금붕어네요.
대신 담아 키우기 좋을 만한 어항은 돌아가면 보내드리죠(분홍금붕어를 못 가진것에 아쉬워하지 말라는 듯)
레이:..하스카는 금붕어 좋아해?
하스카:(고개를 기울곤)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아요... 특별히 좋아하는건...(당신을 바라보다가) 없네요.
레이:그래? 좋아하면 하스카에게 주려고 했는데..
아, 아니면 그냥 키워볼래? 이 금붕어, 묘하게 날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보면서 내 생각하면 기분 좋을 것 같은데
하스카:.... 금붕어는 오래 살지 못하던가요.
(머뭇거리다가) 그렇도록 하죠. 잘 키워볼게요. 레이, 선물 감사해요...
레이:그래, 그럼...이제 야시장은 다 둘러본 건가?
하스카:아, 마지막으로 갈 곳이 있어요
레이 인형극 좋아하나요?
레이:인형극? 나쁘지 않지~
하스카:그럼 보러 가죠(당신의 오른손에 팔찌 하나를 채워주고) 이 팔찌가 인형극 표입니다
레이:으응..? 이건 또 언제 준비했어?
하스카:이러한 것즈음은 미리 준비해두는 법이죠...
이렇게 티켓까지 준비해뒀다니... 본격적입니다.
사실 야시장을 즐기고 있는 건
하스카가 아닐까요?
하스카는 당신을 끌고 인형극이 열리는 곳으로 갑니다.
 인형극
스무 명 정도의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놓여있습니다.
시작하려면 조금의 시간이 남은 듯 합니다
자리를 잡아볼까요?
⁜ 행운 판정 ⁜
레이:
기준치:55/27/11
굴림:1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운 좋게 딱 두개의 자리가 났습니다!
꽤나 앞자리네요
하스카와 나란히 앉을 수 있겠습니다.
레이:운이 좋네~ 같이 앉을 수 있겠다
하스카, 여기로 와
하스카:아...(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머뭇거리고 옆으로 온다) 좋은 자리를 찾으셨네요
자리에 앉아 인형극을 관람합니다
곧이어 종이로 만든 정교한 인형들로 인형극이 시작합니다.
내용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온 두 명의 사람에서 시작됩니다.
이미지
월이라는 사람은
하려는 모든 일마다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계책을 내놓으며
모두가 하늘이 내린 천재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월은 사실 천재가 아니었습니다.
월은 오래전 여우의 눈에 들게 되었고,
여우는 월에게 재미 삼아 하늘의 과일 선도 한 조각을 주었습니다
그것을 먹고 천재가 된 것뿐이었죠.
하지만 선도는 인간의 몸이 담기에는
너무나도 거대하고 귀한 과일이었습니다.
월의 몸은 천천히 안 쪽에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그런 월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왔던 일을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월은 자신이 죽을 때가 됨을 눈치채고는
일에게 좋은 사람을 맺어주고 행복한 모습을 눈에 담은 후에
일의 곁을 떠나 홀로 죽음을 맞이하리라 결심합니다.
그런 월을 가엽게 여긴 늙은 거북은
일에게 찾아가 어디든 갈 수 있는 거울을 건네줍니다.
그리고 한 가지 충고를 해줍니다.
"사랑은 미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다. 마음을 다해 고백하지 않는다면 얻어낼 수 없다."
.
.
.
그렇게 시간이 지나,
월은 몸 안에 있던 선도의 힘을 감당하지 못하고 미쳐버리게 됩니다.
월은 붙잡는 일을 뿌리치고
어딘가로 멀리멀리 도망가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어디든 상관없다는 것처럼 말이에요.
일은 자신이 닿을 수도 없는 곳으로
멀리멀리 달아난 월에게 절망하던 도중,
늙은 거북이 준 어디로든 갈 수 있다는 거울을 꺼내
월에게 가고 싶다는 소망을 말합니다.
월은 둘이 어린 시절 자주 놀았던 호숫가로 뛰어가고 있습니다.
또 호숫가는 일이 어린 시절 물에 빠졌던 월을 구해낸 곳으로,
일은 그때까지 그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일이 월의 앞에 서자
월은 일을 알아보지 못하고 절규합니다.
죽고 싶지 않다고.
곁에서 살아가고 싶었다고.
그렇게 울며 도망치던 월은
발을 잘못 디뎌 호숫가 안으로 빠져버리고 맙니다.
일은 어린 시절과 똑같이 월을 구하기 위해
그 안으로 뛰어듭니다.
그리고 입을 맞추어
호흡을 나누어주며
두 사람은 가라앉습니다.
이미지
그와 동시에 연극은 끝이 납니다.
갑자기 여기서요?
조금 의아한 내용이지만
그럭저럭 보기 괜찮은 내용입니다.
하스카:연극이 끝났네요
레이는 괜찮았나요? 남녀가 꽃다발을 전하기 위해 비빔밥을 준다는건 좀 이상했지만...
레이:응? 그런 내용이 있었나...?
하스카:음? 피로하셨나요?
레이:아냐, 분명 제대로 봤는데..
맞아요
당신은 잠들지 않았어요.
최근 피곤하긴 했지만,
의자에 앉았다고 해서 바로 잠자리에 든 만큼
피로에 찌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이 본 인형극의 내용은 무엇인가요?
⁜ SANc 1 / 1d2 ⁜
레이:
SAN Roll
기준치:61/30/12
굴림:53
판정결과:보통 성공
하스카:이젠 시간도 늦었고... 내일도 야시장이 있으니 돌아가겠습니까?
레이:아..그래
궁으로 돌아갑니다.
여러의미로 정신없던 하루가 막을 내리네요.
레이:되게...하루가 긴 느낌이네~..
내일 또 할 일이 있으니까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이만 잠을 청합니다.
.
.
.
깊은 잠에 빠진 당신은
오래전 기억에 대한 꿈을 꿉니다.
꿈에는 하스카가 등장했습니다.
매화나무 아래에서 레이는 하스카에게 묻습니다.
"왜 나를 돕는거야?"
그 질문을 들은 하스카는 예상치 못한 질문에
잠시 당황한듯한 기색을 보였지만
이내 환하게 미소지으며 말합니다.
매화나무가 살랑거릴때
빠져 죽을 정도로 알 수 없는 감정을 두 눈에 실고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것처럼
환한 미소를 얼굴에 담으며
⁜ 듣기 판정 ⁜
레이:
듣기
기준치:50/25/10
굴림:7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당신께 보답해야 할 보은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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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챕터
좋은 아침입니다. 레이.
오늘은 내일 있을 연회 덕분에 조금은 바쁜 하루였습니다.
하루 치 일을 짧은 시간 내에 전부 해야 해서 그럴까요.
그래도 평소보다는 적은 양의 상소들을 전부 처리하고 나면
상궁 중 하나가 조심스레 다가옵니다.
상궁:폐하, 재상께서는 갑작스러운 일이 생겨 동행이 어려울 수 있다 대신 전해달라 이르셨습니다.
아마 레이를 계속 기다리게 하기 미안해서
하스카가 전하라 한 거겠지만….
⁜ 지능 판정 ⁜
레이: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2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하스카가 안 오면 레이 당신이 가면 되는 일이잖아요?
부끄러운 단어로 표현하자면 마중이라 할 수도 있겠네요.
어때요 레이?
레이: 늘 하스카가 와줬는데, 이번엔 내가 가야겠네~
좋습니다!
당신은 하스카를 찾으러 갑니다
하지만....
하스카가 일하는 곳은 한 군데로 특정하기 어렵습니다.
당신의 유능한 책사이자 재상은
황궁에 도움이 필요하다 하면
이곳저곳을 바쁘게 돌아다니며 관리하고 있습니다.
위로는 천자를 보좌하고
음양을 다스려 사시를 순조롭게 하며,
아래로는 천지 만물의 생육을 제때 자라게 하고...
왜 그렇게 몸을 혹사하냐 물어도
돌아오는 대답이 똑같으니 그저 바라볼 수밖에요.
가끔 그를 보며 육신을 복제하는 법이라도 알고 있나
생각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어디에 있는지 궁녀에게 물어볼까요?
레이:(궁녀에게 하스카가 어디에 있는 지 물어본다)
궁녀:(당신의 물음에 극진히 예를 갖추고)재상께서는 수라간에 계십니다. 내일 연회의 음식을 점검하신다 하셨습니다.
아랫사람에게 시켜도 되는 일을 굳이 하고 있네요.
어쨌든 수라간으로 갈까요?
레이:(수라간으로 간다)
수라간
수라간으로 걸음을 옮기면,
맛 좋은 음식 냄새가 벌써 천 리 길 밖까지 날 정도로 풍기고 있습니다.
미리 말을 전해들은건지
대령숙수가 빠른 걸음으로 종종 다가옵니다.
그는 허리를 깊게 숙이며 정중히 묻습니다.
대령숙수:귀하신 분께서 무슨 연유로 이곳에 들리셨습니까?
오래 있으면 소란스러워질 테니 최대한 조용히 가는 게 좋겠죠.
레이:하스카를 보러 왔어. 여기 있다고 들었는데~..
대령숙수:재상께서는 누군가를 데리고 수라간 뒤편으로 가셨습니다.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이 황궁에서 오랫동안 생존해 온 대령숙수 답게
하스카마저 모르는 비밀 문으로 안내합니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혼자 알고 있었다고 하는
대령숙수의 입가에는 왠지 모를 미소가 서려 있습니다.
어찌어찌 하스카를 찾아 수라간 뒤편으로 가면...
두 명의 인물이 서로 대화하고 있습니다.
익숙하게 얄미운 뒤통수를 보면 한 명은 하스카가 확실하네요.
다른 사람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 듣기 판정 ⁜
레이:
듣기
기준치:50/25/10
굴림:39
판정결과:보통 성공
하스카:우여곡절이 있지만 그래도 잘 하셨습니다. 다만 오늘은 조금 더 노력해주세요.
?:네 재상님.
하스카:그럼 열심히 하십시오. 제가 도와드리는 건 접점을 만들어드리는 것 뿐이지. 나머지는 당신한테 달렸다는 걸 잊으시면 안됩니다.
하스카는 조금 홀가분한 발걸음으로 그 장소를 벗어납니다.
레이: ??
혼자 남은 이의 얼굴을 살피면..
예상한대로입니다.
미나이입니다.
어제 그렇게 지독하게 엮이던 게 우연이 아님을 알고 있었지만
세상에 예감이 맞지 않길 바라는 일이 더러 있죠.
미나이는 한참 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거 같아요.
좀 더 지켜보나요?
레이:(좀 더 지켜본다)
곧이어 미나이에게 누군가 다가옵니다.
나인 복장을 한 이는 잠시 주위를 둘러보더니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자
이내 서찰 하나를 미나이에게 건넵니다.
미나이는 그 서찰을 떨리는 손으로 받아들고는,
아주 소중한 것을 다루듯이 품 안에 넣습니다.
곧이어 미나이는 나인을 붙잡고 조용히 입을 엽니다.
지금 이 거리에서는 듣기 힘들거 같아요.
조심스럽게 접근해봅시다.
⁜ 은밀행동 판정 ⁜
레이:
은밀행동
기준치:60/30/12
굴림:49
판정결과:보통 성공
미나이:저를 의심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폐하의 시선 밖에서 심장 부근을 자주 두드리거나 붙잡으셨습니다. 오늘도 말을 중간중간 멈추기도 하시고.. 때아닌 분칠까지 하셨습니다. 눈 그늘을 지우려는 시도 같지만 제 눈을 피할 수는 없지요.
나인:윗분들께 전하겠습니다. 그분께서 말씀하시기를 오늘 잘 풀리기만 한다면 그 재상의 목숨줄을 뒤흔들 묘책이 있다 합니다.
그 말을 끝으로 미나이와 정체 모를 나인은 사라지고,
레이 홀로 남습니다.
분명 소란스러운 수라간의 바로 옆 일지인데...
어쩜 이리 그 소리가 아득하게 느껴질까요..
대령숙수:폐하, 재상께서 폐하를 급히 찾고 계십니다. 재상이 있는 곳으로 안내하겠습니다
레이:.....그래.
상궁의 안내를 따라 하스카를 만나면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냐 놀란 눈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조금 피곤한 안색으로 웃어보입니다.
레이:하스카..
이런 건 굳이 네가 안 해도 되는 일인데..좀 쉬지 그랬어
하스카:쉬이 가볍게 아랫것들에게 맡기다간 놓치는 일이 생기지 않나요. 중한 일일수록 직접 확인해야하죠.
레이:그래도~..안색이 안 좋아보이는데, 괜찮은거지? (가까이 가서 얼굴을 살펴본다)
하스카는 눈그늘을 가리기 위해 분을 가득 칠했으며
어딘가 파리한 안색이 꼭 지독한 병에 걸린 병자같습니다.
하스카:...예, 괜찮고 말고요.
그나저나 폐하께서 앞으로 일정이 없는 것으로 아는데 잠시 제게 시간을 내어주실 수 있으십니까?
레이:당연히 되지~ 무슨 일인데?
하스카:야시장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호숫가 매화 정경이 아름답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마침 뱃놀이도 할 수 있다니 뱃놀이를 즐기며 보시는게 어떠할까 싶어서요.
레이:뱃놀이? 좋지~ 어딘지 안내해줄래?
당신과 하스카는 함께 뱃놀이를 하러 갑니다
 뱃놀이
臨斷岸、新綠生時,是落紅、帶愁流處
記當日、門掩梨花,翦燈深夜語
절벽에서 굽어보니 신록이 생기는데
떨어진 붉은 꽃이 근심 안고 흘러서
옛날에 대문 닫아 배꽃을 가둬 놓고
심지 자르며 밤 깊도록 얘기한 일 기억난다
...
겨울임에도 온 나무에 붉은 꽃이 알알이 만연하니.
봄과 겨울 그 사이에서 호흡하는 것이
새삼 신비롭게 다가옵니다.
이 호숫가는 수심도 깊고 그 면적도 넓어
어린아이들이 바다라 오해한다고 합니다.
새벽에 보면 안개처럼 뽀얀 기운이 올라와
스산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하는데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이곳을 연애천이라 합니다.
이 곳은 이번 야시장 기간에
매화초롱 속 촛불을 띄워 보내는 곳으로,
밤 사이 그 푸른 기운 사이로 보이는 불빛들이
그 자체만으로도 절경이라 불립니다.
...
한쪽에 나룻배들이 비스듬히 기대어있습니다.
벌써 몇몇 사람들이 배를 타고 호수를 노닐고 있네요.
호수 위에는 설매화 나무에서 떨어진 매화 꽃잎들이 조금 떨어져 있습니다.
어느순간 둘의 차례가 되고
레이: 이 호수..전에 와본 것 같은데 기분탓인가?
뱃사공:두 명이야?
뱃사공이 친근하게 물어옵니다.
그와 동시에 하스카가 슬쩍 발을 뒤로 뺍니다.
아마 자신이 아니라 다른 이와 함께 레이를 띄워 보내려는 모양입니다.
적의 마음은 그렇게 잘 알더니 주군 마음은 모르는
이 재상을 어떻게 하면 할까요?
레이:그래, 두 명...하스카, 왜 그래?
하스카:(......)아닙니다. 먼저 타시지요
레이:...아니, 같이 타. (하스카의 손을 잡고 끌어당긴다)
하스카:아... (당신 손에 이끌려 배에 탄다)
둘이 배에 타자
조심히 앉으라는 말과 함께
뱃사공이 느리게 배를 움직입니다
더이상 주변 사람도 없겠다...
레이, 할 이야기가 많을테죠?
레이:하스카, 다 알고있는 것 같으니까 말할게
정말..이번 일이 끝나면 날 떠날거야?
하스카:....예, 퇴직을 계획중이었습니다.
어차피 제가 스스로 퇴직하지 않아도 절 정식으로 파문요청하는 상소들이 올라갈 것입니다.
레이:여태 잘 해왔잖아. 왜 퇴직하려고 해?
아, 혹시 내가 싫어진 건...?
하스카:그럴리가요. 전 언제나 이 나라에 가장 고귀하신 분인 폐하의 행복을 바랍니다.
그저 저도 이젠... 쉬고 싶은 것일 뿐더러 제가 폐하의 위협이 될 존재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레이:위협이라니, 그게 무슨소리야?
하스카, 정말 내 행복을 바란다면..내 곁을 떠나지 마.
그리고 둘이 있을 땐 이름으로 불러도 된다니까~...(중얼)
하스카:(씁쓸하게 웃곤) 폐하.... 책사는 주군의 가장 옆에서 적을 베는 가장 강한 검입니다. 허나 벨 사람이 없어지면 언젠간 주인을 베기 마련입니다.
폐하가 저에 의해 황제가 되었으나 이 모든 것들은 폐하가 이루었고 폐하의 것입니다. 저의 것이 아닌...
그러니 이젠 저의 힘 없이도 잘할 수 있는 분이잖습니까?
레이:하스카...그래, 네가 없어도 잘 할 수 있는 건 맞지만~..
나는....
하스카, 날 베어도 되니까 내 곁에 있어줘. 아니, 그냥 이대로 계속 내 곁에 있어. 다른 건 다 필요 없으니까..
하스카:....안 됩니다.
그녀는 더이상 대화를 하지 않으려는 듯 입을 다뭅니다.
침묵만이 오가네요
어느 누군 침묵 속에도 대화가 이루어지는데
오랫동안 누구보다 서로의 곁에 있었다고 생각한 사이임에도
아무것도 통하지 않는 기분을 느낍니다
답답하고도 짜증스럽고
서러웁니다.
어느새 배는 미끄러지듯이 육지에 도착합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배 위에 있던 건 아닌 거 같은데,
발 아래 닿는 지면이 꽤나 낯섭니다.
그 순간 레이는 이상한 감각을 느낍니다.
살면서 사람이 키우면 안되는 감각들 중 하나이지만
이 감각이 없었다면 레이는 이 자리에 없었겠죠.
살의를 숨긴 누군가의 기척이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 관찰력 판정 ⁜
레이: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84
판정결과:실패
주변을 둘러본다면
붉은 매화들에 가려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잘못 느낀 걸까요?
그럴리가요
예상이라도 한 것 처럼
화살이 당신을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옵니다.
그런데 화살의 경로가 조금 이상합니다.
화살촉 방향이 묘하게 비껴 날아옵니다.
마치 레이가아닌 다른 누군가를 표적으로 삼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당신 뒤에 있는 사람은 안전한가요?
자연이 아닌 화살이 만든 바람이 머리카락을 흩뜨리고,
등 뒤에서 화살촉이 살갗을 가르고 파고드는 소리가
소름끼치게 울립니다.
⁜ SANc 0 / 1 ⁜
레이:
SAN Roll
기준치:60/30/12
굴림:30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하스카...!
곧이어 누군가가 신호탄처럼 비명을 지릅니다.
"사람이 화살에 맞았다!!"
소란스럽긴 하지만 평화로웠던 호숫가의 분위기가
한 순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재상!”
곧이어 어디선가 무라타가 나타납니다.
그와 함께 이곳저곳에서 호위무사들이 나타납니다.
몇 명의 호위무사들이 당신을 호위하고,
나머지 무사들은 방금 화살을 쏜 이를 추격합니다.
레이:...
하스카가 말한 호위들의 동행은 이런 뜻일까요.
그리고 당신 뒤에는
어깨에 맞은 화살을 채 뽑지도 못하고
주저앉아 있는 하스카가 있습니다.
어깨를 붙잡은 하스카의 손에는 피가 흥건합니다.
그런데 피의 색이 이상해요.
분명 몸 안에서 박동하던 피일 텐데,
색이 거뭇합니다.
그 이상함을 감지했는지
당신의 곁에 있던 무라타의 표정이 파랗게 질려버립니다
하스카:전 괜찮습니다..... 어서 빨리 폐하의 호위하세요.
하지만 이 상황에서도 하스카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차분합니다.
이 이유 모를 충성심을 당신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느 날 홀연히 다가와 감당하지 못할 것을 쥐여주고는
사라지는 이 천재를 당신은 이해할 수 없어요.
레이:하스카 그게 무슨...
하스카:자객이 더 있을 수도 있으니, 폐하의 안위가 더 중요합니다....
즉사할 정도로 맞은 것은 아니니 괜찮습니다
레이:이 상황에서도 너는...
...무라타, 하스카를 부축해.
나는 괜찮으니까
무라타는 하스카를 부축하고 궁으로 복귀하려합니다
하지만 점점 하스카의 힘이 빠지는 듯 자꾸 걸음을 비틀거리며
가는 것을 힘겨워합니다
꿋꿋이 내색하지 않지만... 미련합니다
레이:하스카...
안 되겠다, 그냥 나에게 업혀 (하스카를 둘러업는다)
하스카:어찌 제가....
무라타:재상, 지금 위급한 상황이 아닙니까?!
레이:빨리. 잘 걷지도 못 하잖아..
하스카:(조심스럽게 당신에게 업힌다) 송구합니다......
당신 등 뒤에 올라오는 무게는 한없이 가볍고
힘이라곤 느끼지 않습니다
 
궁에 도착하여 곧바로 어의에게 갑니다
어의는 황급히 재상을 의료실로 데려갑니다.
이제 남은 것은 기다림 뿐입니다.
.
.
.
6챕터
궁궐은 분주합니다.
오늘 밤 있을 축하 연회를 위해
야시장이 열린 날부터 레이를 빼고 모두가 바빴습니다.
아니, 레이도 나름 바쁘긴 했네요.
당신의 의지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예비 황후를 정하기 위해서
정신없는 이틀을 보내지 않았나요.
이러나저러나 황제의 시선 밖에서 사흘 동안 모든 이들이
공을 들여 꾸민 궁궐은 어디를 눈에 담아도
그 자태가 수려하고 웅장합니다.
물어볼게요.
지금 레이는 어떻게 하고 싶나요?
그러니까 당신으로부터 도망가려는 그 재상에 대해서요.
레이: 간호를 빌미로 어디 가지 못하게 계속 옆에 있고싶을지도~..
...
곧이어 영의정이 독대를 청한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독대를 허락하나요?
레이:(허락한다)
그는 독대의 허가가 떨어지자마자
다급하면서 최대한 예를 갖추어 당신 앞으로 다가와
곧바로 무릎을 꿇고
간절하고 애달프게 말합니다.
영의정:폐하, 부디 미처한 소신의 제자를 살려주시옵소서
재상께서... 독에 중독되어 하루하루 시들어감에도 해독제를 먹지 않고 있사옵니다.
레이:해독제를 안 먹는다고...? 어째서지?
영의정:소신이 아무리 묻고 애원해도 재상께서는 결코 답해주지 않습니다. 이러다가 제자가 어린나이에 일찍이 세상을 여읠까 두려워 폐하께 무례를 무릅쓰고 간절히 청하는 바입니다.
부디 폐하께서 재상을 직접 뵈어 이유를 듣고 해독제를 먹을 수 있도록 해주시옵소서
그는 손을 떨며 눈물을 흘립니다.
진실로 걱정하고 있는듯 합니다.
레이:..일어나거라. 직접 하스카에게 가봐야겠다.
영의정은 다급히 하스카의 처소로 안내합니다.
 하스카의 처소
하스카의 저택은 고풍스럽고 우아하지만 인가가 드문 곳에 있습니다
고고하게 타인의 밖에 서 있는 성격과 닮은 느낌입니다.
하스카가 있다는 방문 앞에는
매화향이 나는 탕약을 들고 곤란해하고 있는 어의가 있습니다.
당신을 발견한 어의는
잠시 표정 관리를 못하고 탕약을 조금 흘립니다
어의:전하를 뵙겠습니다...
레이:해독제를 먹지않는다고 들었는데..
어의:예.... 재상께서는 계속해서 처소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고 있지 않으십니다.
현재 황제의 반려가 없는 지금
재상의 위에 있는 이는 황제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이 문을 열고 하스카에게 해독제를 먹일 수 있는 사람은
레이뿐입니다
어의:아랫것들은 귀하신분의 말을 거역할 수 없어....
레이:괜찮다, 내가 들어가면 되니까. (문을 열고 들어간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사람 하나가 지내기에는 적당한 크기에
방바닥 위로 너저분하게 흩어진 [종이]들이 발에 밟힙니다.
레이:..? (종이를 주워 읽어본다)
 종이
그것은 하스카가 수기로 적은 정보입니다.
몇몇 명문가의 자제들과 일반 백성들의 정보가 빼곡하게 적혀있습니다.
미나이의 이름도 보이네요.
아마 레이에게 반려를 찾아주기 위해
하스카는 나름대로 정말 노력한 모양이예요.
레이:이런 거..안 해줘도 됐는데...
하스카는...(방을 둘러보며 하스카를 찾는다)
방의 중앙에는 몸을 웅크리고 이불을 뒤집어 쓴 [하스카]가 있습니다.
레이:하스카~..해독제는 어째서 먹지 않고..(하스카에게 다가간다)
태의가 조심스럽게 다가가
하스카를 흔듭니다.
어의:재상. 계속 이렇게 고집 부리시면 정말 안됩니다. 폐하께서도 오셨습니다. 재상.
하지만 하스카는 요지부동으로 이불을 뒤짚어 쓰고 있습니다.
⁜ 듣기 판정 ⁜
레이:
듣기
기준치:50/25/10
굴림:93
판정결과:실패
그런데 무언가 이상합니다.
하스카의 호흡소리가 들리지 않아요.
레이:...하스카?
(이불을 들춰본다)
이불을 거둬들이면
베개를 뭉쳐 사람 모양으로 만들어낸 이상한 덩어리를 마주합니다.
당신이 무어라 반응하기도 전
무라타가 재상께서 사라지셨다!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독에 중독되었으면서 어디로 도망친걸까요
그저 해독제를 먹으면 되는 일인데
그것마저 싫다고 뿌리칩니다.
...
레이:.....
대체 어디로 간걸까 단서가 될만한 것은
탁자 위의 [붓과 벼루], 벽면에 있는 [장롱] 정도 같습니다
레이:(붓과 벼루를 살펴본다)
 붓과 벼루
탁자 위에는 방금 전까지 붓을 쥐고 있던 흔적을 보여주듯이
붓에는 먹이 묻어있습니다.
⁜ 관찰력 판정 ⁜
레이: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45
판정결과:보통 성공
벼루 위로 또다른 액체가 떨어져있습니다.
레이:..?
이것은 붉은 핏방울입니다.
아직 검붉게 변색을 하지 않은,
떨어진지 얼마되지 않은 피입니다.
독의 효과일까요?
아니면 그전부터 몸에 내상이 쌓여있던 걸까요
어쨌거나 확실한건 그가 도망친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레이:하아....(붓과 벼루는 내버려두고 장롱을 열어보러간다)
 장롱
검은색의 조금 커다란 장롱입니다.
열어보면 이불 몇 가지가 있습니다.
이불만 들어가 있나요?
레이:(장롱 안을 뒤져본다)
궤짝 하나가 장롱 구석에 박혀있습니다.
자물쇠로 잠겨있는 걸 보아
무언가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레이:안 열리려나~..(힘 줘서 열어보려한다)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때 바깥이 소란스럽습니다.
곧이어 무라타가 당신에게 돌아와서
무라타:폐하, 어서 빨리 궁에 돌아가셔야 합니다. 곧 연회시간이 다가옵니다.
재상은 다른 이들을 시켜 바로 찾아내겠습니다.
레이:..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이건..어떻게 해야...
(일단 궤짝을 가지고 간다)
궤짝을 가지고 궁궐로 돌아갑니다
궁궐로 돌아가는 도중 미나이와 마주칩니다.
그는 뻔뻔스럽게 고개를 숙여 당신께 예를 갖추어 인사를 합니다.
미나이:재상이 해독제를 먹게할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레이:...너를 어떻게 믿지?
미나이:허나 폐하께선 현재 재상께선 계속해서 죽어가시는데 시간을 낭비할 때가 있습니까?
레이:그래..방법이 뭔지 들어보자.
미나이:재상께서는 연회에 반드시 참석할 것입니다.
재상에게 들어간 독은 사람을 천천히 말려 죽이는 독이기에 연회가 끝날때까진 버티겠죠
그녀가 병 하나를 당신에게 건넵니다
미나이:그러니 이것을 연회에서 술에 타서 마시게 하면 됩니다
그럼 이만...
그녀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가 다급하게 도망칩니다
레이:....
이미지
 연회
어느새 시간은 흘러 쏜살같이 연회에 참석할 시간에 가까워집니다.
무희들은 꽃처럼 단장하고,
수라간에서는 이틀 동안 혼신을 다해
준비한 음식들을 연회장으로 옮깁니다.
황제인 당신도 평소보다 화려한 옷을 입고 연회장에 참석합니다.
황제가 연회장에 들어서면
조금은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한순간에 정리됩니다.
레이: 하스카는..여기엔 안 왔나
하스카는 자리에 없습니다.
아무리 불안해한들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이 나라의 지존이라는 자리는
왜 이렇게 빛 좋은 개살구보다도 떫은 맛이 날까요.
무슨 정신으로 연회를 시작했나요?
온갖 진귀한 음식과 술들이 올라오고,
무희들이 춤을 추기 시작하며
궁중 악단은 성대한 연주를 시작합니다.
화성에서 온 사절단과 설화의 신하가 서로 앉아
나라의 화친을 도모하는 이 장소는
정말로 화려하다 할 수 있을 광경이에요.
흥이 올랐나요?
오르지 않았다면 안타깝군요.
레이:...^^(애써 표정관리 중)
조금 시간이 지나자
하스카에 대한 이야기가 올라옵니다.
“어찌 이 귀중한 날에 참석하지 않을 수 있단 말입니까.”
누가 했는지도 모를 작은 추문에
다른 이들이 동조하기 시작합니다.
신이 내렸다는 천재.
압도적인 천재일수록 꼬리에 달리는 소문들은
추잡스럽고 수치스럽습니다.
...
이야기를 들어보면 하스카가 당신을 배신하고
옆 나라와 손을 잡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듯합니다.
당신은 믿고 있나요?
레이: ..그럴리가.
믿고 있든 믿고 있지 않든.
점점 하스카를 향하는 언어의 수위는 강해집니다.
당신이 경고한들
이미 뱉어진 말들입니다.
주워 담을 수도 없는,
주워 담더라도 처음의 그 맑은 물이 아닐테죠
좌의정:폐하 무례를 무릅쓰고 아뢰옵니다. 소문으로 듣기로 폐하께서 간택령을 내릴 수 있다 하던데 언제쯤 내리실거십니까?
오늘같이 좋은 날 하루라도 빨리 내리셔야 하시지 않겠습니까?
안 그래도 근래 재상이 정상이 아니라는 소문이 돌고 있사옵니다.
하루라도 빨리 그가 가지고 있는 팔다리부터 잘라야 폐하의 위신이 안전해지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내명부부터 채우시려면...
신하:맞습니다. 폐하, 어서 빨리 내명부의 제자리를 되찾도록 하솝소서
이때다 싶은듯 혼인을 재촉하는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터져나옵니다.
시끄럽고 짜증스럽습니다.
레이:....즐거운 연회에 그런 소리를 하다니..너부터 팔다리가 잘리고 싶은것이냐.
조용히 하거라.
좌의정:.....
그 순간 절대로 열릴 것 같지 않던 연회장의 문이 열립니다
...
세상에는 시간이 멈춘 것 같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습니다.
사람은 언제나 돌아가야 할 곳이 있으며
그곳에서 죽는 것이 가장 값진 죽음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하스카에게는 이 궁궐이,
황제인 당신의 앞이,
돌아가야 할 곳인 듯 싶습니다.
늘 가지고 다니던 접선을 한 손에 힘없이 들고
한 걸음 한 걸음.
부서지듯이 땅을 밟고
하스카는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한 선인과 같다고 생각했던 이가
지금 누구보다 낮은 곳에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소매 끝자락에 보이는 손끝은
독에 영향인지 푸르게 질려있습니다.
하스카는 당신을 한참이나 부서질 듯 바라보다.
이내 무릎을 꿇습니다.
하스카:늦어서 죄송합니다
하고 싶은 말이 정말로 많지만.
하스카는 그마저도 선을 그어버립니다.
삶과 죽음의 언저리에서도 하스카는
당신에게 충신으로 남을 생각입니다.
정말로.
목숨을 바친 갸륵한 충정이 아닌가요.
당신이 받고 싶은 것도 알지 못하고...
속을 끓일 독에 죽어가는 와중에도
레이: 하스카...
하스카의 표정은 평온합니다.
신하:폐하, 재상께 벌을 내리셔야 합니다
벌을 내려야 한다는 신하들의 대답이 멀리 느껴집니다.
황제가 참석한 연회에 재상이 늦는 것이 작은 죄는 아니겠죠.
그 순간 눈에 술잔이 담깁니다.
술에 타 해독제를 먹이라던 미나이의 말이 머릿속을 울립니다.
하스카:벌을 달게 받겠습니다....
레이:...
(술에 해독제를 탄 후 술잔을 건넨다) 하스카, 마셔.
하스카:예...
하스카는 술잔을 받아들이고 한참을 멈춰있습니다.
술잔을 든 손을 약하게 떨던 하스카는,
고갤 들어 레이를 바라봅니다.
눈앞이 흐린 듯 갈피를 못 잡던 시선은
당신과 정확히 시선을 마주합니다.
하스카:.....
레이:왜...못 마시겠어? ....아니면 내가 먹여줘야 하나.
하스카:....어찌 폐하의 벌을 거절하겠습니까..
그리고는 아주 천천히.
술잔을 입에 가져다 댑니다.
황제가 내린 술잔을 받아마신 신하.
당신이 건넨 술잔을 하스카는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매화의 향을 가진 술 안에 섞인 해독제가
하스카의 몸속으로 미끄러지듯이 넘어갑니다.
두어 번의 목 넘김은 막힘이 없으며,
곧이어 술잔이 힘없이 하스카의 손에서 떨어집니다.
바닥에 맑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 술잔은
도르르 굴러가고,
하스카의 표정은 볼 수 없습니다.
한참 동안 무릎을 꿇고 있던 그는
자리에서 일어난 영의정에 손길에
자신이 본래 앉아야 했던 자리에 앉습니다.
사절단들은 화성에서는 신하의 충을 중요시한다는 말과 함께
오히려 하스카에 관심을 보입니다.
다시금 연회가 시작됩니다.
레이: 해독제를 마시긴 했는데..괜찮은 걸까
(하스카의 상태를 살펴본다)
하스카는 전보다 조금 호흡이 편해보입니다.
⁜ 관찰력 판정 ⁜
레이: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5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그런데,
무언가 이상합니다.
연회 내내 하스카의 손이 계속해서 떨리고 있습니다.
떨리고 있는 손에는 핏기가 전부 빠져 창백합니다.
레이:하스카..?
무슨 일이냐 물어보아도 하스카는 대답이 없습니다.
재차 물어보아도 똑같습니다.
신하:재상 어서 대답하십시오!
다른 이들도 하이에나떼처럼 대답하라 종용합니다.
하스카는 생명줄처럼 두손을 꽉 쥔 채 떨고 있습니다.
표정은 볼 수 없으며,
무언가를 계속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레이:(하스카에게 다가간다) 하스카, 무슨 일이라도...
당신이 가까이 다가오자
일순간 하스카는 당황한 듯 의자에서 넘어집니다.
큰소리를 내며 넘어졌음에도 아파보이는 기색은 없습니다.
되려 자신의 머리를 부여잡고,
어딘가 두려운 듯 떨고 있습니다.
아니, 웃고 있나요?
흐느낀다는 착각 역시 듭니다.
죽어가는 이가 울며 손을 뻗어 살려달라 하는 것처럼
방향을 모르고 뻗어나간 손은 레이.
당신을 향합니다.
레이:(하스카의 손을 잡아준다) 하스카..안 되겠다. 먼저 돌아가서 쉬어.
하스카:.....
레이의 손목을 붙든
하스카의 손에는 핏발이 가득 서 있습니다.
어찌나 강하게 붙들었는지
하스카의 손톱에 긁힌 피부에서 피가 고입니다.
심장이 빠르게 뜁니다.
누군가에게 공격받았다는 사실에 겁을 먹은 것이 아닌,
그 대상이 하스카라는 것에 레이의 심장이 아려옵니다.
하지만 곧이어 한 가지 사실이 떠오릅니다.
황제의 몸에 상처를 낸 이는
반역이라는 것을요.
레이:...! (소매로 손목을 가린다)
하스카를 반역자로 몰고 싶지 않다면
자연스럽게 연회장으로 내보내야 합니다
벌써 하스카와 레이에게 관심을 보이지만요.
지금부터는 오롯이 레이의 몫입니다.
정신 차리고,
하스카를 바깥으로 내보낸 다음
연회를 이어가세요.
원하든 원치 않든.
하스카가 믿고 씌워준 면류관을 받아든 이상
당신이 끌어안아야 할 일입니다
레이:하스카...먼저 나가있어.
(무라타를 불러 하스카를 밖으로 내보낸다)
당신은 무라타를 시켜
하스카를 조용히 연회에서 내보냅니다
그리고
황제의 명에 집박이 박을 한번 쳐 음악의 시작을 알립니다.
흥겨운 연회의 음악이 다시 한번 울려 퍼지고,
다시 한번 궁녀들이 부지런히 술을 나르며
가면을 쓰고 칼을 든 무희들이 검무를 펼치면
얼어붙었던 분위기가 차츰 풀려나갑니다.
하스카를 내보내고,
무희들에 무대가 한창 절정에 다다랐을 때,
문을 열고 소리 없이,
그러나 다급하게 다가오는 무라타를 발견합니다.
무라타는 무희들의 검무에 집중된 시선들을 피해
레이의 곁으로 다가와 초조하게 속삭입니다.
무라타:폐하...재상께서 도주하셨습니다.
레이:....뭐라고?
무라타:부축하며 이동하는 내내 겁에 질린 듯 떠는가 싶더니 갑자기 절 뿌리치고 도망치셨습니다...
무언가에 두려운듯 온전치 못한 듯하면서도 신출귀몰하게 도망치셔서.... 놓쳤습니다. 송구합니다...
레이:하스카도 참..
무라타:대신 도망치던 자리에서 떨어져 있던 열쇠를 주웠습니다.
⁜ 지능 판정 ⁜
레이: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90
판정결과:실패
분명 이걸로 여는 무언가가 있던 것 같습니다.
레이:..아. (아까 가져온 궤짝을 생각해낸다)
이걸로 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래요 궤짝이 있었습니다
다만 궤짝은 들고와서 당신의 처소에 보관시켜놨는데...
거기에 갈려면 레이가 아닌 누군가가
이 자리에 대신 앉아있어야 합니다.
레이:흠...
마침...
옆자리에 이 열쇠를 전해준 이가 당신과 체형이 정말 닮았군요.
때에 맞추어 연극을 하려는 건지
연회장에 조명이 탈을 쓴 배우들이 나간 곳을 제외하면
일순간 전부 꺼집니다.
적어도 반 시진(한시간) 정도는 자리를 비울 수 있겠어요.
레이:무라타, 나 대신 내 자리에 앉아있어. 잠깐이면 된다. 금방 다녀오마.
무라타는 소리없는 비명을 지릅니다.
무라타:예..?!
제가 어떻게 전하의 자리에 앉습니까....?!
레이:괜찮다, 지금 어두우니 아무도 모를거야~.. 불안하면 도포라도 줄 테니 두르고 있거라.(^^)
무라타:아, 아닙니다...! 전하의 도포를 어찌 제가...
무라타는 죽상을 쓰며 당신이 앉는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는 시늉을 합니다.
다리에 엄청난 힘이 들어갈 것 같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황제가 앉는 자리에 앉을 수 없다는 집념이 보입니다.
레이:편하게 있어도 되는데~...(처소로 돌아간다)
 레이의 처소
처소로 돌아가면
하스카 집에서 가져온 궤짝이 방 중앙에 놓여 있습니다
이제보니 나무로 만든 흔한 궤짝이 아닌
금속으로 만들어낸 금고에 가깝습니다.
어쩐지 무겁더라니 싶었어요.
열어보나요?
레이:(열쇠로 궤짝을 열어본다)
궤짝을 열어보니
가장 먼저 보인 것은 비스듬하게 들어있는 램프입니다.
정체 모를 노인에게서 받은 정체 모를 [램프]가 말이죠
아마 하스카가 이곳에 보관한 듯 합니다.
이것이 무엇이길래 이런 곳에 보관하는 걸까요.
나머지 물건을 살펴보니...[종이 한 장]과 [말린 꽃 한송이]뿐이네요.
레이:이거..초롱이랑 교환한 거였지. (램프를 살펴본다)
 램프
표면에 알 수 없는 언어가 적혀 있는 이 물건은
바다 건너에서는 램프라고 불립니다.
평범해 보이는데... 뭔가 다를게 있을까요?
레이:(램프를 문지른다)
당신이 램프를 만지기 위해 손을 대자
램프 안에서 접힌 [쪽지]가 떨어집니다.
아마 우연히 함께 들어간 듯 합니다.
레이:(쪽지를 열어본다)
쪽지를 펼쳐보면
하스카의 필체로 된 기록이 보입니다.
하지만 독에 중독되었을 당시 쓴 것인지
평상시와 다르게 일그러져있는 필체를 읽기 버겁습니다.
⁜ 관찰력 판정 ⁜
레이: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77
판정결과:실패
다시 살펴봅시다
⁜ 관찰력 판정 ⁜
레이: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78
판정결과:실패
(..눈 찌풀)
⁜ 관찰력 판정 ⁜
레이: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1
판정결과:대성공
더듬더듬 읽어보니 내용은 이렇습니다
⁜ SANc 0 / 1 ⁜
레이:
SAN Roll
기준치:60/30/12
굴림:74
판정결과:실패
이 램프는 정상적인 물건은 아닌 듯 합니다
일단 램프는 미뤄두고 다른 것도 살펴볼까요?
레이:(종이 한 장을 본다)
 종이 한장
하스카의 이름과 나이, 간결한 정보가 적혀있는 종이입니다.
어딘가 익숙한 형식에 잠시 생각해본다면
이것은 처녀단자입니다.
하스카가 직접 쓴 사주단자는 구겨진 흔적이 가득하지만,
곧이어 바르게 접고 이 궤짝에 보관한 듯 합니다.
누구에게 보내려던 거였을까요?
레이:으음....
(말린 꽃을 본다)
 말린 꽃 한 송이
이름모를 꽃 한송이가 말려 보관되어있습니다.
오랜 시간 정성들려 말리고 보관한 것인지
꽃잎 하나까지 전부 섬세하게 달려있습니다.
손끝에 닿는 감촉은 버석하면서도 얇으며,
바라보고 있다면 왠지 모를 애틋함에 마음이 밀려납니다
⁜ 지능 판정 ⁜
레이: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20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이 꽃.
기억합니다.
하스카에게 처음으로 준 선물이에요.
무엇을 가지고 싶냐 물었을 당시
꽃 한 송이면 족하다는 말에 꺾어준 들꽃입니다.
이름 모르게 홀로 들판 위 피어있는 모습이
하스카를 닮았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레이: 하스카..아직도 간직하고 있었구나
문제는 하스카가 어디로 갔냐는건데...
왠지 이 램프라면 당신이 알고 싶은 것을
알려줄 듯 합니다
레이:(램프를 문질러본다)
램프를 문지르면
희뿌옇기도 하다가 붉은색, 검은색, 푸른색으로 연기가 일렁거립니다
그 연기를 들이마시면 아찔한 기분과 함께
머릿속으로 채 담을 수 없는 환영들이 지나갑니다.
⁜ SANc 2 / 1d7 ⁜
레이:
SAN Roll
기준치:59/29/11
굴림:91
판정결과:실패
rolling 1d7
(
1
)
=
1
그 아찔하고 황홀한 환영을 지나 보내면
당신은 익숙한 뒷모습을 발견합니다.
평상시 단정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너덜너덜한 차림으로 도망가고 있는 하스카가 있습니다.
신고 있던 신발은 도망가며 전부 벗겨진 건지
맨발에는 상처가 가득합니다.
하스카의 표정은 헝클어진 머리에 가려져 잘 보이지는 않지만,
공포감에 흐르는 눈물은 선명하게 보입니다.
레이:하스카..?
그리고 레이 당신은,
진한 물비린내를 맡습니다.
그와 함께 다시금 환영이 보입니다.
하스카의 모습이 어려집니다.
어린 시절의 하스카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어딘가로 뛰어가고 있습니다.
곧이어 하스카의 발걸음은 어느 호숫가에 다다릅니다.
당신이 아는 곳입니다.
연애천입니다.
연애천에 선 하스카는 혼란스러운 듯
몸을 웅크리고 걷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곳은 물이 많은 만큼 미끄러지기도 쉬운 곳,
덜덜 떨며 걸어가던 하스카는 갑작스럽게 넘어지며
물속으로 빠져버립니다
어린아이가 갑자기 빠져버리자
당황한 어른들이 우왕좌왕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속으로 들어갈 엄두는 내지 못합니다.
그러다 레이는 물 안으로 뛰어드는 작은 인영을 봅니다.
어린 시절의 레이입니다.
어린 레이는 물 안으로 헤엄쳐 들어가
하스카를 붙잡고 올라오지만,
중간에 숨이 부족한 듯 힘이 빠져버리고 맙니다.
이러면 둘 다 죽어버릴 겁니다.
그러고보니 복사꽃을 만졌다는 하스카처럼
이 램프라는 것을 통해서 과거에 개입할 수 있지 않을까요
레이:..(호수 안으로 손을 뻗어본다)
램프 연기 안으로 손을 뻗으면
차가운 물의 감촉이 느껴집니다.
차가운 물 속의 허공을 몇 번 더듬었을까,
손에 누군가의 손이 잡힙니다.
레이인지 하스카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있는 힘을 다해서
하스카와 레이를 수면 위로 밀어 보냅니다
⁜ 근력 판정 ⁜
레이:
근력
기준치:80/40/16
굴림:3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하스카와 레이가 물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이젠 기억 나나요?
그날의 기억을.
그날 당신이 구해준 그 사람을
무슨 마음으로 뛰어들었나요.
어린 마음에 있는 정의감?
아무런 관심조차 받지 못한 것에 대한 동정심?
아무래도 좋습니다.
결국 언제나 하스카였습니다.
언제나 결국 당신이었습니다.
레이:....
하지만 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과거의 그를 구했으니
이번엔 현재의 그를 구해야 합니다
금붕어처럼 맥없이 가라앉게 두고 싶나요?
레이:하스카...
 ..연애천으로 가야해.
(연애천으로 달려간다)
최대한 빨리 가야 합니다.
어째서 하스카가 연애천으로 뛰어가는지는
지금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닿기를 바라세요.
늘 먼 곳을 바라보는 것 같았던 이를 사랑했던 만큼
어느새 당신도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사랑은 결국 서로가 닮아가는 과정이라고,
언젠가 낭인이 노래했던 구절을 회상합니다.
당신은.
닮아가고 있나요?
 연애천
연애천에 도착하면 물비린내가 코를 찌릅니다.
하스카는 연애천을 하염없이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레이:..하스카!
하스카:...
이 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지
레이 당신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스카와의 관계는
어떤 식으로든 마침표가 찍히겠죠.
푸르게 빛나는 물안개.
어느새 보름달이 떠 있습니다.
서서히 꺼지고 있는 촛불들은
희미한 반딧불이처럼 반짝입니다.
그리고 그곳에 모든 짐을 버려둔 채로
눈물로써 웃고 있는.
하스카가 있습니다.
하스카:누구십니까...
레이:하스카..날 못 알아보겠어? 호수는 위험하니까 이쪽으로 와. (하스카를 호수에서 멀리 떨어트리기 위해 다가가서 제쪽으로 끌어안으려 한다)
하스카:(당신을 쳐내고)저, 저리가... 저리가라고! 자꾸 왜 내게 그 사람의 목소리로 괴롭히는거야...(머리를 부여잡고 뒷걸음질 치고 양팔로 몸을 감싸며 떤다)
레이: 정말 나를 못 알아보는 건가..?
다른 환각을 본다면, 괜찮으려나~..
(램프를 문질러본다)
램프를 문질러 연기를 피웁니다
그 연기를 마시던 하스카의 두 눈에는
언제부턴가 사라진줄도 몰랐던 총기가 다시 돌아옵니다
사시나무 떨듯이 떨던 몸은 가라앉고,
지친 시선으로 당신을 바라보는
하스카가 그 자리에 있습니다
하스카:...레이?
레이:하스카..! 이제 날 알아보겠어?
하스카:예.... 정말... 레이였구나...(느릿하게 당신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레이:(얼굴을 쓰다듬어주자 하스카의 손에 기대며) 하스카~..그보다, 방금 이름으로 부른 거 맞지? 드디어..
하스카:(허탈하게 웃고) 그게 중요한건가요?
.... 당신 여길 기억하나요?
레이:물론, 기억하지~..그래서 널 찾으러 이 곳으로 왔는 걸..
하스카, 왜 여기로 도망간거야?
하스카:....(서글픈 얼굴로 계속 부드럽게 당신을 쓰다듬으며 매만진다) 여기가... 레이가 날 구해준 곳이라서요.
레이:하스카...그럼 왜 나를 떠나려고 한 거야? 사실 너도 떨어지기 싫은 거잖아.
하스카:레이... 아까의 날 보았잖아요... 난 정말로 미쳐가고 있어요.
오래전부터 이유없이 설매화를 먹고 싶은 욕구가 심해졌어요. 그래서 피해왔는데... 결국 그 술에 설매화가 있더군요....
레이:아, 그건...해독제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어. 미안..
잠깐, 그럼 내가 준 해독제 때문에 증상이 더 심해진거야?
하스카:(고개를 젓고) 결국 피하지 못할 것이에요.... 이미 망가진거죠...
곧이어 초롱에서 흘러나오던 연기가
서서히 거둬져갑니다.
하스카의 눈에 서려있던 조금의 총기가
이내 사라집니다
바람 앞 등불처럼,
호수 위 촛불처럼.
레이:안 돼..
하스카:...레이
레이가 절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하지만...
레이, 난 망가졌어요.
남들이 말하는 신이 내린 천재도 아니고
당신의 책사도 될 수 없을 거에요.
하스카:그래서 더 망가진 내 모습은 그만 보여주고 싶어요.
천재의 탈을 벗은 인간이 후련한 듯 웃습니다.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다는 듯이
웃은 이가 곧이어 몸을 뒤로 기울입니다.
물 안으로 사람이 사라지는 것은
정말 빠른 일입니다.
레이: ...하스카! (붙잡으려고 손을 뻗는다)
애석하게도 붙잡으려고 손을 내밀어도
잡지 못하게 밀쳐버려 더욱이 멀어집니다
크지도, 얕지도 않은 소리와 함께
당신이 사랑하던 이는 물 속으로 가라앉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내던지려 하는 이를
당신은 어떻게 할 건가요.
레이:..(호수 안으로 뛰어든다)
숨구멍으로 들어오는 물의 감촉을 느낍니다.
간신히 눈을 떠서 그를 찾으면
아래로 가라앉는 화려한 옷가지가 보입니다
그곳으로 헤엄쳐 갈수록
당신은 한가지 기억을 선명히 떠올립니다
아아 그래요
시간이 풍화에 갈라지고 흐려져도
기억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모든 광경을 본 후에도
책에 쓰여진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았던 감각이
비로소 현실로 다가옵니다
이곳이 그토록 익숙했던 그 이유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기 위해
레이는 스스로 물에 들어갔습니다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
돌고 돌아 결국엔 자신일걸 미리 알고 뛰어들었나봅니다
하스카가 돌아가야 할 곳이 당신이었듯
레이 역시 돌아가야 할 곳은 하스카의 곁이었으니까...
하지만 중요한 건,
아무 돌아도 당신은 당신이며
그녀는 그녀로
이 자리에 호흡하는 겁니다.
부족한 호흡을 가다듬고
화려한 옷자락을 쥐었습니다
숨이 부족한 듯 조금씩 나오던 공기방울이
점점 멎어가고 있습니다
레이: 하스카, 정신차려.
(입을 맞춰 숨을 나눠준다)
하스카의 입 안에서는 아직도 매화주의 향이 남아있습니다.
맞댄 입술에서 서로의 호흡이 섞이고 입술을 떼면
여전히 하스카는 완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늘어져 있습니다
무어라 말을 하고 싶은 것 같지만
당신은 시야가 캄캄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더이상 올라가기 버겁다 느껴집니다
하스카: 바보...
레이: 아, 더 이상은..
그 순간
하스카가 레이를 붙잡아 수면 위로 올라갑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폐 안에 공기가 차오릅니다
하스카:죽고 싶었던거야?
왜 죽으려고 들어!
한참 동안이나 몸속의 물을 전부 뱉어내고 나면
하스카는 충격에 빠진듯한 눈을 하고 있습니다.
레이:하스카, 그러는 너는...
하스카:(당신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팍 때린다) 너가... 너가 죽으면...
난 살아갈 수 없다고...죽지마...
레이:하스카...나라고 다르진 않아. 네가 없으면 나는... 하스카, 네가 죽어서 내 곁에 없을 바엔 차라리 옆에서 같이 죽는 게 나아. 네가 미쳤다고 해도 난 계속 너랑 같이 있을거고.
하스카:그건 그저 레이가 아직 내 진짜 모습을 보지 못해서겠지... (비웃음을 짓고) 욕심도 많고 이미 미쳐버린 내 모습을 계속 보고도 옆에서 사랑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차라리 고고한 선인처럼 제대로된 모습일 때... 그 순간만 사랑할 수 있잖아
하스카의 뺨을 타고 물방울 몇가지가 떨어집니다.
풀벌레들도 조용해요.
더이상 도망갈 수도 없이
진심을, 진실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레이:하스카, 울지마. (눈물을 손으로 닦아주곤) 나는 네가 미쳤다고 해도 좋은 걸. 그러는 하스카야말로 내 본심을 보고 기겁할 수도 있겠는데~..하하, 뭐..농담이지만. ...하스카, 난 이제 황제니 뭐니 잘 모르겠어. 지쳤고, 질렸어. 그냥..모든 걸 포기해도 좋으니까 너만 있으면 될 것 같아. ...같이 아무도 모르는, 먼 곳으로 떠나버릴까.
하스카:...내가 괜한 짓을 한거야? 누구보다 고귀한 자리에 올려 줄 수 있는 무엇이든 준다면 당신이 행복할 거라 생각했어...
정말로... (떨리는 손으로 당신의 손을 덮는다) 그만큼이나 날 사랑해? 만약 내가 레이를 사랑하지 않으면 어쩔려고...
레이:하스카, 그것도 행복했는데..난 너랑 같이 있는 게 더 행복했어. 그래서 네가 떠나려고 했을 땐 화가 나기도 했었고.. 네가 말은 그렇게 했지만~..너도 사실 나랑 같이 있는 게 좋았잖아, 안 그래?
내가 널 사랑하냐고 물었지. 내가 매일같이 결혼하자고 말한 게 장난같았어? 정말이지..나는 항상 너에게 진심이었다니까~..
하스카:그래... 너의 곁에 누구보다 내가 있길 바랐어. 다름 누구에게도 주고 싶진 않았어... 네 말도 진심이라 믿고 싶었는데... 그래, 진심이었구나.
(손을 떼고 당신 뺨에 올리고 다가간다) 인정할게. 당신을 사랑해. 충심이 아니라 레이, 당신을 한 사람으로서 오랫동안 연모하고 있었어.
하스카는 그 어느때보다 깊은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당신은 저 눈을 알고 있습니다.
매화꽃이 흔들릴때 보았던
그 눈이었죠
하스카:사랑해. 앞으론 정말로 떠나지 않을게. 그러니 당신도 평생을 내 곁에 있어줘....
레이:..물론이지. 내가 어떻게 네 곁을 떠나겠어..평생을 약속할게. 나도 사랑해.
당신은 하스카의 손을 잡고 말했습니다
떠나자고.
함께 떠나자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오직 단 둘이 살자고.
지금까지 당신이 나에게 준 것들은
전부 다 부질없는 것들이기에,
내가 정말 원하는 당신을 달라고.
이제 전부 지쳤습니다.
하스카가 쥐어준 것들은 반짝였고,
아름다웠으며,
모두가 탐낸 것이었지만.
그러면 뭐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
레이가 진정으로 원하던 것은
금은보화가 아닌 그것을 쥐어준 사람이었는데.
이 세상 모든 금은보화를 가져와도
그 사람보다 반짝이고,
아름답고,
모두가 탐내는 보석은 없었는데.
처음부터 서로를 향하고 있던 마음이었습니다.
그저, 너무 오랫동안 돌아왔을 뿐.
당신의 입으로부터 제대로 마음을 마주하자
세상 모든 것을 견주어도 마다할 정도로 행복한 얼굴로
미소를 짓고 눈물을 흘립니다
저 밑바닥에서 구원으로 인해 다시금 숨을 얻어
드디어 제 숨을 얻었다는 듯 활짝.
하스카 본인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감정의 소용돌이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행복감에서 비롯되었죠
감히 자신의 손으로 구원을 돌려주고 싶었다
고하는 이의 모습은 볼품없습니다.
얼굴 위 표정으로 만들어낸 가면으로도 모자라
접선으로 입을 가려 당신에 대한 마음을 숨기고 싶었다는
이 멍청한 사람은.
그렇기에 더욱 사랑스러웠던 사람은.
사랑해서 미쳤고
미쳐서 당신만을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당신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사랑하고 싶던 우리가 닿기 까지 너무 아프고 서러웠으니,
이제는 서로만을 위해 나아가도록 해요.
모든 의무도, 다른 이들도 없이 우리 둘이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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結: 우리가 우리로 있을 수 있게.
하스카 생환 / 레이 생환보상 : 이성 회복 1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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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3개월,
사라진 황제와 재상으로 인해 나라는 잠시 혼란에 빠졌습니다.
곧이어 황위를 차지하기 위한 반역이 일어났다하죠.
황궁 밖 시장에는 피 비린내가 끊이질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백성들의 삶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재상의 스승인 영의정이 본래 황제에게 갔어야 할 재상이 남긴 장부로
백성들을 돌보는 것 역시 이유였지만,
또 다른 이유는 서로 사랑하던 재상과 황제가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
어려운 이들을 도와준다는 소문이 알음알음 온 나라를 뒤덮었기 때문입니다.
END